[SF+무비] '블랙머니' 조진웅 “모르는 척 병, 백신 같은 영화 될 것'
[SF+무비] '블랙머니' 조진웅 “모르는 척 병, 백신 같은 영화 될 것'
  • 이수민
  • 승인 2019.10.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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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대한민국 최대 금융 스캔들을 소재로 한 <블랙머니>가 베일을 벗었다. 우리가 모른 채, 혹은 모르는 척하며 살아왔던 사건에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수많은 생각과 토론을 기회를 마련할 예정. “우리가 알아야 할, 그러나 잘 알지 못하는 사건의 내막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감독과 배우들의 간절한 바람이 통할 수 있을까.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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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블랙머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정지영 감독과 배우 조진웅, 이하늬가 참석하여 영화시사 후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조진웅)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소재로 삼았으며 현재 진행 중인 실화를 바탕으로 자칫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경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다 쉽게, 영화적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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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를 위해 막대한 자료조사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자신 또한 경제에 대해 잘 알지 못 했기에 해당 소재의 내용을 영화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공부가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정 감독은 “<블랙머니>는 우리들의 이야기고 꼭 알아야 할 이야기다. 이 소재를 어떻게 관객들과 만나게 할까 라는 고민이 많았다. 제작과정에서 가장 고민하고 중요했던 것은 영화를 쉽고 재밌게 풀어야 된다는 점이었다. 관객들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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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진웅은 영화를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고 나 역시 눈뜨고 코 베인 기분이 들더라. 알고 있어도 (이 사건이) 묻힐 수 있었던 시대적 상황이 존재했다는 것에 나 역시 분개했다. 공부를 해볼 만한 주제며 토론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암암리에 몰라도 되는 척 살아가는 병이 있다면 이 영화는 눈을 뜨게 만든 백신 같은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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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는 <블랙머니> 속 냉철한 이성을 지닌 슈퍼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 역으로 분했다. 실제 작품 속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며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달했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두세 번은 꼼꼼히 더 정독했다.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고 잘 썼을까 생각했다. 어려울 수 있는 영화인데 보고 나서는 쉽게 잘 풀렸다고 생각했다. 김나리를 연기할때는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부분이 존재했다. 나의 명분과 내가 생각하는 정의, 국익같은 것들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지 않나. 그 안에서 뭐가 맞고 뭐가 그른지 보다는 공유하고 공감을 하며 공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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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등 주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연출해온 정지영 감독은 이번 역시 금융이라는 소재로 묵직한 화두를 던지기 위해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블랙머니>는 상업영화로서 어떤 매력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정 감독은 “어려운 경제 이야기에 사회적인 비리를 고발하다 보니 고민이 있었다. 대중들은 오락을 좋아하지 않나. 사는 것도 골치 아픈데 극장에서도 고발영화를 봐야겠느냐 라고 묻는 관중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만드는 과정에서 힘든 점도 있었다. 내가 원래 작업 하는 스타일은 사람들이 대부분 싫어하지만 그런 사회적인 비리를 많은 관객들과 나눠서 토론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최대한 재밌고 쉽게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먼저 양 검사를 경제전문가가 아닌 사람으로 선정했다. 이미 경제 쪽으로 발달한 인물이었다면 관객들과 따로 놀게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설정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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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가 다루는 정치검찰과 비리 고발은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되는 검찰개혁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우연히 맞물리게 된 것”이라며 현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정 감독은 “검찰개혁과 정치검찰과 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나는 이 작품을 2년 전부터 준비했고 그때도 검찰이 그래왔다고 생각했다. 최근 조국 장관이 사퇴하면서 검찰 비리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더라. 이것이 어떻게 영화에 작용할지는 나도 모르겠다. 다만 관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이 와서 다 같이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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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굉장히 열심히 만들었다. 많은 볼거리가 있는 영화다. 잘 풀어진 것 같아서 편안하게 극장에 와 관람해주시면 될 것 같다. 배우들이 무게감이 있는 영화라고 했지만 나는 재밌는 영화를 만들었다. 많은 자극도 될 것이고 내가 왜 이 경제 상황을 알아야 하나 라는 생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나아갈 수 있는 지점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조진웅은 “세상에 나온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영화다. 함께 봐주시면 더 좋을 것이다. 관객들이 어떻게 보고 해석할지 나 역시 굉장히 궁금하고 설렌다”고 전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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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화 <블랙머니>는 금융위원회가 2011년 외환은행 지분의 단순매각을 결정한 직후부터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진실을 알리고자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뭉쳤다. 오는 11월 13일 개봉.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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