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정제원, “아직 어색하지만 책임감 느껴요”
[인터뷰] 배우 정제원, “아직 어색하지만 책임감 느껴요”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07.28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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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원, 영화 '굿바이썸머'를 통해 스크린 첫 데뷔
정제원 본명으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해지, 그 후

 


 래퍼 원이 아닌 배우 정제원은 대중들에겐 조금 낯설지 모른다. 정제원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 정진하며 그 ‘낯섦’의 벽을 조금씩 허물고 있다. 래퍼에서 안방극장의 감초로, 이제는 스크린 주연배우로까지 성장한 정제원. 이젠 무대가 아닌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이 궁금하다. 

  
Editor 박주연 | Photographer 양언의 ‧ ㈜이에스픽쳐스
  
“이런 인터뷰 자리는 처음이네요.” 영화 <굿바이 썸머> 프로모션 차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한 정제원은 머쓱해했다.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웃는 얼굴이었다. 감기에 긴장까지 겹치는 바람에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으나 눈빛만큼은 누구보다 반짝였다. 처음 스크린에 입성했다는 것, 자신에게 일과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만으로 정제원은 분에 넘치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 래퍼 원영화배우 정제원이 된 사연 
  
정제원은 <굿바이 썸머>에서 고3 수험생이자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현재 역을 맡아 첫 스크린 진출 및 첫 스크린 주연을 이뤘다. 실제로는 스물여섯 살이지만 타고난 동안 외모 덕에 정제원만의 풋풋한 청춘이 고스란히 표현됐다. 일찍 자퇴해 다시 교복을 입어보고 싶었다던 정제원에게 <굿바이 썸머>는 여러모로 즐거운 추억이자 값진 경험을 남긴 듯 했다. 
  
“박주영 감독님과는 원래 다른 시나리오를 통해 만나기로 얘기가 됐었어요. 여건상 얘기가 잘 안 됐다가 <굿바이 썸머>를 통해 만나게 됐어요. 원래 얘기가 됐던 시나리오와는 완전히 다른 얘기였고 처음에는 ‘시한부 소년’이라는 설정이 너무 무겁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런데 이야기를 읽다 보니 무겁지 않게, 덤덤하게 스토리가 이어져서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태초에 박주영 감독과의 약속이 있었고 시한부 설정임에도 밝은 현재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단다. 하지만 저예산 영화라고 하더라도 첫 스크린 진출에 덜컥 주연까지 맡게 되는 건 분명한 부담이었을 터. 정제원은 “감사한 게 가장 크고 그만큼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배우라는 수식어가 스스로도 어색해서 처음엔 어리둥절했어요. 하지만 그만큼 책임을 느끼고 그 수식어에 맞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어색하고 낯선 현장이었기 때문에 상대 배우였던 김보라에게도 많이 의지했다. 정제원은 “예전에 동갑 설정이었던 상대 배우와 8살 차이가 나서 어려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김)보라 랑은 딱 한 살 차이거든요. 낯을 가리는 편인데도 보라가 먼저 말을 걸어줘서 더 편안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보라가 연기 경험이 많다 보니 제가 발목을 잡고 가는 느낌이랄까요.(웃음) 심지어 감독님도 많이 의지하셨어요. 모두에게 고마운 존재예요”라고 회상했다.
  
그렇다고 두 손 내려놓고 김보라에게만 의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제원이 몇 번이나 강조했던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이 필요한 순간도 있었다. 정제원은 “이전 작품을 할 땐 누가 이끌어주면 그냥 이끌려가는 존재였던 것 같고 그게 익숙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신인 연기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제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먼저 이끌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굿바이 썸머> 현장을 통해 그런 법을 배웠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배우 정제원이요? 아직 멀었죠. 하지만 계속 지치지 않고 학생의 자세로 임하고 싶어요. 배우려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YG와 결별휴식 필요한 때정제원의 터닝포인트
  
드라마 <화유기>, <나인룸>, <그녀의 사생활>, <아스달연대기>까지 꾸준히 배우로 활동해온 정제원은 소속사에 ‘연기를 먼저 해보고 싶다’고 제안을 했을 만큼 배우 활동에 대한 오랜 꿈이 있었다. 그럼에도 따라붙는 래퍼 출신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에 대해서도 수긍했다. 그는 “편견은 너무 당연한 반응 같아요. 앞으로 제가 더 잘 해내는 수밖에 없죠”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연기를 좋아해서 19살 때 오디션을 본 적도 있었는데 그땐 하고 싶은 게 많았고 꿈이 확고하지 않아서 음악을 먼저 시작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원래 왔다 갔다하는거니까요. 음악을 할 땐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연기할 때 채워지는 것 같아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두 가지의 밸런스를 유지해나가고 싶어요.” 

 

최근에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이 만료되면서 새롭게 독자노선을 개척하고 있다. 1인 기획사라기엔 너무 거창하지만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배우로서 두드러지게 활동했던 정제원은 머지 않아 래퍼로서, 가수로서 대중들을 만날 계획이다. 
  
정제원은 “이미지적으로 변신을 해야 할 시점인 것 같아서 지금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까진 뚜렷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혼자 작업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고요. 저에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변화의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때라서 조금은 내려놓고 머리를 비우고 새롭게 시작해보려고요”라며 웃었다. 
  
“올해 안으로 앨범을 내는 게 목표인데 섣불리 말을 내뱉었다가 못 지킬까봐 걱정이에요. 평소엔 되도록 제 경험과 이야기를 녹여서 음악을 만들려고 해요. 가사 작업을 할 때도 영화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는데 연기를 시작하고서는 공부 하듯이 영화를 보게 돼서 영감을 얻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책에서 많이 찾으려고 해요. 아, 책 집필 생각은 없냐고요? 그건 한 55세가 됐을 쯤에 생각해볼게요.(웃음)” 

 

 

 

 

*정제원 풀인터뷰는 스타포커스 매거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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