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이슈] ‘청룡의 여인’ 조여정, 첫 여우주연상의 의미
[SF+이슈] ‘청룡의 여인’ 조여정, 첫 여우주연상의 의미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11.2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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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배우 조여정(38)이 잊을 수 없는 밤을 맞았다. 만 16세로 데뷔해 올해 22년차를 맞은 그가 생애 처음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의 뮤즈에서 청룡영화상의 밤을 빛낸 주인공으로, 2019년은 조여정에게 의미 있는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1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진행된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조여정이 <기생충>(감독 봉준호)를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김혜수(국가부도의 날), 전도연(생일), 고아성(항거: 유관순 이야기), 임윤아(엑시트) 등 쟁쟁한 후보 4인과 경합 끝에 수상자로 호명됐다. 
   
1997년 잡지 ‘쎄씨’의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영화, 예능 할 것 없이 다양하게 활동해오던 조여정. 그는 첫 스크린 주연작인 <방자전>(2010)을 통해 관객들과 가까이 만났다. 여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파격 노출에 도전, 연기파 배우로서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의 대중들에게 익숙했던 청춘스타 이미지를 탈피했으나 동시에 ‘노출’이라는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 <방자전> 이후에도 <후궁: 제왕의 첩>, <인간중독>, <워킹걸>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한 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정제되지 않았다.
  

그런 조여정에게 <기생충>은 특별하다. 자극적인 꼬리표에 가려져 대중들이 간과했던 연기 잘 하는 배우 조여정을 재발견하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 극중 연교 역을 맡은 조여정은 순진하면서도 심플한 박사장(이선균)네 사모님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냈다. 재벌가 안주인답지 않은 허술함과 백치미를 재치 있게 표현해냈으며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개봉 후 관객들의 호평도 뜨거웠다. 개봉 전 송강호, 이선균 등 주연배우에게만 집중됐던 관심도 조여정, 이정은, 박명훈 등 배우로 분산됐다. 특히 조여정을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마치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듯 캐릭터를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 또한 그를 향해 “다이아몬드 같은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 같은 뜨거운 관심은 청룡영화상의 꽃이라 불리는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이어지며 조여정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2010년 제31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수상에 머물렀던 조여정은 9년 만에 주인공 자리로 우뚝 서며 자신의 전성기를 증명했다.
   
무대에 올라 눈물을 글썽이던 조여정은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어느 순간 연기가 짝사랑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상을 받았다고 사랑이 이뤄졌다고는 생각하지 않겠다. 앞으로도 늘 묵묵히 걸어가 보겠다”고 전했다. 내일의 조여정을 더욱 기대케 만드는 소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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