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감상평 인증 ‘스타’들로 후끈, 팽배한 갑론을박
'82년생 김지영' 감상평 인증 ‘스타’들로 후끈, 팽배한 갑론을박
  • 이수민
  • 승인 2019.10.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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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하면서 스타들의 인증 및 감상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젠더이슈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온라인상에서는 각종 설전이 벌어졌고,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은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금서’로 취급당하기도 했다. 영화화 된 후에도 상황은 변함없었다. 스타들이 상반된 의견으로 <82년생 김지영> 감상 인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누리꾼들의 반응도 첨예하게 나뉘고 있다.
    
읽고 감상할 자유는 어디쏟아지는 악플결국 인증 지우기’  
    
배우 서지혜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82년생 김지영’ 표지가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독서 인증사진을 남겼다. 해당 사진과 함께 “책 펼치기 성공”이라는 문구와 ‘#82년생김지영’ 해시태그를 첨부했다. 게시물이 올라가자 일부 누리꾼들은 서지혜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무자비한 악성 댓글 세례를 받았다. 댓글의 주된 내용은 ‘페미니스트 서적 인증 실망이다’, ‘페미 이미지로 돈 벌려고 하나’등의 비난이었다. <82년생 김지영> 도서 인증으로 비난을 받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과거 레드벨벳 아이린과 소녀시대 수영, AOA 유나 또한 해당 도서를 언급하며 일부 남성 팬들 중심으로 과격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결국 서지혜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도시의 노을 사진을 올리면서 참담한 심정을 암시했다. 이에 동료 배우 김옥빈은 “자유롭게 읽을 자유, 누가 검열 하는가”라며 서지혜를 응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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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혜원 SNS 

축구선수 안정환의 아내이자 미스코리아 출신 이혜원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혜원은 SNS을 통해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린 관객에게 공감이 갔다. 내가 아니면 모른다. 누구에게 알아 달라는 것도 아니고, 남편도 이건 모른다. 이건 경험일 뿐”등의 글을 남기며 감상평을 이어갔다. 진심이 담긴 감상평이었지만 악플을 피할 수 없었다. 악플러들은 각종 인격 모독을 포함하여 비난을 쏟았고 결국 이혜원은 SNS을 비공계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 14일 이혜원은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 미덕이랄까. 댓글 보면서 ‘난 뭘 그리 죄를 지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새벽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었다지요”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수 장범준의 아내이자 배우 송승아 역시 지난 22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SNS을 통해 “82년생 김지영.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무슨 말인지 참 알 것 같네. 내일아 빨리 와”라는 글을 게재했다. 누리꾼들은 또 다시 악플을 쏟아냈으며 결국 게시글은 하루 만에 삭제됐다.
    
반복되는 악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스타들도 있다. 배우 배수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글을 게재했고, 유아인은 “여자, 남자 이야기로 나눌 것 없이 한 사람과 또 다른 사람들이 펼치는 이야기로 영화를 본다면 성별과 차이를 넘어 공감을 통해 우리가 함께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남기며 절친 배우로 유명한 정유미를 응원했다.

사진 =
사진 = 핫펠트 SNS

배우 최우식 또한 “정말 슬프고 재밌고 아프고”라고 남겼으며 가수 핫펠트는 “엄마 언니 친구들 제가 마주쳤던 지영이들이 떠올라 많이 울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을 응원한다”고 올리며 공감을 표했다. 외국인 방송인 타일러는 지난 28일 tvN 교양프로그램 <김현정의 쎈터:뷰>에서 “82년생 김지영에 논란이 있다는 것이 공감이 안 된다”며 한국사회의 태도를 지적해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부정적인 것들만 주목..솔직히 이해 안 가” 반대의 목소리는 어떨까    
    
영화 개봉 후 이전보다는 호평이 늘어나는 가운데, 반대의 의견을 제시하는 이도 있다.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 김나정은 자신의 SNS에 “페미니즘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감히 적는 나의 생각”이라고 시작하며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 부정적인 것들에만 주목해 그려 놓은 영화 같다. 여성을 온통 피해자처럼 그려놓은 것 같아 같은 여자로서 불편했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자의 권력을 모르는 사람들 같다”등의 후기를 남겨 화제에 올랐다.   

사진 = 김나정 SNS 

김나정의 말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이를 두고 수많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그간 <82년생 김지영>을 향한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과 달리 김나정은 해당 작품을 적극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 영화 개봉과 동시에 젠더이슈 및 페미니즘 사상이 예민하게 다뤄지고 있는 만큼, 그의 게시물에도 이틀째 식지 않고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나정은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저의 의견은 페미니즘이나 영화 자체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다”라는 게시물을 추가로 올리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평생 어느 남자의 아내, 여자친구로 사는 게 인생의 목표라면 할 말 없지만 좀 더 나은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다”,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것과 행복한 것이라고 써놓은 것 자체가 여자라는 존재를 본인의 기준과 잣대 안에 가두는 거라는 걸 왜 모를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회의감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멋지다. 소신 있는 발언이다”, “엄마로서 여자로서 행복하고 엄마로 희생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는 사실이 행복하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지지의 목소리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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