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무비]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더 멋진 지영이의 서사가 나오길”
[SF+무비]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더 멋진 지영이의 서사가 나오길”
  • 이수민
  • 승인 2019.10.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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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언의기자
사진=양언의기자

아주 평범한 이야기지만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의미이며 첫 시작이다. 김도영 감독은 “상업영화계에 이번 작품과 같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꾸준히 나와서 앞으로 더 멋진 지영이들의 서사가 등장했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의 뜻을 전했다.

 

14일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 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도영 감독과 배우 정유미, 공유가 참석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양언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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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은 100만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조남주 작가 동명의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둔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82년생의 평범한 여성 김지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두고 개봉 전부터 온라인상 화제를 모았던 작품인 만큼 김도영 감독의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원작이 화제가 많이 되고 사랑도 관심도 많이 받아서 연출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결국 자신의 말을 잃어버린 여자가 자신의 말을 찾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자라온 환경에 의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지만 마지막에 자신의 생각을 밝힘으로써 성장해 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양언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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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한 여성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그동안 사회에 만연하는 차별적 요소들을 수면 위로 끄집어낸다.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라는 소개문구에서도 작품의 메시지는 확실하게 보여진다. 젠더이슈를 다루는 작품인만큼 온라인상에서도 이들을 향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갔으며, 한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악플세례가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과 두 배우는 “그런 반응이 놀라웠다”,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라며 영화를 둘러싼 반응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사진=양언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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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는 “그런 얘기들이 오고갈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데 놀라기도 했지만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하나 밖에 없다. 그냥 그 마음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유는 “그렇게 크게 반응에 신경쓰지 않았다. 이 영화가 캐스팅되고 제작하는 과정까지 힘들다고 느낀적이 없었다. 뭐가 되었든 잘 만들어졌고 관객분들이 봐주실 생각을 하니까 보고 난 후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무척 기다려지고 궁금해진다”며 생각을 밝혔다. 

사진=양언의기자
사진=양언의기자

씁쓸하게 마무리되는 원작과 달리 영화는 긍적적인 분위기로 엔딩을 맞이한다. 각색에 따로 의미를 둔 것인지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2019년에 살고 있는 김지영들에게 괜찮다, 더 좋아질거다 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극중 엄마보단 지영이가 더 나아졌고, 지영이보다는 아영이가 더 좋은 세상에 살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조남주 작가님도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좋아해주시더라. 그 얘기를 듣는데 안도가 되고 기뻤다. 관객들의 마음에도 희망이 닿을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영화의 메시지를 원작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주변인물 설정도 세심하게 고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속 어떤 인물도 좋게, 나쁘게 그려지지 않는다. 평범한 우리의 가족처럼 보이면 좋을 것 가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평범한 삶속에서도 상처를 받고 아픔이 숨어있구나를 표현하고 싶었다. 어떤 캐릭터로 인해 상처 받는다기 보다는 그 사람의 풍경, 구조, 시스템, 문화 관습으로 인해 상처받는다는 것을 짚고 싶었다. 그게 원작의 의도와 가장 가까운 방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양언의기자
사진=양언의기자

 

마지막으로 정유미는 “드디어 영화가 세상에 공개된다. 성별 나이 구분없이 다들 볼수 있는 영화다. 우리는 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크게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 잘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맺었다.

김 감독은 “영화를 통해 주변 엄마, 누이, 여동생, 딸, 후배와 동료 친구들이 어떤 풍경 속에 있는지 둘러볼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지영이들이 이런길을 걸어가고 있구나 라는 것을 한번쯤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상업영화계에서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정말 더 멋진 지영이의 서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생각을 전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10월23일 첫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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