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핀 꽃, 이진혁
마침내 핀 꽃, 이진혁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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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발했다. 오랜 시간 염원해왔던 만큼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다. 누구보다 굳건하게, 은은한 향을 피울 꽃.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치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발산할 이진혁. 다채롭게 빛날 그의 2020년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 양언의 기자
사진= 양언의 기자

자타공인 2019년 최고의 루키가 아닐 수 없다. 이진혁은 별안간 우뚝 솟아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분산돼 있던 대중들과 K팝 팬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진혁에게 쏠렸다. 특유의 맑고 쾌활한 매력으로 본업인 무대 위에서는 물론이고 예능, 드라마까지 섭렵하며 대세 중의 대세임을 입증하는 가운데 이진혁의 뜀박질은 2020년에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그가 밟아온 여정과 더욱 밝게 빛날 내일의 모습을 천천히 짚었다.
 

이진혁의 뿌리가 시작되다

이진혁은 웨이라는 활동명으로 2015년 10인조 남성그룹 업텐션으로 데뷔했다. 2015년 9월 미니1집 <일급비밀>로 활동의 포문을 열고 그해 11월 미니2집 <브라보!(BRAVO!)>로 연달아 활동했다. 2016년 4월에 미니3집 <스포트라이트(SPOTLIGHT), 8월 <서머 고(Summer go!)>, 11월 <버스트(BURST)>를 차례로 발매했다. 특히 <버스트>의 타이틀곡 ‘하얗게 불태웠어’는 트와이스와 함께 KBS2 <뮤직뱅크>에서 첫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6월 미니6집 <스타;덤(STAR;DOM)> 또한 <뮤직뱅크>에서 헤이즈와 함께 1위 후보에 올라 정상을 다투기도 했다. 2018년 3월에는 정규1집 <인비테이션(INVITATION)>, 12월에는 미니7집 <라베린토(Laberinto)>를 발매했고 2019년 8월에는 미니8집 <더 모멘트 오브 일루전(The Moment of Illusion)>을 발매해 활발한 활동을 이었다. 2017년부터 일본 활동을 겸했고 이진혁은 2018년 드라마 SBS <미스마, 복수의 여신> OST에 참여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간절히 염원했던 기회를 얻다
 업텐션으로서 꾸준히 기회를 엿봤지만 쏟아 부은 노력에 비해 결과는 늘 아쉬웠다. 범람하는 아이돌 그룹의 탄생, 시시각각 변하는 가요계 생리 속에서는 그 어느 아이돌이라도 자신만의 입지를 부지하기란 쉽지 않을 터다. 이에 이진혁은 동고동락했던 업텐션 멤버 김우석(우신)과 함께 Mnet <프로듀스X101>에 연습생 신분으로 출연했다. 5년차 가수라는 타이틀도 떼고, 데뷔 후 쭉 이어왔던 웨이라는 활동명도 잠시 내려놨다. 오로지 맨몸으로 덤볐고 부딪혔다.

방송 첫째 주 38위라는 다소 아쉬운 순위로 시작했으나 이진혁의 순위는 매회 가파르게 올랐다. 현역 아이돌 출신이라고 해서 우쭐대지 않았고 오히려 동료들을 살뜰히 챙겼다. 때로는 장난기 많은 친구처럼, 때로는 의지할 수 있는 형처럼 그룹 안에서도 모습을 달리하며 이진혁만의 매력을 뽐냈다. 그의 터닝포인트가 됐던 2차 포지션 평가 ‘거북선’ 무대에서는 그룹의 선생 롤(Role)이자 리더로서의 역량이 폭발했다. 이는 이진혁을 단번에 데뷔권 순위(2위)로 올려놨다. 누구도 이진혁의 역량과 매력, 스타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비록 최종순위 11위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동안 이진혁의 활약만큼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됐다.

 

사진=TOP미디어
사진=TOP미디어

마침내 화제의 주인공이 되다

이진혁의 탈락은 그룹 엑스원(X1)의 탄생 이슈 못잖은 파급력을 낳았다. 데뷔해야 마땅할 연습생이 탈락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프로듀스X101> 순위 결과에 대한 거센 반발이 계속됐고 똘똘 뭉친 팬덤은 급기야 파생그룹 결성을 추진했다. 이진혁이 속한 가상의 파생그룹 바이나인(BY9) 팬 연합은 바이나인의 세계관을 담은 티저 영상 개제 및 데뷔 모금 활동, 지하철 광고 게재, 그룹 결성 제안서 제출 등 노력을 이었다. 특히 티저 영상은 무려 300만 뷰를 달성하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뒀다. 바이나인은 며칠 째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화제성을 독식하기도 했다.

팬들의 간절한 염원을 지켜보던 이진혁은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SNS를 개설해 소통을 이어나갔다. 근황 사진이 담긴 게시물을 게재하는가하면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시간을 보냈다. 지난 해 월10일에는 단독 팬미팅 <진혁:해>를 개최해 팬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진혁을 향한 관심은 팬덤 밖으로까지 이어졌다. <프로듀스X101> 화제성을 한 몸에 달고 나타난 이진혁을 섭외하기 위해 방송계의 러브콜이 뜨겁게 이어졌다. 이진혁은 MBC <라디오스타>, JTBC <혼족어플> 등을 필두로 예능 활동에 물꼬를 텄고 야구 경기 시구자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뭉클했던 솔로 데뷔를 이루다

JTBC <어서 말을 해>, <괴팍한 5형제>, tvN <돈키호테> 등 예능 및 각종 프로그램에서 고정 멤버로 활약하고 있지만 팬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모습은 역시 무대 위 이진혁일 터. 이에 이진혁은 지난 해 11월4일 KBS 아레나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솔로 가수로서 데뷔했다. 그룹이냐, 솔로냐 소속사 내부에서도 고민이 있었으나 <프로듀스X101> 이후 이진혁을 기다려온 팬들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었다.

첫 번째 솔로앨범 <S.O.L>은 태양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Sol’에서 착안했으며 <프로듀스X 101> 당시 아기태양이라는 애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진혁과 태양 사이의 연결고리를 표현한 이름. ‘PURE’와 ‘GOLD’로 나뉜 앨범의 두 버전은 각각 ‘태양을 동경하는 순수한 소년’과 ‘태양신’이라는 상반된 콘셉트를 내세웠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과 수록곡 ‘빌런(VILLAIN)’, 팬 송인 ‘돌아보지마(Follow me & You)’ 까지 총 세 곡이 수록됐으며 세 곡 모두 이진혁이 작사에 참여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브이단의 자랑 되고파” 이진혁팬들에게 보답하다

이진혁은 솔로 데뷔 쇼케이스 현장에서 ‘브이단’(이진혁의 팬을 지칭하는 말)에 대한 지대한 사랑을 나타내기도 했다. 데뷔 5년차에 솔로 데뷔를 이루게 된 이진혁은 당시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솔로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런 자리에 있을 줄 몰랐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다. 더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더 겸손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금의 이진혁을 있게 해준 팬들은 그에게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선물일 것. 이진혁은 “<프로듀스X101>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뀌었다.”며 “프로그램 출연 전에는 내가 종종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인증샷을 남겼는데 이제는 ‘지하철 목격짤’ 같은 것들이 찍히더라”고 부쩍 달라진 위상을 자랑했다. 그는 “브이단이 얼마나 좋아해주실지 궁금하다. 브이단이 자랑할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팬들의 자부심이 되고 싶다”고 팬사랑을 뽐냈다. 이진혁의 데뷔곡 ‘아이 라이크 댓’은 발매 한 시간 만에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70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낳았다. 이진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정 표현이 안 됐다”면서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이진혁, 2020년을 기대케 하다

2019년, 이진혁은 꿈같은 시간들을 걸어왔다. 인지도가 달라졌고 사람들의 기대치도 훨씬 높아졌다. 빠르고 숨 가쁘게 이어져온 지난해 시간들을 재정비해 2020년을 맞이해야할 때가 왔다. 이진혁은 오는 3월 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배우로서도 활동할 예정. 과잉 기억 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남자와 삶의 중요한 시간을 망각해버린 여자, 같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운명처럼 만나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휴먼 멜로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 이진혁이 일찍이 캐스팅이 확정 지은 상태. 아역배우 출신다운 활약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해 11월 JTBC <한끼줍쇼>를 함께 촬영했던 MC계 대부 강호동은 이진혁을 향해 “15년 전 이승기를 보는 느낌이다”라는 극찬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거침없는 입담이나 선을 넘지 않는 센스, 탁월한 예능감 그리고 무엇보다 내제된 열정을 두루 칭찬하는 말이었다. 들끓는 이진혁의 에너지는 그를 지켜봐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열정과 적절한 시기가 만나 최고의 순간을 낳았다. 순간과 순간이 만나 결코 끊어지지 않을 이진혁의 꽃길이 2020년에 쭉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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