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MAY J LEE, 그리고 이지현의 시작
[단독 인터뷰] MAY J LEE, 그리고 이지현의 시작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07.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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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정상 댄스팀 소속 출신 안무가. 5만 여명 수강생의 선생님이자 1억 5천 뷰 안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트레이너를 맡아 해사한 인상과 따뜻한 ‘스승님 롤’로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얻었다. 말 그대로 ‘셀러브리티 댄서’의 삶을 만끽하던 그가 익숙한 이름을 뒤로하고 자신의 본명 석 자를 내걸었다. 안무가 메이제이리, 이지현의 이야기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 ‘춤의 정상’ 메이제이리를 존재하게 한 것
 
댄서지망생을 비롯한 안무가들 사이에서 이미 메이제이리는 유명인사다. 하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박재범과의 ‘올 아이 워너 두(All I Wanna Do)’ 컬래버레이션 안무 영상. 이후 Mnet <프로듀스48> 댄스 트레이너로 합류하면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단단하게 각인시켰다.
 
Q. 언제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나

전문적으로 춤을 춘 것은 12~3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사실 고등학생 때는 춤이 그저 취미였지, 이게 직업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댄서로서 갈 수 있는 길도 한정적이었고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고3때 문득 김연아 선수의 영상을 봤는데 그게 너무 와 닿았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고 나라까지 알린다는 게 정말 멋있지 않나. 나도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수능이 두 달도 안 남았을 때 부모님에게 춤을 전공으로 배울 수 있는 예술대학교를 진학하겠다고 했다. 곧장 준비를 해서 10번 정도의 레슨을 받은 후 입시를 치렀다.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정말 그 기간 동안 미친 듯이 노력했다. 증명을 해보여야만 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했고, 고생 끝 결국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Q. 원밀리언 팀은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원밀리언이 초창기 이름은 ‘브레인뮤직스튜디오’였다. 그 당시 스튜디오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강사로서 함께 해왔다. 2013년에 이름을 원밀리언으로 바꾸면서 전반적인 학원 스타일도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매니지먼트의 도움도 물론 있었지만 초창기 멤버들이 굉장히 눈에 띄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 함께 많은 노력을 거듭하면서 성장해나간 것 같다.
 
Q. 박재범과의 커플 안무가 큰 화제가 됐었다비하인드가 궁금하다

저와 소리(나소리), 미나(미나명)와 박재범 씨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해서 안무를 했다. 각자 파트는 각자 짠 거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안무 창작만 3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제 파트의 피쳐링을 후디 씨가 하셨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박재범 씨가 잘 어울리게 나올 수 있을까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디렉팅까지 함께 생각해야 했다. 다행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다만 방송에서 가끔 내가 짠 안무가 아니라 다른 안무를 활용하기도 하더라. 살짝 서운했다.(웃음)
 
Q. <프로듀스48>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연습생이 있나

경연 중에 ‘아이 엠(I AM)’이라는 곡을 제가 맡아서 작업했다. 의뢰를 받았을 때 당장 해외 출장이 잡혀있어서 이틀 만에 안무를 만들어야 했다. 좀 더 수정하고 보완을 했어야 했는데 빠르게 진행해야 하다보니까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그 안무를 소화해준 아이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이)가은이가 기억에 남는데 항상 열심히 하고 성실한 친구였다. 마지막 인사를 할 때 ‘힘이 많이 됐다’며 눈물을 글썽이는데 마음이 많이 가더라. 친구들과 일대일로 면담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때도 가은이가 ‘고마웠다’고 말해줘서 나 역시도 힘을 받았던 것 같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 메이제이리가 자신을 사랑하는 법
 
지금까지 걸어온 모든 시간을 ‘피땀눈물’이라고 표현할 만큼 메이제이리의 20대는 오로지 춤으로 가득했다. 자신의 몸을 다 버려서까지 춤에 몰두했고 어느 순간 맹목적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고 말한다. 그러다 찾아온 발목부상에 공백기를 보내는 동안, 메이제이리는 좀 더 자신을 아껴야 할 이유를 찾았다고 말한다.
 
Q. 메이제이리에게 20대란 어떤 시간이었나

사실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웃음) 나를 돌보지 않으면서 앞만 보고 달렸다. 건강을 해치면서도 신경을 못 썼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그게 자극이 돼서 지금까지의 발전이 가능했던 것 같다. 내 수업을 들으러 멀리서 오는 수강생들도 무척 많다. 좀 더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싶더라. 실망시키는 게 정말 싫어서 내 일을 위해서 혹독하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전에 비해 조금 심적 여유가 생긴 것 같고 이제는 나를 조금 돌보면서 하고 싶다.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Q. 6개월간 휴식기가 뭔가 생각을 전환한 계기였나

그렇다. 전환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 시간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던 시기였다. 하지만 끝내 그걸 견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어떤 큰일이 오더라도 두렵지 않다고 할까. 성장의 계기라고 볼 수 있겠다. 부상을 계기로 좀 더 단단해진 느낌은 있다.
 
Q. 앞으로 어떤 활동을 기대해보면 좋을까

일단 유튜브를 통해 대중들과 많이 소통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라는 사람에게 궁금한 것 원하는 것들이 있을 것 아닌가. 그에 따른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덕생일지>처럼 좋은 기회가 온다면 연기도 열심히 배우고 보여드리고 싶다. 춤도 물론 몸이 살아있는 한 계속 할 예정이다.(웃음) 한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춤을 출 땐 춤추는 사람, 연기를 할 땐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색안경 없이 나를 볼 수 있게끔 전반적인 실력을 키워가고 싶다.
 
Q. 메이제이리에게 춤은 무엇일까

내가 인생에서 가장 잘하고 싶었던 것. 나를 인간적으로 성장시켜 준 것. 책임감을 알려 준 것. 잘하고 싶었던 것에서 자부심으로 바뀐 것. 내 인생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또 다른 나.

 

사진 = 양언의 기자
사진 = 양언의 기자

지금껏 꿈을 좇는 나를 위해서만 살았던 것 같다. 이제는 내 곁에 친구, 가족들을 돌보면서 나의 건강도 챙기면서 내가 맡은 모든 일을 오래 꾸준하게 잘 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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