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봉오동 전투' 류준열 “국찢남? 내게 최고의 극찬”
[손바닥인터뷰] '봉오동 전투' 류준열 “국찢남? 내게 최고의 극찬”
  • 이수민
  • 승인 2019.08.01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주)쇼박스 제공
사진 = (주)쇼박스 제공

류준열이 자신을 향한 새로운 별명에 “최고의 극찬”이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1920년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의 역사를 그린 영화 <봉오동 전투>의 개봉을 앞두고 배우 류준열을 만났다. 최근 연달아 작품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이번 <봉오동 전투>에 대해 “제가 찍은 작품 중 가장 과거로 돌아간 작품이다”라며 운을 뗐다.
  
류준열은 극 중 비범한 사격 솜씨를 가지고 있고 독립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뜨거운 독립군 이장하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을 거쳐 왔지만 그의 말처럼 역사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진 = (주)쇼박스 제공
사진 = (주)쇼박스 제공

독립군이라는 새로운 배역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이전에 군인이 연기하기 어려운 배역이라는 말을 들었다. 특히 이장하라는 캐릭터는 또 다른 독립군인 황해철(유해진), 마병구(조우진)와 다른 결을 가진다. 어떤 부분들을 섞이고 표현해야 하는지,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장하는 정규 교육을 받은 독립군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뚜렷하게 알고 있고 자기 감정을 철저히 숨기고 나라를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인 의미가 깊게 깃든 작품인 만큼, 촬영 후 해당 시대와 관련한 역사책을 다시 꺼내보았냐는 물음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찾아보지는 않았다”라고 쑥스럽게 웃으며 “사실 속상한 부분은 자료가 많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남아있는 자료가 극도로 적고 저번 제작발표회에서 감독님께서 말했던 것처럼 이 시대는 상대에게 역사로 기록되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었다. 상당히 속상하고 참담한 일이다. 있는 자료들을 토대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며 속내를 밝혔다.  

사진 = (주)쇼박스 제공
사진 = (주)쇼박스 제공

냉정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독립에 대한 뜨거움으로 가득 차 있고 총명한 눈빛을 가진 이장하 역을 류준열은 많은 노력과 연구 끝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탄생시켰다. 덕분에 마치 ‘그 시대에 존재했던 사람같다’는 평을 얻으며 ‘국사책을 찢고 나온 남자’의 줄임말 ‘국찢남’이라는 별명이 새롭게 붙여졌다. 
  
류준열은 ‘국찢남’이라는 말에 밝게 웃으며 “상당히 좋아하는 별명이다. 다양한 연기 방법이 있는데 그중에 내가 정말 와닿았던 말은 '원래 거기에 있던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도 원래 거기에 있던 사람처럼 연기를 하기 위해 애썼는데, 국찢남이라고 불러주니까 그것만큼 최고의 칭찬이 없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 = (주)쇼박스 제공
사진 = (주)쇼박스 제공

그는 <봉오동 전투>의 매력을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승리의 역사’라고 꼽았다. 얼핏 들으면 의아할 수 있지만 영화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저항의 시대에서 일군 첫 승리와 그것을 이끈 무명의 독립군을 기억하는데에 의미를 둔다.
  
류준열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를 보면 너무 슬프지 않나. 상처나 아픔의 이야기를 주로 말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봉오동 전투>는 승리의 역사를 다루기 때문에 다른 매력을 가진다”며 “덧붙여 희생에 대해서도 말을 하고 싶다. 그 시대 첫 승리로 기억되는 대단한 역사인데 그 승리를 이끈 수많은 독립군에게는 이름이 없다. 그저 숫자로 기억되는 것이 속상하다. 이런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고 작품으로 하여금 한 번쯤 그분들의 희생을 떠올려준다면 배우로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늘 나는 내 영화를 잘 못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영화가 탄생한 것 같아 기쁘다. 무엇보다 승리의 역사가 잘 표현이 됐고 개인적 인물에 대한 감정보다는 우리 모두의 감정, 시대가 원하는 감정이 배우의 얼굴을 통해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