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좋은 날 놓치지 마!”…’걸캅스‘ 왕언니, 라미란의 뜨거운 조언
[인터뷰] “좋은 날 놓치지 마!”…’걸캅스‘ 왕언니, 라미란의 뜨거운 조언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05.13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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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라미란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스크린에 나섰다. 책임감이 두 어깨를 짓누르다보니, 여타 영화에서보다 말 한 마디를 더 고르게 된단다. ‘버닝썬’, ‘성(姓)대결’ 등 사회적인 이슈를 살살 건드리는 영화다 보니 더욱 그렇다. 그러나 부담과는 별개로 라미란은 굳건하다.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손꼽을 만한 롤모델로 자신의 이야기와 신념을 거침없이 풀어나갔다.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주)필름모멘텀)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 올케 미영(라미란 분)과 시누이 지혜(이성경 분)의 비공식 수사 이야기. 클럽을 찾은 젊은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신종 마약을 사용해 기절 시킨 뒤, 성폭행을 가하고 이를 몰래 촬영해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르는 등 최근 ‘버닝썬’ 사건 및 ‘정준영 몰카’ 논란을 연상케 해 개봉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진=CJ엔터테인먼트

관련해 라미란은 “뭔가를 의도하거나 타깃을 놓고 만들진 않았다. 어쩌다보니 시기가 딱 맞았는데 (영화 성적에)호재가 될 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자체는 유쾌한 톤으로 풀어나갔지만, 그렇다고 현장 자체가 완전히 가벼웠던 건 아니라고. 라미란은 “사건을 갖고 장난을 칠 수는 없었다. 까불 수가 없더라”라며 “다만 <걸캅스>라는 영화는 지혜, 미영, 장미(최수영), 민원실장(엄혜란) 등이 알을 깨고 나오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건의 경중을 따지기보다는 인물 자체에 집중해 그들의 성장 과정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걸캅스>는 ‘남성혐오를 부추기는 여성 우월 영화’라는 오명 때문에 개봉 전부터 평점테러 등 몸살을 앓았다. 라미란은 이 같은 반응을 인지하면서도 여성 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용기 있게 도전해주신 제작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정다원 감독도 <걸캅스>가 입봉작이지 않나, 나 또한 첫 주연이고 대부분 젊은 배우들이다. 어떻게 보면 기댈 곳 없는 싸움인데 나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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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을 못 받고 투자가 안 되는 등 그동안 여성 영화가 겪어왔던 악순환에 대해서도 “단번에 끊어낼 순 없지만 이러한 시도를 해야 한다. 단순히 여성 영화를 떠나서 영화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작품 자체가 다양해져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면 좋겠다. 이건 내 바람일 뿐이지만 고생해서 만든 영화니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고 내 욕심처럼 보이지 않기를 원한다”며 “관객들은 어떻게 보셨을지 너무나 궁금하다”고 간절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라미란은 어느새 감초, 신스틸러에서 어엿한 한 작품의 주연으로 거듭났다. 그의 행보가 후배 여배우들에게는 제2의 라미란을 꿈꾸게 하는 것도 자명하다. ‘롤모델’ 선상에 부족함 없는 배우라는 뜻이기도 하다. 
   
라미란은 “조연일 때는 분량이 많지 않으니까 회차가 정해져 있는데도, 이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현장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다음에는 쥔공 아니어도 좋으니 회차가 많은 역할로 불러달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주인공을 하니 거의 모든 신에 등장할 수 있지 않나. 현장에서 자주 보고 사람들과 끈끈해지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의 롤모델’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돌이켜보면 그래도 잘 걸어오지 않았나 싶다. 쓸데없는 겸손이나 부담 따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해 내 길을 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진=CJ엔터테인먼트

연기라는 공통분모로 함께 내달리는 수많은 후배 배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라미란은 주연, 조연, 단역은 양의 차이일 뿐이라며 “주연이나 스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고 하고 있는 일 안에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일이 걱정거리가 돼선 안 된다. 조바심 내지 않고, 지금의 내 무명도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다. 그 사이, 무언가 계속해서 내 안에 쌓일 것이다. 그게 내 재산이 될 테니, 마일리지 쌓듯 쟁여놨다가 필요할 때 꼭 꺼내 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자신의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나 또한 극중 미영처럼 일을 해야 했고, 내가 움직이면 살 수 없던 적이 있었다. 결국 버티는 놈이 남고, 이긴다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올 텐데 힘들다고 모든 걸 멈춰버릴 건 아니지 않나. 그 기회를 잡으려면 열심히 살아야 한다. 죽을 마음으로 어떻게든 살아! 하는 심정으로 나 역시 시간을 버텼다. 나중에는 결국 웃는 날이 올테니, 그 끈을 놓치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좋은 날 온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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