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정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제주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제주일기’가 지난 8일 첫 공연을 했다. 푸른 바다나 가슴 탁 트이는 하늘, 현무암으로 쌓은 낮은 돌담 등을 배경으로 선택한 ‘제주일기’는 공연 무대를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정감 있게 채웠다.
연극에는 한라산을 일터로 삼고 있는 사람, 올레길에서 방향을 잃고 서 있는 청년, 아침부터 여러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공항의 모습 등이 나온다. 이들의 이야기는 6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된다.
‘제주일기’의 관람 포인트는 공연 중간 중간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영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관객들은 영상을 통해 넘실대는 파도와 눈부신 태양, 갈대가 가득한 오름 위에 시원하게 부는 바람 등 천연의 자연을 시각과 청각으로 느낄 수 있다. 감성 돋는 배경음악과 제주도를 형상화한 공들인 무대 장치 또한 관객을 사로잡는 요소들이다.
가슴 시린 계절을 맞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줄 연극 ‘제주일기’는 내년 1월 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트레이스 유’, ‘사의 찬미’를 통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민’과 현재 ‘블랙 메리 포핀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정원’, ‘킹키부츠’에서 엔젤로 관객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는 ‘송유택’ 등이 출연한다.
고경태 kkt13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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