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선거 전에 보세요"…지현우X오만석, "살인소설"
[현장포커스] "선거 전에 보세요"…지현우X오만석, "살인소설"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4.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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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와 스릴러의 탈을 쓴 통렬한 블랙코미디의 탄생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부패한 정치인의 민낯을 가감없이 다룬 영화 <살인소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감독과 배우들은 <살인소설>을 선거 전 필수 관람 무비로 언급했다.

16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살인소설>(감독 김진묵)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묵 감독과 배우 지현우, 오만석, 김학철, 조은지, 이은우가 참석했다. 

영화 <살인소설>은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24시간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뉴스에서 한 번쯤 접했을 법한 정치인 이면의 비판이 영화 전반에 깔려 있다.

의문스러운 인물과 장소, 사건의 연속으로 얼핏 스릴러의 문법을 따라는 듯 하지만 정치적인 이권을 대가로 한 검은 돈의 거래, 아내의 친구가 내연녀가 되고 정치적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등 정치인들의 적나라한 묘사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블랙코미디 장르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 소설보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현실’의 민낯 

영화는 의문의 소설가 순태와 자신의 민낯을 감춘 정치인 경석의 밀고 당기는 쫀쫀한 거짓말 릴레이로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누가 더 그럴 듯한 거짓말로 상대를 현혹하느냐 하는 눈치 싸움도 <살인소설>의 관건이다. 특히 살인이 기록된 소설 속 내용에 착안해 이뤄지는 만큼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스토리가 스릴러적인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살인소설> 속 등장하는 소설 내용보다 더 극적인 사건이 영화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일이다. 지난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정치권 스캔들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배우 지현우는 “원래는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청문회를 보면서 연기연습을 했다” 고 밝혔다. 조은지 또한 “언론에서 이슈가 됐던 몇몇 인물을 참고해 악랄함을 살리려고 했다” 고 덧붙였다. 적나라한 현실을 담아내고 그 어떤 허구보다 극적인 사실을 묘사하는 것. <살인소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 “6.13 지방선거 전 필람해주세요” 

<살인소설> 속 김학철과 오만석은 각각 뿌리깊은 부패의 온상인 3선 국회의원 염정길 역과 야망과 위선으로 뭉친 차세대 정치인 이경석 역을 맡아 부조리함의 끝을 보여줬다. 지현우를 비롯한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과 거대 권력을 등에 업은 정치인들이 서로를 ‘개 만도 못한’ 존재로 치부하며 발생하는 사건들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객들에게 시사하는 메시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진묵 감독은 “초고를 쓴지 8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정치인이나 우리 사회가 크게 변한 것 같진 않다. 유권자 관객들이 <살인소설>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어떤 정치인을 뽑을 것인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 희망했다. 지현우 또한 “ 지방선거 전에 우리 영화를 보고 선거해주시길 바란다” 고 덧붙였다.

한편 <살인소설>은 지난 4일 폐막한 제38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FantasPorto-Opor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감독주간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으며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오는 4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ditor 박주연   Photographer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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