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모르는 남자 기승전, 하정우
실패를 모르는 남자 기승전, 하정우
  • 이수민 기자
  • 승인 2018.02.0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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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타율 최소 9할. 최근 5년간의 기록은 ‘하정우 대세론’을 증명케 한다. 올 겨울 동시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와 <1987> 역시 대성공을 이뤘다. 영화에서 뿐 아니라 실제로도 한 번 보면 동료 배우들까지 팬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이 남자, 하정우의 진짜 매력이 궁금하다.

 

Photo 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올 겨울에는 영화관 어딜 가든 하정우다. 두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 <1987>을 동시 개봉한 그는 배우라면 피하고 싶은 이 순간을 기민함으로 정면 돌파했다. <신과 함께>를 보러 온 관객 앞에서<1987>을 홍보하고, 사진을 찍을 때도 두 영화의 포스터를 사이에 두고 포즈를 취하는 등 그의 위트 넘치는 행동은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긍정적이고 영민한 기질이 통했던 걸까? 개봉 후 한 달 남짓 만에 <신과 함께>는 1300만을 넘겼고, 다소 무거운 소재라 흥행여부가 확실치 않았던 <1987>조차 600만 관객을 넘겼다. 두 영화로 2000만 관객을 끌어 모은 것이다. 그야말로 올킬 하정우다.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그리고 하정우 대세론을 가능케 한 그의 진짜 매력을 파헤쳤다.

 

 

진짜 매력... 의리와 사명감으로 충무로 신뢰도 0순위!

 

영화 <신과 함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SF, <1987>은 민주화 투쟁에 맞선 80년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물이다. 시나리오의 내용도 색깔도 극과 극인 두 영화의 제작사에서 하정우를 먼저 캐스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음은 당연지사. 성공에 성공을 거듭하는 하정우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핫하다.

 

영화 <신과 함께>의 캐스팅 비화는 2013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용화 감독은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 영화 <미스터 고>로 흥행 참패를 맛봤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흥행감독 대열에 들어선 김 감독의 뜻하지 않은 참패에 대학교 후배인 하정우가 그를 위로하기 위해 만났다고.

 

“그 당시에 김용화 감독님이 많이 힘들어했다. 위로하는 차원에서‘다음 작품에 들어가면 뭐든 써 달라. 어떤 역할이든 분량이든 도움만 된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했다. 한참 후에 김 감독님이 <신과 함께>를 한다고 하더라. 조금 당황하긴 했다.(웃음) <미스터 고>가 흥행은 실패했지만 CG만큼은 분명 진일보했고 영화 <국가대표>에서 보여준 드라마적 힘이 잘 맞아떨어지면 괜찮을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예상대로 김 감독의 감성이 작품에 잘 녹아있었고 특히 주인공 자홍(차태현)의 이야기를 보면서 감독의 삶이 많이 투영돼 있음을 느꼈다. 분명 관객에게 통할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신과 함께>의 출연이 김 감독과의 의리였다면 영화 <1987>은 부채감 혹은 사명감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故박종철 열사의 죽음부터 故이한열 열사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룩한 대한민국 승리의 역사를 다큐멘터리의 감성으로 만든 작품이다. <추격자>, <황해>로 동료 이상의 감정이 있는 김윤석이 그를 추천했고 김윤석, 장준환 감독과 막걸리를 마시며 <1987>호에 탑승했다.

 

“<신과 함께> 촬영 중에 윤석이 형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시나리오를 받았다. 보자마자 감동받았다. 역사적인 사실, 아픈 과거를 알려야만 하는 의무가 있는 영화다. 그러면서도 상업영화로서 가치도 있고, 굉장히 잘 구성된 영화라 생각하고 주저하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감독님과 윤석이형과 막걸리를 마시며 영화에 대해 의논하다 강동원을 캐스팅 테이블에 앉혔다. 그러면서 영화 제작이 빠르게 힘을 받았다.”

 

 

진짜 매력... 연기할 때는 치열하게 고민

 

스크린 가득 뿜어져 나오는 하정우의 매력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평범한 캐릭터도 하정우가 연기하면 입체적인 인물로 되살아난다. 멋지고 옳은 말을 늘어놓으면서 뒤로는 친구의 뒤통수를 치는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유태정, 극악한 사이코패스를 연상하기 힘든 천진난만한 미소를 내비친 <추격자>의 지영민, <멋진하루> 조병운, <터널> 이정수 등등 하정우의 얼굴을 쓴 캐릭터는 모두 그러했다.

 

이번 두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어둠과 무거움으로 무장한 <신과 함께>의 강림에게는 연민이 보이고, 근무시간에도 혀를‘낼름’거리며 고량주를 마시는 영화 <1987>의 최 검사에게서는 거대한 권력과 맞서는 기개가 엿보인다. 시나리오 속 캐릭터에 만족하지 않고 늘 상상하고 고민해 자기만의 인물로 재탄생시키는 배우, 하정우는 언제나 치열하게 덤빈다.

 

<신과 함께>는 상상력으로 창조된 작품이다. 그 가운데 강림의 캐릭터는 색깔로 비유하면 블랙이었다. 사족을 다 없애면서 감정의 폭을 줄였다. 다만 강림은 행동으로 연민을 표현한다. 반대로 <1987>은 실화다. 실제 최 검사는 당시 최환 검사님을 모티브 했다. 가볍게 여유를 보이면서도 강한 기개가 있는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진짜 매력... 걷고 생각하고 건강해지자

 

인간 하정우의 실제 모습을 점수를 매기면 흥행영화 성적만큼 우수하다. 밝고 건강하다. 그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위해 틈나는 대로 걷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좋은 배우란 건강한 삶을 사는 배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 유시민이 저서 <글쓰기 특강>에서 좋은 글은 좋은 내면에서 나온다고 말한 것과 같은 이치. 아무리 글 쓰는 기술이 좋다 해도 올바른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면 좋은 글이 아니라는 뜻이다.

 

“연기를 수학적으로 측정할 순 없지만 관객들은 어떤 배우가 좋은 연기를 하는지 아닌지 단번에 안다. 영화 만듦새가 이상해도 흥행에 성공하고, 배우가 못생겨도 인기가 높을 때가 있다. 배우라는 직업은 이런 아이러니한 숙제를 매번 풀어야 하는데 고민 끝에 ‘삶을 잘 살아야만 좋은 배우’라는 정답을 얻었다. 내 목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살며 연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엄청나게 걷는다. 단순히 다이어트의 목적이 아니라 정신 건강과 일상을 맑게 유지하는 데 걷기가 참 좋다.”

 

진짜 매력... '별명장인'으로 불릴 만큼 친화력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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