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배우 "조우진"의 평범 속 비범함
명품 배우 "조우진"의 평범 속 비범함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4.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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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배우들에겐 한 순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결정적 순간'이 있다. 조우진의 경우, 영화 '내부자들'의 조상무가 그렇지 않았을까. 극중 이병헌의 손목을 보며 톱을 들고 "여 썰고"를 남발하던 살벌한 아저씨. 정확하게 시범까지 보여주는 조상무는 잔인한 행동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무표정이 더 섬뜩했다. 대사 한 마디 없이 그늘진 눈빛만으로 충무로의 씬스틸러가 된 조우진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내부자들' 전후로 필모그래피가 나뉠 정도니까. 영화 '더 킹'에선 박태수(조인성 분)의 수사관으로 잠깐 나왔을 뿐인데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정도면 조우진의 존재감은 분량도 초월할 정도다.

조우진이 단박에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마력은 탄탄한 내공에 있다. 스무 살에 대학생이 된 그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아무리 늦더라도 꼭 그 일을 찾고야 말겠다는 집념 끝에 연기를 시작했다고.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체험하면 자신이 갈망하는 것의 실체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를 무대로 이끌었다. 프로필 작성은커녕 아무 것도 모른 채 순전히 발품만 팔아 여러 극단의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단역부터 연기한 조우진은 조금씩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았다. 스타에게는 흔한 길거리 캐스팅이나 운명적인 오디션 같은 일화는 그에게 없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연기를 해야만 하는 명분, 그 중심은 예전부터 잡혀 있었다.

<사진제공=tvN>

시청률 20%를 넘기며 신드롬을 일으킨 tvN드라마 '도깨비'는 조우진에게 전환점이 되었다. 그중 극한직업 김비서를 맡은 조우진은 아이돌을 모르는 유신우(김성겸 분) 회장 앞에서 방탄소년단과 엑소의 안무를 선보이며 '도깨비' 입덕의 한 축을 담당했다. 말끔한 정장 안에 숨겨진 끼를 발산하며 아재파탈로 격상한 김비서의 매력 포인트는 독특한 화법에도 있다. "네에~", "덕화군~"처럼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원규철 검사로 등장한 영화 '원라인'에선 촬영장에 팬들이 커피차를 몰고 찾아왔다고. 이 외에도 영화 '보안관', 'V.I.P.', '리얼', '남한산성' 등 올해에만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엄청나다. 무명시절이 길었기에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배우 조우진. 이제 그 누구보다 바쁜 사람이 되었으니 관객이 영화관을 찾는 즐거움이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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