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히 아픔을 전하다, 배우 김재욱
담담히 아픔을 전하다, 배우 김재욱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2.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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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472 <사진제공=photograrher. 강승휘>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나중에는 다 괜찮아진다는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저희 영화는 말보다는 손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통해 내민 손을 잡았을 때 저희가 전하고 싶은 온기가 느껴지셨으면 좋겠어요. 수완과 같이 살얼음판을 걷고 계신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요"

절망에 끝에 선 두 남녀가 있다. 그들은 서로 비슷한 듯 다른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다 결국엔 죽음의 갈림길에서 만나게 된다. '동반자살'을 소재로 담담하게 그들의 아픔을 그려낸 영화 '다른 길이 있다'. 김재욱은 어릴 적 우연히 목격한 엄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수완을 담담하게 연기하며 관객들의 마음에 왠지 모를 울림을 전했다. 희비애락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수완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김재욱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한다.

"수완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가장 큰 매력을 느낀 건 작품 전체다. 시나리오를 본 순간부터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수완이라는 캐릭터는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기에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했다. 늘 갈망하고 있던 캐릭터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작품이다."

보통 사람은 모든 감정을 얼굴에 다 담아내지만 수완은 그렇지 않은 인물이었기에 더 매력을 느꼈다는 김재욱은 히스토리가 가득한 수완을 만나 한 치 고민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한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아픔을 지닌 수완이라는 인물을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진 김재욱이 연기했기에 수완의 아픔이 더욱 잘 표현된 건 아닐까.

IMG_1449 <사진제공=photograrher. 강승휘>

말 못 할 아픔을 간직하며 살다 죽음을 결심하는 인물이지만 굉장히 담담하게 수완을 연기한 김재욱. "내가 살면서 봐왔던, 스쳐 지나갔던 사람 중에도 그런 아픔을 가진 사람이 있었을 거다. 이미 죽음의 문턱까지 온 사람들이 우울하고 안 좋은 얼굴로 다니진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집에서 혼자 울거나 아무도 안 보이는 곳에서 그 아픔을 견딜 것 같다. 이러한 부분을 생각하면서 관객들에게 그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연기를 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수완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많은 고민을 한 만큼 실제 정원을 연기한 서예지 씨와도 어떠한 관계를 유지할지 고민했다는 김재욱. "정원과 수완이 친해져 서로를 이해한 상태에서 만나면 좋을지, 영화의 결대로 어색한 만남을 이어가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을 하다 후자를 택했다. 후반부에 함께하는 씬을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다른 길이 있다'는 2년의 기다림 끝에 개봉한 작품이다. 김재욱은 개봉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감회가 남다르진 않지만 한 가지 바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꼭 추운 겨울에 개봉하길 바랐다. 정말 차가운 공기를 뚫고 극장에 와서 영화를 관람하면 좋겠다. 또한 영화의 끝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이 아니라 극장을 나와 다시 찬 공기가 얼굴에 닿는 그 순간이길 바란다. 그래야 '다른 길이 있다'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추운 겨울에 개봉하게 돼 참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욱의 말처럼 춘천의 한겨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만큼 추운 겨울,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영화다. 한편 환경이 주어지는 한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김재욱은 2017년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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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17:35:51
기대되는 배우군요...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진정한 배우로 느껴지네요!

박수진 2017-05-12 17:36:21
기대되는 배우군요...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진정한 배우로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