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가디슈' 구교환 "해외촬영 고충? 그러기엔 매 끼니 김치 챙겨먹어"
[인터뷰] '모가디슈' 구교환 "해외촬영 고충? 그러기엔 매 끼니 김치 챙겨먹어"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8.13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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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대사관의 안전을 도모하는 충성심 강하고 충직한 태준기 참사관. 그는 림용수 북한 대사(허준호)와 함께 북한 대사관의 대외 외교를 주도하고 모가디슈 주민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다.

내전 발발 이후 북한 공관이 습격을 당하면서 북측 대사관은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인다. 살기 위해 한국 공관에 들어왔지만, 태 참사관은 여전히 긴장과 의심의 끊을 놓지 않는다.

감각적인 연기로 충무로의 이목을 집중시킨 배우 구교환은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속 호전적인 태준기 참사관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하 구교환 인터뷰 일문일답
 
 
Q. 예매율부터 1위를 차지했던 모가디슈에요영화 개봉한 소감 어떠신가요?
 
- 어려운 시기에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분들의 마음이 반가워요. 저도 극장에서 영화를 봤어요. 제가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이유가 여럿이서 한 곳을 바라보기 때문인데, 제가 웃었던 부분에 관객분들이 웃으시고 제가 긴박하게 느끼고 긴장하던 부분에서 관객분들도 같이 긴장하시기에 그런 마음을 스크린 하나로 나눈다는 게 작품에 출연한 입장에선 감사하죠.
 
 
Q. 극중 북한 대사관 역할인데 출연에 대한 고민은 있었나요?
 
- 1도 없었고 태준기 참사관 역을 주셨을 때 오히려 ‘성덕’이 된 기분이었어요. 바로 태 참사관이 될 준비에 들어갔어요. 외향적으로 다소 야윈 체구에 모든 감각을 열어놓고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었죠. 고충보단 설렘이 많았고 즐겼던 것 같아요. 낯선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같이 출연했던 선배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조인성 선배님과 허준호 선배님김윤석 선배님의 팬인데 촬영하면서 가슴이 많이 뜨거워졌어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Q.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 교환씨를 칭찬하던데선배 배우들에게 어떤 것들을 배웠나요?
 
- 연기를 공부하고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저에게는 굉장한 아이콘이셨고 실제로 태준기 참사관을 보는 세 분의 리액션이 전부 달랐어요. 극중에서 많이 마주치지 않지만 김윤석 선배님은 청년을 보듯 바라보셨고 허준호 선배는 카메라 밖에서 역할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고, 인성 선배는 극중에서 저를 자극하는데, 제가 자극받은 태준기를 표현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Q. 촬영지였던 아프리카 모로코 출국 전후의 기분은 어떤가요?
 
- 당시 묶었던 곳이 바다가 보이는 숙소였는데 첫 촬영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처음엔 실감이 안 나다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서서히 실감이 나더라고요. 휴촬 때는 동료 배우들과 장도 보러 다니고 스태프 분들의 리뷰로 근처 맛집도 갔었어요. 이젠 모로코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도시 중 하나가 된 것 같아요.
 
 
Q. 해외 촬영이라는 점에서 고충은 없었나요?
 
- 고충이라고 하기엔 김치를 매 끼니마다 먹었어요(하하). 새로운 현지 음식을 많이 접해서 저는 더 좋았어요.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집대성이었어요. 숙소와 가까웠던 로케이션과 서랍을 열어보면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미술품들.. 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오히려 극중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충분히 제공됐던 환경이었죠.
 
 
Q. 구교환이 꼽는 가장 짜릿했던 장면은?
 
- 매 장면이 짜릿했는데 이태리 대사관으로 이동하기 전 방탄 차량을 만드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실제 모든 출연자들이 나와서 같이 만들었거든요.
 
 
Q. 영화 속 장면을 위해 운전면허를 땄잖아요동승했던 허준호 배우가 우려했다던데
 
- 허준호 선배님이 운전 실력이 좋으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매일 차를 몰고 해당 장면을 위해 숙소 근처를 돌았거든요. 제가 항상 모는 차에 함께 해주하시면서 많이 알려주셨어요.
 
 
Q. 구교환에게 운전이란?
 
- 하하. 구교환에게 운전이란! 음.. 제겐 운전도 연기에요. 핸들링과 브레이크 강도 등 운전하며 나타나는 강약에도 감정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모가디슈’, 매해 꺼내보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시간이 지나도 꺼내보고 추억하며 처음보는 영화처럼 볼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그런 마음은 아마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Q. 해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 해외 배우라고 분류할 수 없을 정도로 컷이 끝나면 안 되는 영어로 장난치고 다시 슛 들어가면 진지해지고 그랬어요. 동료배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에 다들 진심이었죠. 촬영이 없는 날에도 같이 액션신을 연습하는 등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눈으로 얘기하던 그 느낌과 기분이 좋았어요.
 
 
Q. 전세계에서 주목받은 킹덤:아신전’에도 출연하고 이번 모가디슈’까지 상반기 큰 활약과 동시에 유명 감독들과도 호흡을 맞췄어요
 
- 감독님들도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도 팬으로만 바라봤었는데, 그분들의 작품 안에 제가 들어가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해요.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만날 캐릭터들이 더 기대되는 것 같아요.
 
 
Q. 연기 외에 단편 연출 및 편집도 직접 하던데 연출자 입장에서 류승완 감독 이번 모가디슈’ 연출을 평가하자면?
 
- 감독님의 연출과 연기 행보들을 봤는데 저도 그렇게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은 선배님이자 감독님이라 ‘모가디슈’에서 저는 온전히 태준기로서만 존재한다 생각하고 있어요.
 
 
Q. 유튜브로 광고 편집을 맡기도 했는데, 연출작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 좋은 연기를 하고 싶은 만큼 좋은 작품을 만들려 노력 중인데 빨리 보여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현재 쓰고 있는 연출작은 광고회사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오피스물이면서 오피스물이 아닌 것 같은 그런 작품입니다.
 
 
Q. 새로운 역할에 흥미를 느끼시는 것 같은데 평소에도 새로운 것에 도전을 많이 하시는 편인지실제 성격은 어떤지 궁금해요
 
- 아직 저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지만 많이 보시다시피 쑥스러움을 많이 타고요, 유머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내성적이지만 간헐적 외향적이에요.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를 아직 못 만나봤지만, 저는 저대로 있고 싶고 계속 새로운 역할을 하고 싶어요. 특히 요즘은 멜로를 해보고 싶네요.
 
 
“‘모가디슈에 여러 장점들 존재하지만 관객분들이 이 영화에 기대하는 모든 것들이 해소되는 작품입니다꼭 극장에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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