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정해인 “멜로 장인? 심판대에 오른 기분이에요”
[손바닥인터뷰] 정해인 “멜로 장인? 심판대에 오른 기분이에요”
  • 이수민
  • 승인 2019.08.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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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GV 아트하우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정해인이 자신의 멜로 연기에 대한 속마음을 밝혔다. 연속 세 번의 멜로작품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가질 법도 했지만 “아직까지 심판대에 올라와 있는 기분”이라며 솔직함을 보였다.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유열의 음악앨범> 인터뷰에서 정해인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배우로서 자신의 소신과 관련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냈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사진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공식 스틸컷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면서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실제 방송 중인 KBS Cool FM 라디오 프로그램의 이름을 사용했으며 유열은 1994년부터 2007년까지 해당 라디오를 맡아 진행했다. 정해인은 그대로의 명칭을 사용한 영화 제목에 대해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라디오 프로그램 제목이어서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촬영을 하면서 유열 선배님을 처음 뵈었는데 무척 좋으시더라”라며 “원래 나는 라디오를 많이 듣는 편은 아니었는데 군대에 있었을 때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운전병의 특성상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일이 많았다. 군대라는 시스템이 갇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사회와 연결되는 기분이 들어서 그게 참 좋았다. 진행자가 생방송으로 상황을 말해주고 무엇보다 ‘다나까’ 말투가 없어서 민간인 말투가 너무 좋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정해인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이미 상대역으로 김고은이 확정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대본을 읽는데 더욱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졌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고은이가 먼저 확정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대본을 읽었다. 그러니까 아예 처음부터 미수에 고은이를 넣고 읽게 되더라. 그러면 상상을 할 수 있지 않나. 구체적으로 그려지니까 더욱 몰입이 되고 재밌게 그려졌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극 중 두 사람의 케미는 ‘조화’와 ‘자연스러움’의 정점을 찍는다. 소위 말하는 비슷한 그림체와 탄탄한 연기력, 특유의 현실연기와 자연스러운 연출이 어우러지며 실제 연애장면을 훔쳐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정해인은 “현장에서 실제로 설렌 적도 많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실 작품마다 케미가 좋다는 말을 듣는다. 연기를 할 때는 진짜로 상대배우를 사랑하려고 한다. 가짜로 대하면 그런 것들이 다 티가 나더라. 그래서 언제나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몰입을 하고 실제로 설렌 적도 많다. 진심은 보는 사람에게도 통하지 않나. 그러면 거울처럼 돌아오더라”라며 진중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상대배우와의 케미 비결에 대해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면 돌아오는 것 같다. 먼저 존중을 받으려고 하면 안 되더라. 너무나 잘 느껴진다. 배려와 믿음을 바탕으로 대하면 그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춰진다”고 설명했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지난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올 상반기 MBC <봄밤>에 이어 <유열의 음악앨범>까지. 정해인은 멜로작품 세 번을 연달아 선보이며 특정 장르의 입지를 단단하게 했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특정한 이미지가 굳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었을까.

정해인은 의외로 ‘멜로가 증명됐다’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아직은 아니다. 여전히 심판대에 오른 기분이라 조마조마하다”며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이어 “다른 장르에 대한 갈증은 배우로서 당연하게 있다. 연달아 멜로를 하게 됐는데 사실 그건 내가 계획하거나 의도한 것이 아니다. 그런 기회나 환경이 만들어 졌다. 잘 된 작품들이 우연히 멜로였다”며 생각을 밝혔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스물여섯 살에 데뷔하여 차근차근 입지를 쌓아온 정해인. 벌써 6년차의 짧지 않은 경력을 가지고 지난해부터는 주연 자리를 꿰차며 본격적인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한 것에 대해 그는 “스스로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소신을 보였다. 
  
그러면서 “보통 우리나라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가 25~27세쯤 되지 않나. 나도 스물여섯 살에 시작했으니까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하니까 주변에서 그렇게 많이 바라보더라. 배우는 젊음 그 자체가 자원일 때도 있으니까 그렇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하게 말하자면 회사를 들어가기 전까지는 불안했다. 졸업을 하는 순간 더 이상 학생이라는 타이틀이 사라지고 뭔가를 해야 되는 나이였기 때문에 다른 취준생과 같은 마음으로 불안했던 것 같다. 회사를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소속감이 생겨서 불안감이 해소되었던 것 같다”라며 “입사했으니까 비빌 언덕이 생기지 않았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사진 = CGV 아트하우스

나의 청춘은 막연하고 불안했으며 가끔은 뜬 구름을 잡는 것 같기도 했다개인적으로 무명이라는 말을 싫어한다이름은 사람마다 다 있지 않나무명이라는 단어가 스스로를 가두는 느낌이라 그 표현을 싫어한다인지도가 낮을 때는 분명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사실 지금도 불안함은 가지고 있다아직 여전히 청춘이라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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