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판 <부산행>으로 심심찮게 입소문을 탄 <창궐>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올 하반기 극장가를 장악한 현빈과 오랜만의 사극으로 관객을 만난 장동건의 조합. 여기에 조우진, 김의성, 정만식, 조달환, 이선빈 등 내공 깊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액션부터 드라마까지 볼거리가 다양한 만큼, <창궐>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 

2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창궐>(제작 리양필름㈜·영화사 이창㈜/배급 NEW)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훈 감독, 배우 현빈, 장동건, 조우진, 정만식, 김의성, 이선빈, 조달환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다. 야귀라는 새로운 크리처를 구축한 <창궐>은 기존의 흡혈귀, 좀비물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내세웠다.

현빈 “액션? 전부 힘들어 야귀, 죽여도 계속 나와”

현빈은 극중 야귀의 존재에 맞서싸우는 왕자 이청 역을 맡았다. <협상>의 흥행과 더불어 최고의 가을을 맞고 있는 현빈은 <공조>에서 호흡을 맞춘 김성훈 감독과 약 1년 반만에 <창궐>로 만났다. 검과 장도 등 무기로 다양한 액션을 소화해야했던 현빈은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전부 힘들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야귀를 맞닥뜨렸을 때, ‘많다…’ 라고 대사를 쳤는데 실제로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와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현빈은 “액션 훈련하러 가면 조우진, 조달환, 이선빈 등 배우들이 연습하고 있어서 자극을 받았다”고 후일담을 털어놓기도.

장동건 “나이가 드니까 한복이 어울리더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병조판서 김자준 역을 맡은 장동건은 드라마 <일지매>(1993) 이후 오랜 공백을 거쳐 두 번째 사극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에 오랜만에 한복을 입은 소감에 대해서 “예전부터 외국사람이 한복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서 괜찮을까 했는데 이번에 분장테스트를 하고 보니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 나이가 드니까 슬슬 어울리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빈과 절친한 사이로도 알려진 장동건은 “현빈과 모든 걸 함께 해본 것 같은데, 작품만 못 해봐서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창궐> 출연 소감을 전하기도. 

김의성 “<창궐> 700만 넘으면 ‘명존쎄’ 공약 간다”

국내 좀비물에 한 획을 그은 <부산행> 출연에 이어 <창궐>에서 권력에 눈이 먼 미치광이 왕 이조 역을 맡은 김의성은 또 한 번 ‘명존쎄’(명치를 세게 때리기) 공약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의성은 또 다시 ‘명존쎄’ 공약을 걸겠느냐는 질문에 “마동석 배우에 비해 이번에는 다들 펀치력이 만만한 것 같다”며 “이선빈에게 맞겠다”고 말해 현장을 파안대소케 했다. 김의성은 “상징적인 숫자가 있으면 좋으니 700만을 걸겠다”고 호기롭게 나섰다. 

이선빈 “본격적인 스크린데뷔, 너무 감사한 작품”

이선빈은 <창궐>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다른 말을 떠올려보려고 해도 그냥 너무 감사한 작품”이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떤 아군을 만나느냐가 중요한데 다들 현장을 편하게 만들어주셨고 내 매력을 돋보이게 도와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중 활을 든 민초 덕희 역을 맡은 이선빈은 “김성훈 감독님이 버릇처럼, 습관처럼 나오는 액션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활 연습을 많이 했다”며 “처음에는 표정만 비장하고 활은 뚝 떨어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 날라 가더라. 그걸 해나가면서 ‘잘 하고 있다’는 혼자만의 응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성훈 감독 “<창궐>속 야귀? 우리가 만든 새로운 크리쳐”

김성훈 감독은 “전염성을 가진 크리쳐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기존의 것들을 차용하게 되면 관객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조선시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크리쳐물로 변형해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창궐>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 야귀에 대해서는 “우리가 만든 거라 생소하실 수밖에 없다. 좀비, 흡혈귀와는 달리 밤에만 활동하고 사람의 피를 빨며 소리에 민감하다. 변이에서 개인차가 나기도 한다. 완벽히 새롭다고 할 순 없지만 우리가 만든 새로운 크리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창궐>은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Editor 박주연

Photo 로이정 / 스틸=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