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월드컵" 시즌이 온다
"충무로 월드컵" 시즌이 온다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6.26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 마다 치러지는 월드컵으로 전 세계가 들썩인다. 비록 한국의 성적이 좋지 못한 탓에 일부 '파이어'가 일어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월드컵을 향한 뜨거운 관심의 결과다. 4년 주기로 치러지는 월드컵이 있는가 하면 1년 마다 월드컵처럼 뜨겁게 자웅을 겨루는 분야가 있다. 바로 국내 영화계다. 충무로는 매년 7~8월 사이, 텐트폴(투자 배급사의 라인업 중 가장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 영화들이 흥행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1년 52주 중 약 3500만 명의 관객이 몰리는 이 때 영화 투자배급사들은 이익을 보기 위해 온 직원이 모여 개봉 일을 어느 날 잡을 것인가로 머리를 싸맨다. 기본적으로 작품 자체의 질이 가장 우선시되나, 그만큼 중요한 것이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는 것이다. 상대에 따라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도 있고, 처참하게 패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길어봐야 1주에서 2주, 짧으면 3일 만에 영화 흥행의 성패가 갈리는 잔인한 영화시장, 올해도 어김없이 거대 자본이 투입된 영화와 실력파 거장들이 맞붙는다. 

강동원의 <인랑>, 하정우의 <신과 함께2>, 황정민의 <공작>, 

이번 텐트폴 싸움에서 가장 먼저 깃발을 꽂는 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이다. 7월 25일을 개봉일로 잡은 이 영화는 일본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한 작품으로, 순 제작비만 190억 원,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200억 원 가량이 투입된 대작이다. 

2029년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와 권력기관 간의 대결 속에서 인간병기 '인랑'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달콤한 인생>을 시작으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최근 <밀정>까지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거장으로 인정받는 김지운 감독과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김무열, 한예리 등 실력파 스타들이 참여했다. 

지난겨울 1441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계를 강타한 <신과 함께>의 시즌2 <신과 함께-인과 연>은 8월 1일로 개봉 일을 잡았다. 첫 편이었던 <신과 함께-죄와 벌>은 웹툰 영화 최초 천만 관객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은 물론, 한국형 판타지물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데서 많은 의미를 담았다. 이에 2편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은 상황인 가운데, 1편 보다 더욱 재밌다는 내부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이 영화에 대한 흥미를 더 높이고 있다.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는 환생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간다. 속편까지 1000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역대 첫 시리즈물 쌍천만 관객 동원이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얻게 된다. 

올해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유수의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공작>은 8월 8일로 여름 대전에 합류한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능력을 드러낸 윤종빈 감독의 작품으로, 황정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한다. 약 200억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1990년 대 북핵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대북사업가로 위장한 첩보요원 흑금성(황정민)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물이다. 

평양, 백두산 천지 등을 생생하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짜인 스토리와 액션 보다 치밀한 심리전을 바탕으로 한 첩보전,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도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마블의 <앤트맨과 와스프>,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

<어벤져스:인피니트 워>가 1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국내에서 마블사 작품의 힘이 강한 세기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앤트맨과 와스프>가 7월 4일 개봉한다. <어벤져스:시빌 워>이후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는 앤트맨(폴 러드)과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에반 젤린 릴리)의 활약을 담는다. 소위 '지질한 히어로'로서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앤트맨에 더불어 여성 히어로로서 주목받는 와스프의 등장에 마블 팬들은 벌써부터 들썩이는 모양새다. 각종 시사회 후기가 올라오는 한편 쿠키영상까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영화들이 7월 초를 무주공산으로 만들고 7월 말과 8월로 개봉 일을 잡은 이유는 <앤트맨과 와스프> 위력 때문이다. 지난해 이 시즌에 개봉한 <스파이더맨:홈 커밍>은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서 국내에서 언제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의 새 이름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도 7월 25일, 여름 대전에 리스트를 올렸다. 최고 스파이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 간의 미션을 다룬다. 이번이 6번째 시리즈인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여성캐릭터들이 액션과 드라마를 넘나들 뿐 아니라 톰 크루즈 역시 노익장을 과시하며 여전히 멋진 첩보원으로서 맹활약을 펼친다고 한다. <신과 함께-인과 연>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의 배급사이기도 하다. 롯데사는 두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1주일 간격으로 개봉 일을 정하며 올해 여름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 외에도 꽤나 높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의 시즌2를 비롯해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 <창궐> 등도 이 무렵에 개봉을 고민하고 있다.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린다는 7~8월 시즌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