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로키 류이치 "한·일 청년들 계속 걸을 수 있는 길을 찾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로키 류이치 "한·일 청년들 계속 걸을 수 있는 길을 찾길"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2.2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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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와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일본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영화화돼 한국에 도착한다. 평소 어두운 분위기의 스릴러 소설로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그의 작품 중 다소 독특하게 따뜻한 감성이 풍부한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때 관심이 컸다. 국내에서 수십만명의 독자를 보유할 뿐 아니라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가장 영화화하기 힘들어보이는 판타지 장르였기 때문이다.

이 감성을 어떻게 전달할까와 원작을 헤치지는 않을까라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언론에 영화를 선공개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언론시사회가 22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참석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비밀을 간직한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3인조 도둑이 32년 전 과거로부터 온 편지에 답장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일을 그린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기묘한 상황 속에서 시대를 넘나드는 젊은 사람들의 고민과 상담을 통해 이 시대 어려운 하루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다.

빠르고 스피디한 전개와 거칠고 투박한 액션, 방대한 스케일로 획일화되고 있는 국내 블록버스터와 달리 느림의 미학이 있는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 이 영화의 판타지 요소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낸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연출력 또한 뛰어나다.

다음은 한국을 찾은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일문 일답.

Q. 이 영화를 하기 전의 각오 혹은 의지를 말한다면?

A. 히로키 류이치 - 히가시노 게이고도 '내 작품 중에 영화화하기 가장 어려운 작품일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여러 에피소드를 하나의 영화로 만드는 건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지만 나는 영화로 만들어 내보고 싶었다.

Q.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A. 히로키 류이치 - 판타지 장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 소설을 읽고 판타지에 대한 도전 정신이 깨어 작업에 임하게 됐다. 판타지라는 것이 뭐든지 표현해도 용납이 된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는 더 리얼하게 그려내려 했다. 항상 판타지와 리얼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부분에 고민을 했다.

Q. 히가시노 게이고의 반응은 어땠나?

A. 히로키 류이치 - 영화로 완성된 후 원작자인 그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 다행이고 안도했다.

Q. 이 영화에는 일본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니시다 토시유키가 나온다. 그리고 유명 아이돌 그룹 세이 점프 소속 배우 야마다 료스케도 나온다. 두 배우의 캐스팅에 언급한다면?

A. 히로키 류이치 - 야마다 료스케는 상당히 진지하고 순수한 청년이었다. 같이 작업하면서 즐거웠다. 니시다 토시유키와는 처음 작업해봤는데 그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게 너무 영광이었다. 매번 힘이 빠진 듯한 연기를 볼 때마다 좋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그의 연기 하나하나가 흥분됐다.

Q. 한국 청년들이나 일본 청년들이나 여러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 같다. 희망을 말하는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히로키 류이치 - 이 작품이 '희망을 말하는 영화'라고 듣는 건 살짝 민망하다.(웃음) 힘든 시기를 만든 어른으로서 젊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명예나 돈이 아니라 꿈을 쫓으며 자신만이 갈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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