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의 든든한 조력자 배우 강혜정
"루시드 드림"의 든든한 조력자 배우 강혜정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3.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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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NEW>

봄기운이 물씬한 이른 아침,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강혜정을 만났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강혜정. 들뜬 마음을 담아 전한 영화 '루시드 드림'과 사랑하는 딸 하루의 이야기까지 스타포커스가 담아왔다. 자신은 부정하지만 어느덧 데뷔 20년 차가 된 강혜정의 스토리를 지금 전한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다.

일단 작품의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고, 소재도 특별했다. 감독님의 신념과 의지를 믿었기 때문에 작품에 참여했다. 극에서의 비중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이 작품에서 내가 ‘어떤 쓰임을 필요로 하느냐’와 ‘잘할 자신이 있느냐’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도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작품에 참여해서 놀랐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서포트 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야기에 굉장히 공감했다. 요즘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잘 안 나오는 현실인데, 사실 우리가 어렸을 땐 아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많이 보고 컸다. 그래서 작품 자체의 중요성을 봤고, 사실 비중에 의미를 두고 참여한 작품은 아니다.

'루시드 드림' VIP 시사회 때 남편 타블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를 보고 어떤 후기를 들려줬는지 궁금하다.

전반적으로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워낙 SF 장르를 좋아해서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다. ‘루시드 드림’ 자체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더 호기심 있게 봤다고 하면서 연기 잘 봤다고 응원해줬다.

강혜정 배우 또한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다고 들었다. 어떻게 봤나.

재밌게 봤다. 나만 잘하면 완벽한 상황이었다(웃음). 생각보다 오락적인 면이 많은 영화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가는 아빠의 부성애를 그린 작품이라 자칫 무거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락적인 부분이 추가돼 굉장히 재밌었다.

<사진제공=NEW>

아무래도 작품 안에서 루시드 드림전문가로 나오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필요했을 것 같다.

맞다. 극 중에서 소현은 자각몽을 설명하고 소개하는 역할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자각몽에 관한 이해도가 필요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자각몽을 조사한 자료를 참고하라고 주셨다. 막연한 상태였는데 감독님께서 정리해주신 자료가 큰 도움이 됐다.

김준성 감독의 첫 작품이다.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땠나.

감독님의 첫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만나는 분마다 ‘선배님, 선배님’ 할 때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웃음). 김준성 감독님은 자신의 작품 안에서 또렷한 확신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시는 분이다. 감독님께서 작품에 대한 확신이 명확하셨기 때문에 SF적인 요소들이 영화 속에서 분명하게 현실화될 수 있었다. 굉장히 완성도 있게 나온 작품이다.

절절한 부성애를 연기한 고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고수 씨는 캐릭터에 대한 긴장을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다. 어느 순간 극 중 대호(고수 분)가 되어 있었다. 극의 90% 이상을 이끌어가는 역할이다 보니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혹시 루시드 드림을 해보려고 도전은 안 해봤나.

당연히 해봤다. 잘 안되더라. 타블로 씨는 예전부터 자각몽에 관심이 많았다. 그분이 관심 분야가 참 많다(웃음). 독일에서 자각몽을 유도할 수 있는 기계가 발명됐다고 하더라. 안경같이 생겼는데 그 안에 빨간 점이 뜨고, 잠이 들면 꿈속에서 그 빨간 점이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 루시드 드림이 된 거라고 들었다. 영화에서 나온 시계 초침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나는 딥 슬립을 하는 체질이라 경험해보진 못했다.

이번 영화에서 숏컷트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딸 하루가 싫어하진 않았는지.

'루시드 드림'을 촬영할 당시에 숏컷트가 편해서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하루는 엄마가 머리를 잘라서 아쉬웠던 것 같다. 여자아이들은 엄마 머리를 가지고 놀고, 따주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걸 하지 못해서 아쉬웠나 보다. 그래서 집에 놀러 오는 다른 이모들 머리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SF 장르의 영화를 평소에도 좋아하는 편인가.

영화 '콘스탄틴', '닥터 스트레인지'를 굉장히 재밌게 봤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도 흥미롭게 봤다. 좀 더 강렬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SF 장르를 좋아하지만 3D나 4D, IMAX로 보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음향이 너무 강하면 어지럽기도 하고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 그런 장치들을 굉장히 힘들어 한다(웃음).

<사진제공=NEW>

딸 하루와도 영화관을 자주 가나.

엄마는 연기하고 아빠는 영화광이면 영화관을 좋아할 법도 하다. 하지만 하루는 영화 보는 걸 어려워한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과 '겨울왕국'을 함께 보러 갔었는데, 여러 번 극장에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강렬한 사운드가 아이에게는 아무래도 무섭기도 하고,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신기한 점은 콘서트는 잘 간다.

애니메이션 더빙을 해 볼 생각은 없나.

옛날 꿈이 투니버스 성우였다. 이전에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에서 더빙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초등학교 아이들은 저를 보면 ‘빨간 모자’라고 부른다(웃음). 하루가 한 번씩 더빙을 해보라고 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시키면 절대 안하는데 딸이 시키니까 할 수 밖에 없더라. 하루가 잘한다고 해주면 기분이 되게 좋다.

육아로 인해 작품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쉬운 점은 없는지.

성향 차이일수도 있지만 아이 키우는 게 정말 좋다. 솔직히 할 수 있으면 하루만 키우면서 살고 싶다(웃음). 일에 대한 열망과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열망을 잘 조절해야 할 것 같다.

2017년 강혜정 배우의 계획이 궁금하다.

올해 또 무언가 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작업이든지 잘 해내고 싶다. 장르는 다 열어놓고 있다. 뭐든지 좋다. 하지만 예능에는 아직 자신이 없다. 순발력이 좋은 분들이 해야 하는데 아직 그럴만한 역량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영화 '루시드 드림'을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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