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하게 승리한다, 영화 "스플릿"의 주연 "유지태"
PERFECT하게 승리한다, 영화 "스플릿"의 주연 "유지태"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11.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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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382 <사진제공=강승휘 photographer>

"저보고 섹시하데요." 살짝 쑥스럽게 얘기를 꺼내는 유지태의 말처럼 이번 영화 '스플릿' 또한 유지태의 색다른 섹시함을 발견할 수 있다.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중을 연기했기에 허름한 옷 스타일과 다소 불량한 말투로 연기했지만 이마저 친숙하게 다가온다. 매일 5시간씩 연습하며 프로 볼러 뺨치는 수준을 달성한 그의 완벽함에 주변인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자신은 완벽주의자가 아니고 허점도 많다고 말한 유지태는 KBS2예능 '1박 2일 시즌3'에서 그동안 보지 못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스플릿'을 통해 이번만큼은 기존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했기에 긴장감도 크다는 그를 만나봤다.

'스플릿'으로 첫 장편영화를 찍은 최국희 감독님과 함께 하셨네요.

시나리오를 보게 되었는데 완성도가 높았어요. 최국희 감독님의 필체를 보고 굉장히 따뜻하고 유쾌하단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보자 마음 먹었어요. 직접 만나보니 뚝심도 있으시고 박력도 있으시더라고요. 감독님으로서 소신 있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배우는 소통을 잘해야 하고 감독은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인데 적정선을 잘 찾으신 것 같아요.

촬영이 빨리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서 수위 조절에 대한 부분을 많이 고려했어요. 철종이 정말 힘든 상황이잖아요. 마음속에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기에 이 사람을 어둡게만 그리고 싶지 않았어요. 오히려 희화화 시키고자 노력했죠.

대사의 애드립이 굉장히 좋았는데요. 특히 철종이 영훈(이다윗 분)을 따라가는 장면에서요.

그 장면은 전부 다 제 애드립이에요. 영훈이라는 캐릭터가 단서를 찾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잖아요. 촬영장 분위기라는 게 있는데 첫 날 촬영해보니 오락영화가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좀 더 밝은 분위기를 표현하려 했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영훈 역의 이다윗 씨와의 연기 호흡은 어떠셨나요?

이다윗 군은 연기도 잘하고 귀여운 친구죠. 앞으로도 창창한 앞길이 열린 친구잖아요. 저는 함께하는 배우들을 볼 때 항상 장점을 보려고 노력을 하는 편인데 동료로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싶은 친구였습니다.

살짝 로맨스 연기를 함께 한 이정현 씨와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저하고 공감대 형성이 잘 됐던 배우입니다. 박찬욱 감독님과 함께 작업한 이력 때문인지 나눌 수 있는 얘기가 많았어요. 저도 그렇지만 이정현 씨도 일에 있어서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어서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죠.

철중와 영훈이 '막키스'를 마시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요. 실제로 술을 드셨다고 들었어요.

영화는 디테일이기 때문에 마신 척을 하면 술 취한 연기를 할 때 티가 나더라고요. 이번 영화에서는 철중이 술꾼 이미지도 있고,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기에 술을 마시면 느낌이 배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을 했어요. 술을 마시는 장면을 찍을 땐 실제로 술을 조금 마셔도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호일펌이 굉장히 잘 어울렸어요.

머리스타일은 제가 감독님께 제안한 부분이에요. 화보나 행사 다닐 때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사진을 찍어서 이런 식은 어떠한지 감독님께 보여드렸죠. 감독님도 좋아하시기에 도전해봤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영훈이 집에 물건을 가지러가다 가족한테 수난을 당하는데 철중이 밖에서 기다리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빠가 영훈을 때리고 있을 때 철중이 선뜻 다가가지 못하잖아요.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현실 같아요. 만약 영훈을 도와준다면 그건 감정을 드러내는 부분인데 실제 철중의 성격으론 그렇지 않을 것 같았죠.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기존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연기해야 해서 부담감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여태껏 했던 이미지들은 수트를 입고 도시적인 이미지였다면 이번엔 욕을 하고 망가지기도 하잖아요. 특히나 영화를 빠르게 찍다보니 자칫하면 연기 논란이 있을 수 있겠다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철중이라는 역할만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죠.

img_4411 <사진제공=강승휘 photographer>

철중처럼 평소에도 승부욕이 있으신 편인가요?

전 승부욕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있더라고요. 최근 크로스핏이란 운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시합보단 저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고 있어요.

볼링이 소재인 영화잖아요. 볼링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볼링은 한 방에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죠. 볼링핀 깨지는 소리가 스트레스를 풀어주잖아요. 특히 저희 영화는 통쾌한 효과음이 포인트예요. 요즘 시국도 어지러운데 영화 보시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푸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바쁘셔서 아들과 함께 할 시간도 부족하실 것 같아요.

함께 시간을 못 보내니 아쉬운 마음이 크죠. 요즘 저보단 엄마하고 더 가까운 것 같아서 서운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아들은 제가 비범한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해요. 차도 크고 나갈 때 수트를 입고 선글라스까지 끼고 나가니까 그런 것 같아요. 요즘엔 저를 따라하고 싶은지 선글라스도 같이 끼겠다고 욕심내더라고요.

배우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네요.

'스플릿'도 코믹한 요소가 있지만 진짜 포복절도하는 코미디를 한 편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봤는데 코미디는 아직 못해봤네요. 사극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탈진될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이제는 '스플릿'으로 천만 배우를 꿈꾸고 있는데요. 이번 목표부터 달성해보고 싶네요.

김서해 free7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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