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의 공유
영화 "밀정"의 공유
  • 고경태 기자
  • 승인 2016.10.24 05: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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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banner-04요즘 새로운 대세배우로 등극한 공유.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을 만난 그는 흡사 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 그 누구보다 자신감으로 가득 찬 그가 숨겨두었던 모습을 보여주는 보석 같은 작품이 될 ‘밀정’을 통해 그와 행복한 밀당을 해보자.

 

 

에디터. 고경태 /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밀정 중 2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요즘 공유는 외모나 연기나 절정이다. 올해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으로 칸영화제에 다녀온 뒤에 제대로 연기 맛이 들렸다. 그는 그 사이에 천만배우가 되는 호재까지 누렸다. 어떤 차기작을 보여줄지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선보인 작품은 김지운 감독의 충무로 복귀작 '밀정'이었다. 특유의 모던함으로 무장한 연출력이 전매특허인 김지운 감독과 공유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스타일리쉬했다. 더구나 장르가 스파이 영화라니, 제대로 포텐 터진 셈이다.

 

이렇게 되면 스토리보다 이미지에 더 혹하게 된다. 공유가 연기할 스파이는 어떤 모습일까. 누군가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를, 혹자는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을 떠올릴 수 있겠다. 아니면 매튜 본 감독의 영화 '킹스맨'의 콜린 퍼스처럼 수트핏이 죽이는 스파이라 해도 어색할 이유는 없었다. 이미 김지운 감독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한국식 웨스턴 장르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말을 타고 달리며 거침없이 총질을 하는 정우성의 아우라는 '신의 한 수'였다. 그래서 개봉 당시 '밀정'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것은 그 태풍의 눈에 공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밀정'은 1923년 경성을 배경으로 했다. 삼엄한 일제강점기, 그 상징이었던 종로경찰서에 누군가 폭탄을 투척했다. 사건의 파장은 생각보다 컸으며 3·1운동까지 실패하는 악재가 겹쳤다. 김상옥 의사까지 사망하자 의열단원들은 조선총독부를 비롯한 일제의 심장부들을 강타할 새로운 거사를 계획했다. 당시 식민지였던 조선에서는 폭탄을 제조할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의열단은 헝가리 폭탄 제조 전문가와 함께 상해에서 폭탄을 제조해서 밀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여기에 밀정이 개입했다.

 

그 당시에는 밀정으로 인해 누가 배신자고, 누가 애국자인지 대립각을 세우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로 인해 유발되는 긴장감이며 암투는 결국 피를 불렀다. 그 살얼음판 위에 두 남자가 있었다. 조선인 출신으로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 분)과 일본 경찰이 된 이정출(송강호 분). 두 사람은 상대방의 실체를 알면서도 서로 가까워졌다. 음모와 배신이라는 극적인 구조 안에 역대급 '남남 케미'를 보여준 공유와 송강호는 올 하반기 극장가에서 가장 뜨겁고 강렬한 앙상블 연기를 보여주었다.

 

공유에게 김우진은 새로운 도발이었다. 일본인들에게 고통 받는 같은 민족들에게 해방의 기쁨을 안겨주기 위해 기꺼이 의열단의 리더가 되는 인물. 불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길을 가는 박력 있는 남자. 이윤기 감독의 영화 '남과 여'에서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기홍 역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면, 공유는 '밀정'을 통해서 거칠지만 정의로운 상남자로 다시 태어났다.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공유는 촬영 전에 상해에 있는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했다. 그는 당시 느꼈던 감정을 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암울한 시기에 그 어떤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보다 뜨거운 열정을 지녔던 독립투사들의 삶을 연구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배웠다고 말했다. 의열단원들은 항상 목숨을 걸고 투쟁하며 살았기에 언제 죽을지 몰라 댄디가이로 살았다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흥미로웠다고 했다.

 

영화 밀정 중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특히 관객들은 공유가 비주얼과 의상 못지않게 얼마나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했고, 그는 그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그동안 김지운 감독의 영화에서는 다채롭고 파격적인 동선이 돋보이는 액션장면들이 자주 나왔다. 그것을 기반으로 외국영화에서만 통용되던 문법이 한국식으로 재해석되기도 했다. 이제 공유는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줄 아는 배우가 되었다.

 

고경태 kkt13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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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17-01-03 18:58:43
공유ㅠㅠㅠㅠㅠㅠ 앞으로도 재밌고 좋은 작품에서 많이 만날수있었으면 좋겠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