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스물" 품격 있는 원조 로맨스킹 김승우
"두 번째 스물" 품격 있는 원조 로맨스킹 김승우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11.24 18: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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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느꼈던 사랑의 감정, 그게 사랑이 아닐까요. 감정의 온도가 식을 수도 있고 다시 불타오를 수도 있지만 그 온도와는 상관없이 가장 처음 느꼈던 감정이요.”

남자 주인공 민구와 마찬가지로 40대의 끝을 맞이하고 있는 배우 김승우. 영화 '고스트 맘마', '남자의 향기' 등 원조 로맨스킹으로 불리며 로맨스 영화의 주연으로 90년대를 주름잡았다. 그가 영화 '두 번째 스물'을 통해 다시 로맨스 영화로 귀환해서 반갑다.

“제가 40대니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 스물'같이 40대가 연기하는 로맨스 영화는 쉽게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는 영화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김승우의 말처럼 '두 번째 스물'은 한국 로맨스 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 20대 중반의 연인이 오해로 헤어지고 13년 후에 다시 만난다는 설정의 정통 멜로 영화인 '두 번째 스물'을 선택하기까지 남다른 고민도 많았다.

김승우는 “소재에 대한 부분을 많이 고민했어요. 도덕적으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잖아요. 그래서 3년 전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못하겠다 말했죠. 하지만 인물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니 새롭기도 했어요. 다시 한번 스무 살의 감정으로 연애를 한다는 부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라며 새로운 영화에 대한 도전 이유를 밝혔다.

만약 김승우가 아닌 다른 배우가 민구를 연기했다면 어땠을까. 감히 예상컨대 감독이 원하는 민구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졌을 것이다. 지적인 이미지와 여전히 예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한 첫사랑 남자의 이미지를 가진 김승우가 '두 번째 스물'과 맞아떨어진 부분이다.

극중 민구가 했던 말처럼 “잘 나가는 감독이 아니라서 고전도 많이 읽고 그랬다”라는 말처럼 배우로서 쉬는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단 책과 가까이했다는 김승우. 그래서인지 인문학에 대해 연기하는 부분이 어색하지 않다. “극 중 민하가 오에 겐자부로에 대한 얘길 하죠. 그래서 이탈리아 촬영하기 전에 이 작가의 소설책을 사가지고 갔어요. 대사를 외우는 건 어렵지 않아요. 그렇지만 대사를 치는 사람이 어느 정도는 그 인물에 대해 알아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두 번째 스물' 이후로도 한국 로맨스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김승우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개발, 기획, 연출, 제작으로도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토크쇼로 찾아뵙겠다는 김승우.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드는 말솜씨와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배려심으로 무장한 김승우의 토크쇼를 기대해본다.

김서해 free7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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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2016-11-25 14:22:40
훈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