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수호의 다음 행선지, 배우 "김준면"
엑소 수호의 다음 행선지, 배우 "김준면"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09.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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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s_1338PART 1. 두근두근 신인배우의 워밍업

스타포커스와 첫 만남이다. 반갑다.

올해 가수로 4년 차인데, 지금은 신인배우 마음이다. 많이 떨린다.

아직 인터뷰 초반이라 그런지, 긴장한 것 같다.

배우 김준면으로 인터뷰하는 거라 더 조심스럽다. 영화 '글로리데이' 언론시사회 때도 많이 긴장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로 무대를 장악할 때와 달랐다. 시사회 때 입술을 깨무는 표정이 깜찍했다. 전매특허 표정인가.

하하. 입술을 깨물면 볼살이 좀 들어가 보인다.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 볼살이 많아 보이는 게 콤플렉스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모습 그대로도 귀엽고 매력적이다. 귀티 흐르는 귀공자 외모가 장점 아닌가.

나이에 비해서 어려 보인다고들 한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마를 올릴 때, 앞머리를 내릴 때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이마를 드러내면 남자다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것 같다. 반대로 이마를 가리면 소년 같은 이미지가 된다. 주관적인 내 생각일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배우 김준면으로서 자신의 외모는 어떤 것 같나.

그냥 지금 제 이미지에 맞는 역을 해보고 싶다. 나이가 들면 그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역할을 맡을 수 있지 않겠나. 현재 보이는 이미지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다.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가 생각난다. 그때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팬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웹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점을 알게 됐다. 웹드라마는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자주 보더라. 팬 여러분이 재미있게 봐주셨던 것 같다. 엑소 수호가 엑소 수호를 연기했으니 큰 부담은 없었다.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 리더'가 '연기자'로 변신하기가 쉽진 않았겠다.

밖에서 보기엔 제 또래보다 연기 데뷔가 늦었다고 볼지 모르겠다. 하지만 연기를 잘해도 빛을 보지 못한 분이 많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길게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수와 연기자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엑소로 무대 위에 오를 때 전율을 느낀다. 반면 연기자로 다른 사람을 표현하면서 소통할 때 보람을 느낀다. 늘 연기에 대해 많이 고민하며 연구하고 있다. 연기에 집중하는 능력을 키워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다.

애니메이션 '세이빙 산타' 더빙에 참여했다.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의 애니메이션 더빙 실력이 뛰어난 것 같다.

처음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워낙 잘하시는 성우분이 많이 계신다. 개인적으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다. '세이빙 산타'는 아이들이 보는 작품이다. 아이들이 장난치는 것처럼, 재미있게 목소리 연기를 했다. 틀리면 다시 녹음할 수 있으니까 편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생활을 해서 그럴까, 겸손함이 느껴진다.

어쩔 수 없이 상처를 받기도 하더라.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작은 소망이라면 제가 받은 사랑만큼 꼭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 사회에 올바르게 쓰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 부끄럽다(웃음).

아이돌 그룹의 리더다.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해야 한다. 자기 관리가 생명 아닌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2~3일에 한 번 꼭 운동한다. 밀가루, 탄수화물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다. 샐러드, 과일, 단백질 위주 식단으로 건강을 챙긴다.

탄수화물 음식을 멀리 하다니, 진짜 대단하다. 그렇다면 술은 좋아하는가. 가요계에 주당(酒黨)이 많다.

술을 거의 안 마신다. 1년에 다섯 번도 안 먹는 것 같다.

역시 멋진 비주얼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가끔 대중이 본심을 몰라줄 때도 있을 텐데. 악성 댓글 대처법이 따로 있나

4년차 아이돌 그룹의 리더이지만 성격이 여리다. 잘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오해가 생기면 상처를 받기도 한다.

악성 댓글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엑소 수호, 배우 김준면 모두 잘하고 있다.

좋게 봐주셔서 고맙다.

PART 2. 성큼성큼 주연배우의 스타트

영화 '글로리데이'의 무게감이 컸을 텐데.

맞다. 영화 '글로리데이'는 (엑소 팬이 아닌) 관객 여러분이 직접 극장에 찾아와 보는 작품이니까. '글로리데이'에서는 엑소 수호가 아닌 '상우'가 돼야 했다. 오롯이 좋은 시나리오에 방해되지 않아야겠단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책임감을 느끼며 연기에 임했다.

최정열 감독님이 떠올렸던 '상우'와 '배우 김준면'의 싱크로율은 어땠는가.

지난 얘기지만 최정열 감독님께서 피부가 까무잡잡한 아이, 평범한 시골에서 사는 아이를 '상우'로 구상했다고 하셨다. 그런데 저는 피부가 하얗고 깔끔한 이미지다. 외모만 보면 배우 김준면은 완전히 정반대였다. 꼭 '글로리데이' 캐스팅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 계속 최 감독님을 찾아뵙고 교류했다. 최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순수하고 맑은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시더라. 자연스럽게 믿음이 생겼다고 하셔서 상우 역을 맡게 됐다.

영화로 첫 작품인데, 어떤 면에서 임팩트가 크다.

상우는 불운한 사고를 당한다. 큰 사고를 당해본 적이 없고, 사고 현장을 목격한 경험도 없다. 영화와 드라마 장면을 참고했다. 촬영 현장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있더라. 준열이 형 이 "피를 많이 묻히고 누워 있으면 된다"고 농담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스크린에서 보는 영화 '글로리데이'의 '상우' 어땠는가.

지난해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극장에서 '상우'를 봤다. '상우'가 흐름을 방해하진 않을까 걱정했다. 배우 김준면으로 가슴 졸이면서 봤다. 언론시사회에서 두 번째로 봤을 때는 여유가 생겼다. 관객이 어떻게 느낄지 상상하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관람했다. 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눈물이 핑 돌더라.

감정이 벅차 올라서 그랬을까.

연기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그땐 연기자 김준면이 <글로리데이> 개봉을 기다리는 시기였다.

영화 '글로리데이'에서 20살 청춘이었던 '상우', 지금 노력하는 연기자인 '김준면' 둘 다 청춘 위에 서 있다.

'글로리데이'의 상우는 스무 살이다. 지금의 연기자 김준면은 스물여섯 살이다. 나이를 떠나 마음만 먹으면 청춘인 것 같다. 내가 정하는 때가 청춘 아닐까. 서른 살이든, 마흔 살이든 내가 청춘이라고 생각하면 그때가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문득 스무 살 때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낮에는 학교, 밤에는 회사에서 연습했다. 다리를 다쳐서 데뷔가 미뤄진 상황에서 입학 소식을 들었다. 희망이 생겼고 저 자신을 더 믿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안타깝지만 ‘자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연기를 더 배우고 싶다.

'청춘'하면 친구를 빼놓을 수 없다. '글로리데이'에서 지수(용비 역), 류준열(지공 역), 김희찬(두만 역)과 절친으로 나온다.

또래 분위기 메이커는 류준열 형이다. 영화 첫 데뷔작이라 촬영장에서 많이 긴장했다. 그때 준열이 형이 많이 풀어줬다. 제 생각이지만 준열이 형은 '응답하라 1988'의 정환보다 '글로리데이'의 지공과 많이 닮은 것 같다. 지수는 형은 눈빛이 남자답고 시크할 것 같았는데 전혀 아니더라. 애교가 많고 스킨십도 좋아하더라. 친누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희찬이는 귀엽고 약간 허당끼가 있다. 그게 매력이다.

'글로리데이'에서 남자 사총사의 진한 우정을 암시한 장면이 있나.

'글로리데이'는 용비(지수), 지공(류준열), 두만(김희찬)과 제가 맡은 상우의 이야기다.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모습, 회상 장면이 없다. 20살 시점에서 얼마나 친한지 관객에게 보여줘야 했다. 함께 있을 때의 분위기, 네 명의 케미로 전해야 했다. 예를 들면 용비와 상우가 자주 어깨동무를 하거나, 지공과 두만이 마치 톰과 제리처럼 투덕거리는 식이다. 촬영하면서 이런 설정에 대해 논의했다.

현실로 돌아오면 절친으로 '규 라인'이 있다.

KBS예능 '두근두근 인도'를 함께 촬영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씨엔블루 이종현, 인피니트 김성규 그리고 저까지 규라인이다. 가만히 보니 정말 정신없이 살았다. 최근 바빠서 자주 못 만났다. 일에 대해서는 서로 응원하고 있다.

엑소 수호일 때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 김준면은 참 반듯하고 뚝심이 있는 배우 같다. 그래서 '글로리데이'의 상우가 많이 그리울 것 같다.

'글로리데이'의 상우는 분량이 많지 않지만 중요한 키를 지니고 있다. 상우는 가슴 먹먹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 성격이 상우와 비슷하다. '글로리데이'는 꼭 저의 첫 필모그래피로 올리고 싶은 작품이었다.

'글로리데이'에서 명장면을 꼽는다면.

'글로리데이'에서 용비, 상우, 지공, 두만이 바다로 뛰어가는 장면이 있다. '글로리데이'이면서 '글로리데이'하지 않은 장면이다. 똑같은 영상이 초반과 말미에 등장한다. 영화를 보시면 같은 모습이라도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실 것 같다.

'글로리데이'가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글로리데이'가 홍콩과 일본에 선판매됐다고 한다.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정말 감격스러웠다. 많은 분과 '글로리데이'로 소통하고 싶다. 나라마다 문화는 다를 것이다. '글로리데이'를 통해 많은 해외 관객이 한국의 정서를 느꼈으면 좋겠다.

'글로리데이'와 배우 김준면을 아껴주시는 분께.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함께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 항상 '글로리데이'가 되시길.

오현지 emai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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