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몰랐지? 배우 박해준의 "지극히 사적인 공간"
이건 몰랐지? 배우 박해준의 "지극히 사적인 공간"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09.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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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s_6236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월 기럭지. 카메라 앞에서 눈빛부터 변하는 천상 배우. 4살이 된 아들 앞에서는 다정한 아빠. 이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팬은 배우 박해준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 스타포커스가 박해준에게 '지극히 시시콜콜한 것'을 물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그를 재촉했다. "이거 진짜 궁금한 거 맞다"며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거의 처음' 박해준이 말하는 그의 모든 것을 스타포커스가 단독 공개한다.

Q. 배우니까 영화를 많이 볼 것 같다. 4살 된 아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가.

A. '사운드 오브 뮤직'이 떠오른다. '인생은 아름다워'도 생각난다. 아들과 함께 보고 싶다. 비극 안에서 아들을 위해 참는 아빠, 감동적이었다.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Q. 직접 출연한 영화를 보여주는 건 어떤가.

A. 잘 아시지 않나. 아직 나이가 어려서 볼 수 없다. 내가 나온 영화는 좀 나중에 보여줘야 할 것 같다.

Q. 요즘 감명 깊게 본 영화는.

A. '스포트라이트'를 재미있게 봤다. 어렸을 때 희망과 꿈이 있는 영화 '빅'을 좋아했다. 아, 그러고 보니 '쇼생크탈출'도 좋아한다.

Q. 다른 작품의 배역을 탐낸 적 있는가.

A. 음. 전혀. 그 배우는 충분히 준비하고 그 역을 소화했을 것이다. "내가 하면 더 잘했을 것이다"라는 생각, 한순간도 해본 적 없다.

Q. 그래도 해보고 싶은 역은 있을 텐데.

A. 음. 있을까. (생각하다가) 아, 영화 '파이란'의 최민식(강재)이 인상적이었다.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역할이 매력적이다.

Q. 지금 나열한 영화만 다섯 작품이다.

A. 얘기할 때마다 떠오르는 영화가 다르다. 매번 생각나는 영화가 다르다(웃음).

lms_6274Q. 지금부터 아주 개인적인 질문을 해도 될까.

A. 얼마든지.

Q. 하루에 몇 시간 자는지 궁금하다.

A. 진짜 이런 게 궁금한가. (신기하다는 듯) 잠을 잘 잔다. 6~7시간 정도 잔다.

Q. 잠들기 전 스마트폰하는 사람도 많은데.

A. 딴 짓을 안 하면 일찍 잔다. 아예 불을 꺼버리고 잔다. 스마트폰 보면 시간이 훌쩍 가니까 그냥 잔다.

Q. 스마트폰에 어떤 어플리케이션이 깔려 있나.

A. 음, 이런 게 궁금한가. 진짜 궁금한가(웃음). 카카오톡, 내비게이션 정도 깔려 있다. 셀카를 잘 안 찍는다. 그래서 사진 보정 어플이 없다. 그냥 가족끼리 놀러 가면 사진을 찍는다. 풍경사진도 따로 찍지 않는다.

Q. 그럼 무슨 사진을 찍는가.

A. 아들이랑 찍거나 그러는데, 전부 다 아들 사진밖에 없다(웃음).

Q. 아침은 꼭 챙겨 먹는지 알고 싶다.

A. 최대한 챙겨 먹으려고 한다. 국 없어도 된다. 반찬 꺼내서 밥 먹는다. 참, 빵 먹는 거 좋아하고 커피도 마시고, 사과도 먹고. 다 비슷하지 않나.

Q. 음주 얘기를 해보자.

A. 음. 술을 좋아하는데 마시는 양이 적다. 요즘 맥주 500ml로 두 잔 정도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 밥 먹을 때 반주를 마시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과음하면 다음날 아무 일도 못한다. 술은 다 좋아한다. 소주, 맥주, 양주, 고량주, 막걸리 다 좋아한다. 요즘 신조는 ‘최대한 섞어 마시지 말자’다. 섞어 마시면 항상 취해서.

Q. 노래 잘하는 배우가 많은데, 배우면 금방 늘지 않을까.

A. 열심히 하면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노래를 즐기진 않는다. 노래방 가는 건 진짜 싫어하고 노래도 잘 못 부른다.

Q. 춤 실력을 냉혹히 평가한다면.

A. 공연 때문에 춤을 배운 적은 있는데 막춤을 춘다. 춤을 출 때마다 다르다(웃음). 태어나서 한 번도 라인(line)이 사는 춤을 춘 적이 없다.

Q. 책 많이 읽는가.

A. 음, 여러 권을 막무가내로 읽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다.

Q. 대사 외우는 비법이 있다면.

A. (한탄하며) 진짜 대사를 못 외운다. 남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처음에 열심히 본다. '이건 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계속 중얼중얼 거리며 외운다. 그때 어떤 감정이 실리는지 알게 된다. 요즘은 옛날보다 빨리 외워진다. 한 100~200번 정도 대본을 보면 외워지는 것 같다.

lms_6429Q. 자타공인 비율 깡패다. 몸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간절히 있길 바란다.

A. 행여 몸매 관리를 기대하는 분이 계시면 기대하지 말아 달라. 훤칠한 키나 어깨, 다리 이런 건 잘 붙어있는 것 같다(웃음). 그런데 ‘단백질’이 달려있지 않다. 운동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지 않는다.

Q. 아, 정말 아쉽다. 진짜 운동 안 하나.

A. 요즘 요가를 배운다. 공연 때문에 스트레칭한 경험이 있어서 수월하다. 운동하기 싫어하는 저 같은 분께 요가를 강력 추천한다. 요가를 하면 한숨 자고 나온 기분이다. 낮에 요가를 다니는데 스트레스가 쫙 풀린다.

Q. 박해준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차베르, '미생' 천과장이 뜬다.

A. 애칭으로 불리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대중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거니까. '닥터이방인'의 차진수 역, '미생'의 천광웅 역을 만나 행복하다.

Q. '닥터이방인'의 남남케미를 잊지 못하겠다.

A. 진짜 오래 전 얘기 아닌가.

Q. 그래도 그 비주얼은 도저히 잊히지 않는다. 지금도 배우 이종석과 남남케미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A. 일부러 쫑석(이종석)과 남남케미를 유도하지 않았다. 대립구도 속에서 팽팽한 감정이 있어서 잘 봐주시는 것 같다. 관객, 시청자는 배우 사이에 있는 감정을 본다.

Q. 연극이 끝나면 많은 팬이 기다리고 있다.

A. 사실 정말 고맙지만 부끄럽기도 하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주변에 방해되지 않을지 조금 걱정이 된다. 아마 내가 부끄러워한다는 걸 팬 여러분도 아실 것 같다.

Q. 벌써 마지막이다. '오작교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은.

솔직히 팬미팅이 부담스러웠고, 걱정이 많았다. 막상 하고 나니까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서, 여러분이 좋다고 생각한다면 (팬미팅은) 필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오신 분의 마음이 느껴진 자리였다. 정말 고맙다.

오현지 emai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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