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날것의 조인성
있는 그대로, 날것의 조인성
  • 스타포커스
  • 승인 202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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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IOK컴퍼니)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인성은 극중 판단력과 추진력을 동시에 갖춘 행동파 협상가 강대진 참사관을 찰떡같이 소화했는데, 자꾸만 공을 다른 배우들과 감독에게 돌리는 그는 데뷔 20년차에도 솔직하고 유머까지 갖춘 ‘겸손한’ 사람이었다.

 

영화 ‘안시성’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

- 조인성이 ‘모가디슈’에 참여한 이유
저희도 용기를 내봤어요. 코로나19 시국이라 어렵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 보단 감독님과 다른 출연 배우들이라는 든든한 기둥이 있으니 콘텐츠를 소비하시려 하시는 분들에게 조심스럽게 인사를 드려도 되지 않을까 싶었죠. “무더위를 피해 극장에서 시원하게 볼 수 있는 ‘모가디슈’라는 영화가 있습니다”라고 안내할 수 있는 정도에요.

- 김윤석·허준호 배우는 시나리오를 보고 ‘제작 불가능한 영화’라 생각했다던데
저도 그랬어요. “와 이걸 어떻게 찍으려고 하지?”라는 느낌부터 들었죠. 그런데 류승완 감독님이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류 감독님이라면 어떻게든 찍어내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연도 감독님과 김윤석 선배님, 허준호 선배님이 계셨기에 주저하지 않았죠.

 

100% 모로코 All 로케이션

- 모로코 입국했을 당시와 출국할 때 느낌은?
아프리카가 더울 것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대한민국의 무더위보다 나아요.(하하) 볕이 뜨겁긴 하지만 견딜만한 더위인데 우리나라는 후덥지근하잖아요. 도착했을 땐 “어떻게 찍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막연했고 익숙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적응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적으로 들었어요. 그런데 선발대로 갔던 분들이 정보를 많이 주셔서 슬기롭게 생활했었던 것 같아요. 출국할 때쯤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됐고 공항이 어수선하더라고요. 돌아가는 길은 오히려 가벼웠어요. “고향에 돌아가는 마음이 이런 마음이겠구나” 싶더라고요.

- 올로케이션이라 좋았던 점과 기억나는 고충이 있다면?
현장이 숙소와 가까워서 좋았어요. 멀어야 걸어서 5분이었거든요.(웃음) 그래서 한 곳에 모여 한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 그게 장점이었어요. “힘들지만 최적의 상황이긴 하다”라는 생각 들었죠. 또 저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국가니까 고등학교 때 조인성으로 돌아간 느낌도 들었어요. 고충은.. 저는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돼지고기를 못 먹었던 게 불편하다 하셨는데, 대신 소고기는 먹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소고기를 많이 먹었어요. 한국은 소고기가 너무 비싸요.(하하)

- 외국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모로코 현지 스태프의 진행이 관건이었는데 잘 이끌어주셨고, 언어를 넘어선 어떤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표현이 다를 뿐이지 연기를 대하는 태도는 다들 비슷했고 공감을 이뤘죠. 그분들 덕에 영화를 잘 끝낼 수 있었어요.

 

만 39세 생일날 ‘모가디슈’ 개봉

- ‘모가디슈’, 조인성에게 어떤 작업이었나
응원을 많이 받았었던 작품이에요. 배우 활동을 하다 보니 저도 어느새 선배급이 되어있더라고요. 그동안 활동하면서 가졌던 방향에 모호함이 있었는데, “잘 하고 있나”라는 물음표가 생길 때 선배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큰 의미를 부여하며 작품에 임하지는 않지만, 잘 끝냈어야 됐고 안전하게 찍었어야 됐기에 그저 제가 촬영할 때 느꼈던 것들을 관객분들도 같이 느꼈으면 하는 소망 정도에요. 영화는 모두가 함께해야 가능한 직업이에요. 부담감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다른 배우분들이라는 큰 거목이 있었기에 각자의 몫만 집중하면 됐던 환경이었죠. 오롯이 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고 앙상블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시점이었어요.

- 필모그래피를 보면 악역이 적은 것 같다. 시나리오가 안 들어오는 건가 출연을 안 하는 건가
얼굴을 딱 보면 악역은 안 어울릴 것 같지 않아요? 너무 선하게 생겨서 못할 것 같은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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