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 D-15 최은영 프로그래머가 뽑은 추천작 엿보기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 D-15 최은영 프로그래머가 뽑은 추천작 엿보기
  • 황아영 기자
  • 승인 2022.06.08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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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빈민층, 전쟁, 난민 등 현대사회의 첨예한 이슈를 다루는 흥미로운 해외 화제작 소개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의 최은영 프로그래머가 올해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해외 신작 중 7편의 영화를 추천했다. 오는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알펜시아 일원에서 열리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는 총 28개국에서 온 8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을 포함한 총 10개 섹션에서 국제 영화제 수상작과 국내외 거장의 작품, 최근 영화계 화제작들이 상영된다.
 

 

▲ <더 팸>(프레드 바일리프)

 <더 팸>, 그늘진 곳에 머물고 있는 청소년들의 삶
한 청소년 보호소의 원장인 로라를 중심으로,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십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로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가감 없는 장면들과 대사들이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학대당하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의 삶의 극단적 리얼리티와, 그들을 보듬고 나아가야 하는 어른들의 고뇌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 청소년들의 불안한 삶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치열한 고민의 지점을 담고 있다.
 

 

▲ <텔레비전 이벤트>(제프 다니엘스)

 
<텔레비전 이벤트>, 가상 핵전쟁 드라마가 주는 현실적 공포
현재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는 공포는 단순히 나라 간의 전쟁 상황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세계대전에 대한 공포, 더 나아가 핵전쟁에 대한 공포는 2차대전 이후 전세계인들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불안의 근원이다. 80년대 공개된 텔레비전 드라마 <그날 이후>가 미국에 미친 후폭풍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텔레비전 이벤트>는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의 무의식을 파고드는 진정한 공포를 이야기하는 탁월한 반전영화로 자리매김한다.

 

 

▲ <안네 프랑크를 찾아서>(아리 폴만)

 <안네 프랑크를 찾아서>, 아리 폴만이 선보이는 난민을 주제로  판타지 애니메이션
이스라엘 출신 감독 아리 폴만은 전쟁의 트라우마를 탁월하게 묘사한 애니메이션 <바시르와 왈츠를>로 일약 세계적인 애니메이터가 되었다. 그가 문제작 <더 콩그레스> 이후 약 9년만에 발표한 신작 <안네 프랑크를 찾아서>는 홀로코스트의 희생자 안네 프랑크의 가상 친구 키티의 시선으로 현대 유럽에서 벌어지는 난민들의 삶을 안네 프랑크의 삶과 교차하며 엮어나간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판타지를 아름다운 그림체와 유려한 이야기 구조로 풀어낸 마법 같은 작품이다.
 

 

▲ <나발니>(다니엘 로허)

 <나발니>, 푸틴의 정적나발니 암살시도의 충격적 전말
러시아의 젊은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살 시도로 인해 위독한 상태에서 러시아에서 독일로 긴급 이송되었을 때, 전 세계는 그야말로 들끓었다. 그의 안전이 확인된 후, 독살시도의 전말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들이 오갔으며, <나발니>는 나발니 본인이 직접 나서 그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충격적 다큐멘터리다. 영화보다 영화 같은 사건의 전말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긴 이 다큐멘터리는 선댄스영화제에서 뒤늦게 경쟁에 합류하여 관객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두 세계 사이에서>(엠마뉘엘 카레르)

< 세계 사이에서>, 대배우 줄리엣 비노슈의 존재감
<두 세계 사이에서>는 독보적인 커리어의 여배우 줄리엣 비노슈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영화다. 저명한 작가이면서 고용 불안에 대한 신작을 쓰기 위해 직접 하층노동자들의 삶을 체험하고자 정체를 숨기고 청소부가 된 중년의 작가 마리안은 미스터리하면서도 신경증을 숨기고 있는 여성이다. 커리어 내내 비밀스럽고 충동적이면서도 지적인 역할을 소화해온 줄리엣 비노슈의 불가사의한 매력은 마리안이라는 여성에 마치 맞춤복인 듯 들어맞는다.

 

 

 

▲ <발라반>(아이술루 오나란)

 <발라반>, 독특한 십대 퀴어 멜로드라마
16세 소녀 아르닥은 에이즈 환자로 파리에서 패션디자이너가 되고픈 꿈을 꾼다. 그녀는 지역자선단체에서 매력적인 고아 소녀 잔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둘은 함께 떠나기로 의기투합하고, 잔나의 사촌이 관리하는 귀한 발라반 매를 훔쳐 도피자금으로 쓰려고 한다. 독특한 퀴어 로맨스 영화인 <발라반>은 서로 다른 환경에 처해있는 소녀들이 지독한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청춘의 이야기다.

 

 

▲ <라 트라비아타>(요한 만차)

< 트라비아타>, 오페라를 사랑한 소년의 성장담
눈부신 남프랑스의 햇살 아래 펼쳐지는 <빌리 엘리어트>를 연상시키

는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 <라 트라비아타>는 음악에 심취한 소년 누르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위로하는 예술의 아름다움과, 스승과 제자의 소중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과 남프랑스의 눈부신 풍광, 소년 누르와 오페라 가수 사라의 우정이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작품이다.

한편 평창국제평화영화제(PIPFF)는 4회째로 이번달 23일 개막한다. 2018년 동계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이어받은 레거시 페스티벌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2019년에 시작돼, 평화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영화와 전시, 공연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영화제를 안전하게 지켜내며 일상의 평화를 염원했고, 2021년에도 안정적 전진을 이뤄내며 영화인과 관객을 하나로 잇는 국제 영화 축제로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22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위드, 시네마’(with, CINEMA)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평화를 모토로 한 28개국 88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올해 영화제에는 다시 해외 영화인들이 찾아오고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개막식과 주요 프로그램은 예년처럼 관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마을의 광장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진행되며, 감자창고시네마와 어울마당, 대관령트레이닝센터 등 대관령면 곳곳의 문화 공간을 활용한 개성 있는 상영관들도 조성된다. 주행사장인 올림픽메달플라자 역시 PIPFF STAGE와 팔로우P 등 다양한 공연과 야외 상영이 진행된다. 미탄 어름치마을, 꿈의 대화 캠핑장, 계방산 오토캠핑장 등 평창의 자연에서 즐기는 이색 야외 상영과 VR 전시, 피프워크, 스탬프 투어, 굿즈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도 마련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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