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할리우드가 무대... 해외가 사랑하는 감독 박찬욱·김용화·정병길
유럽·할리우드가 무대... 해외가 사랑하는 감독 박찬욱·김용화·정병길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4.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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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감독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충무로를 넘어 유럽과 할리우드까지 활동 무대를 넓힌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 <악녀>의 정병길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 K-style의 연출력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세 감독의 매력 비교. 

 

FOCUS 1 박찬욱 영화가 아닌 영국 드라마를 꿰찼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 박찬욱이 한국영화사에 또 한 번 획을 긋는다. 칸과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그가 영국까지 꿰차며 진정한 거장의 행보를 잇고 있다. 더욱이 영화가 아닌 드라마의 연출을 맡으며 한계 는 도전을 시작했다.

박 감독은 마이클 섀넌, 플로렌스 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등이 출연하는  영국 BBC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의 수장으로 발탁됐다. 최근 크랭크인에  돌입한 이 작품은 여배우가 스파이 조직원과 사랑에 빠지면서 이중 스파이가 되는 이야기다. 존 르 카레 작가가 1983년 발간한 동명 영국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전 세계 씨네필을 매료시키하는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연출력에 특유의 매력적인 미장센을 구현하는 박 감독의 재능이 영국 안방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캐릭터들이 속고 속이는 이야기 과정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반전을 느끼게 하는 탁월한 재능은 <더 리틀 드러머 걸>의 재미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영화인이 인정한 박찬욱의 위상 

박찬욱 감독은 영화 <공동경비구역JSA>로 이름값을 높인 후 2003년 <올드보이>를 통해 제57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전  세계적인 감독으로 성장했다. 영화 <박쥐>와 <아가씨>는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칸이 사랑하는 한국 감독으로, 일명 ‘칸느 박’이라는 애칭이 탄생한 배경이다. 비단 칸영화제 뿐 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그의 위상은 대단하다. 지난 2월 18일 열린 제71회 영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아가씨>는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영국 영화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미국 할리우드는 그 이전부터 박 감독을 흠모해왔다. 액션 영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올드보이>는 할리우드에서 지지를 받았고, 심지어 리메이크까지로도 이어졌다. 니콜 키드먼과 함께 찍은 <스토커>로 본격적인 할리우드 진출에 나섰고, 이후 절친 봉준호 감독의 첫 해외 진출작 <설국열차>는 제작을 맡기도 했다.

세계 영화인들이 박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박 감독 만의 아름다운 미장센과 아직도 회자되는 영화 <올드보이>의 망치 액션신,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짜임새 있는 내러티브, 디테일한 카메라워킹 등 박 감독이 스크린에 펼쳐놓는 연출력은 모든 것이 타당한 이유이고 예술이 된다.

FOCUS 2 김용화 경이로운 특수효과·가족애를 통한 진한 감성, 할리우드 첫 진출 

최근 144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흥행을 거둔 영화 <신과 함께>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특수효과 연출력에서 국내 최고의 감독으로 꼽힌다. 할리우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환경, 짧은 제작기간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에서나 볼법한 경이로운 영화적 체험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영화상에서 CG효과를 구현하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국내에서 그를 따라올 자가 없으며, <신과 함께>에서 보여줬듯이 가족애를 중심으로 감정을 쌓아올리다  후반부에 강력하게 터뜨리며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감성적인 연출 역시 김용화 감독만의 장기로 불린다. 그래서일까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시작으로 <오! 브라더스>와 <국가대표>로 이어지는 흥행 영화에는 김용화 감독만의 다양한 컬러의 가족애가 담겨 있다.

부성애 강한 히어로물 영화 <프로디걸>, 또 한 번 일낼까? 

김용화 감독의 뛰어난 특수효과 기술과 관객의 심리를 울리는 밀도 높은 감정선을 잡아내는 연출력은 할리우드에서도 통했다. 김 감독은 마블 히어로의 창시자인 스탠리가 설립한 파우엔터테인먼트와 루카프로덕션이 제작하는 새 영화  <프로디걸>의 연출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김용화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준 휴머니즘과 완벽한 기술력이 할리우드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는 후문이다. 스탠리는 감정적인 내용이 깊은 영화라는 점에서 아시아 감독에게 연출을 맡기고 싶어 했고, 기술과 감정을 잘 이해하는 김 감독이 최종 낙점됐다고.

영화 <프로디걸>은 스탠리의 오리지널 슈퍼 히어로물로, 그간 할리우드에서 공개되지 않은 부성애를 소재로 한다. 지난해 10월 열린 ‘2017 LA코믹콘’에서 론칭 행사를 개최한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 2>, <아이언맨>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작가 알프레드 고흐와 마일스 밀러가 시나리오에 참여한다.

김 감독은 “스탠리의 남겨진 프로젝트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자신의 최고의 작품이니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 부인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많이 외로워하던 중에 이 작품에 마음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FOCUS 3 정병길 제라드 버틀러와 손잡은 영화 <애스터 번> 

지난 2012년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로 혜성같이 충무로에 입성한 정병길감독. 영화 <악녀>에 이은 그의 4번째 장편 영화는 한국이 아닌 할리우드에서 나온다. 이미 국내에서 성공한 감독들도 해외진출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그의 글로벌한 활약상은 놀라움을 안긴다.

정병길 감독은 할리우드 유명배우 제라드 버틀러의 주연작 <애스터 번>의 연출을 맡는다. 동명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태양 폭발로 인해 모든 기술이 붕괴된 미래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구가 종말에 가까운 어둠을 맞이한 때 보물 사냥꾼(제라드 버틀러)은 돌연변이가 된 생존자들과 맞서 싸운다.  워낙 스토리가 방대한 덕에 한 편만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편으로 프랜차이즈화 될 확률이 높다.

날 것의 ‘액션 마스터’ 정 감독, 세계를 유혹하다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로 데뷔한 정병길 감독은 제27회 밴쿠버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됐고, <내가 살인범이다>는 제31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스릴러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영화 <악녀>는 개봉 전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국내에서의 관심보다 해외에서의 관심이 더 뜨거운 감독이다.

정병길 감독은 액션신의 달인이다. 날 것 그대로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CG를 최대한 배제한 실사와 함께 진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롱테이크 기법은 그만의 장기로 불린다. 영화 <악녀>를 통해 FPS 게임을 연상시키는  1인칭 액션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며 장검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 등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강렬한 액션 신을 탄생시켰다. 날 것의 액션 사이에 세련됨을 장착한 그만의 연출에 전 세계의 평단은 ‘액션 마스터’라는 별칭을 붙여줬다. 정병길 감독이 ‘액션 마스터’답게 해외에서는 얼마나 강한  파워를 이끌어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Photo 영화배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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