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로그램 신 삼국지 "썰전" VS "블랙하우스" VS "스트레이트"
시사프로그램 신 삼국지 "썰전" VS "블랙하우스" VS "스트레이트"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1.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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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의 자존심을 건 시사프로그램의 ‘신 삼국지’가 열렸다. 과거 딱딱하고 지겹기만 했던 시사프로그램이 예능의 색을 입으면서 좀 더 보기 쉽고 재밌게 바뀌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당초 ‘술자리에서 하는 정치이야기’를 모티브로 시작한 JTBC <썰전>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SBS <블랙하우스>와 MBC <스트레이트>가 대항마로 나선 모양새다.

Photo JTBC·SBS·MBC

JTBC <썰전> / 출연진 : 김구라, 유시민, 박형준 / 방송일자 :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 <썰전>, 진보·보수 시사대담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은 진보성향의 인사와 보수성향의 인사가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이슈를 두고 토론 및 대담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김구라가 사회자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작가가 진보성향의 인사로 나오고, 이명박 정부 재임기간 시절 사회특별보좌관을 맡은 박형준 교수가 보수성향의 인사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벌인다. 2013년 2월 21일 첫 방송한 이후 방송 시청률이 회를 거듭할수록 승승장구, JTBC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썰전>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다방면에 박학다식한 지식과 정치 경력을 지닌 유시민 작가에게서 찾을 수 있다. 합리적인 논거를 갖고 사안을 바라보고, 남들은 잘 모르는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꺼내는 유작가 에게 많은 시청자들이 환호한다. 아울러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유작가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는 박형준 교수 역시도 최근에는 꽤나 방송에 적응을 한 듯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다만 돌직구 멘트로 차별화를 기했던 과거 전원책 변호사가 나왔을 때보다는 재미 면에서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썰전'은 깊이 있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으로 5년 넘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인 김구라가 진행하고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패널로 출연중이다.

정치부터 스포츠까지, 성역 없는 주제

<썰전>의 토론 영역에는 성역이 없다.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이야기를 나눈다. 미투운동은 물론 지방선거 예측, 한국과 북한, 미국의 정상회담, 심지어 스포츠까지도 이슈만 있다면 썰전을 펼친다. 정치적인 사안이 맞부 딪힐 때는 패널들 간에도 치열한 논쟁이 첨예하게 대립하지만, 반대로 진보와 보수가 무관한 부분에서는 쉽게 합의가 이뤄지기도 한다. 하나의 이슈를 진보와 보수 진영 논리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썰전>만의 묘미이기도 하다.

SBS <블랙하우스> / 출연진 : 김어준, 강유미, 노회찬 / 방송일자 :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 <블랙하우스>, <썰전>의 아성을 넘보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방송인 겸 팟캐스트의 조상과 같은 존재다. <나는 꼼수다>로 현재의 팟캐스트 문화를 창시한 인물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보수정권 때는 지상파 라디오 출연도 힘겨웠던 그가 새 정권에서는 지상파 TV에 얼굴을 내놓게 됐다.

SBS <블랙하우스>는 방송 초반부터 국내 시사 영역에 있어서 으뜸가는 ‘스피커’ 김어준 총수의 출연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포맷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았던 탓에 기대이하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포맷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당초 <썰전>을 누르겠다고 선언한 <블랙하우스>는 방송 한 달여 만인 지난 2월 23일 방송부터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약 0.5%p 차이로 <썰전>을 제치며, 목표를 이뤘다.

<블랙하우스>는 <썰전>과 마찬가지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세계 등 전 영역에 걸쳐 이슈에 해당하는 모든 것들을 다룬다. 다만 <썰전>이 두 패널에 의지한다면 <블랙하우스>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섭외하고 김어준 총수가 인터뷰를 하는 방식을 이뤄진다.

개그우먼 강유미를 앞세운 돌직구 ‘흑터뷰’로 볼거리 UP!

개그우먼 강유미는 <블랙하우스>에서 ‘흑터뷰‘ 라는 코너를 통해 화제의 인물들을 추적, 거침없는 질문과 인터뷰를 시도해 인기를 끌고 있다.

<블랙하우스>가 키운 요정은 강유미다. 강유미가 진행하는 ‘흑터뷰’ 코너는 국내 주요매체의 기자들도 쉽게 말하지 못했던 돌직구 질문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강유미가 해당 인물이나 장소를 찾아가 직접 취재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다스는 누구껍니까”라고 질문하려고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나 강원랜드의 인사 청탁에 깊숙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만나 “강원랜드에 몇 명이나 꽂으셨나요?”와 같은 강력한 질문을 던지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블랙하우스>의 성장의 일등공신은 강유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외에도 <블랙하우스>는 ‘블랙캐비닛’, ‘이슈브리핑’과 같은 다양한 코너를 이슈별로 구성해 전문가들과 대담을 나눈다. 현장감이 느껴지는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루는 <블랙하우스>는 시청자들의 지적 갈증을 해주고 있다.

 

 

MBC <스트레이트> / 출연진 : 김의성, 주진우 / 방송일자 :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15분

◆ <스트레이트>, 심층취재를 기반으로 한 정통 탐사 기획

“<스트레이트>는 기사로, 내용으로 말하겠습니다. 기자들의 탐사 보도가 방송인들이 설명하는 방송과 어떻게 다른지 보이겠습니다. 기자들의 추적이 얼마나 집요한지 알리겠습니다.”

앞서 두 프로그램은 예능적인 요소가 담겨져 있는 반면 MBC <스트레이트> 는 철저한 기존 정통 탐사기획 형식을 따른다. 편집도 정통성에 가깝고, 세련된 멘트보다 팩트를 중요시한다. 기자들이 현장에 나가 부딪히는 터프한 승부근성과 과감한 돌직구를 통한 사건의 핵심을 파헤치는 것이 <스트레이트>의 핵심 기획의도다. 다만 배우 김의성과 주간지<시사인>의 주진우 기자가 진행을 맡아 다소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편안함을 더해주고 있다.

사건 이면의 비하인드까지 파헤치는 탐사보도로 화제!

<스트레이트>는 민감한 사건, 그리고 숨겨져 있는 사건을 파헤친다. 첫 회부터 강원랜드 채용 비리를 시작해 이명박 정부의 해외 자원투자의 비밀, 삼성의 승계작업, 삼성의 언론 관리 등 국내 언론사에서도 쉽게 기사화하기 어려운 내용을 심층 취재하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32조원을 투자하고 40억원만 회수한 하베스트 투자 사건, 강원랜드에 깊숙히 개입된 고아무개 검사장과 권성동 의원, 검찰 내부 성추행 폭로, 장충기 삼성 사장의 언론 관리 등 굉장히 강력한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룬다. 시청자들은 <스트레이트>가 일요일 늦은 시간에 방송하는데도 불구하고 방송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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