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인터뷰] “또 어떤 꽃길이 펼쳐질까요?”, 세정의 홀로서기

2020-03-17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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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상상을 하는 듯 두 눈에 행복이 가득하다. 혼자라는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외로움보다는 기대감으로 넘친다.

  10일 오후 강남 한 카페에서 세정을 만났다. 세정의 첫 솔로 미니앨범 타이틀곡 ‘화분’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선우정아의 곡을 즐겨들었다던 세정은 첫 솔로 미니앨범에 그와 함께 작업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세정은 “고등학생 때부터 선우정아 선배님 노래를 많이 듣고 따라했어요. 입시곡으로 사용하기도 했죠. 선배님의 음악 특성상 난이도 있는 곡이 많은데 어려운 노래를 불러야 내 노래가 더 늘 것이라는 생각으로 선택을 자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기회가 무척 저에게는 의미 있고 영광스러웠죠”라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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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는 세정의 자작곡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전체 트랙에 참여할 만큼 열의가 남달랐던 세정에게 자신의 곡이 타이틀로 선정되지 않은 것이 아쉽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애초에 곡을 쓸 때부터 타이틀은 절대 기대하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 부족함도 많을 것이고 이번 작업을 통해 더욱 배우는 게 목적이었죠. 타이틀곡을 염두 하면서 곡 작업을 한건 아니었어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선우정아 선배님이 주신 곡 자체에 담겨진 메시지나 이야기가 확실했고 왜 이런 멜로디가 나왔는지 너무 명확하게 알 것 같아서 타이틀곡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드렸죠”라고 말했다.
 
“평소에 곡을 이해할 때 저만의 방식을 이용해요. 가사 옆에 떠오르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먼저 쭉 그려요. ‘화분’은 반려견을 빗대어 떠올렸어요. 사람들이 살다보면 대화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 대상이 꼭 사람이 아니어도 어떤 물체나 반려견일 때가 있죠.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그(것)들 역시 나에게 무언가를 말해주고 싶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항상 내 곁에서 존재하기에 나를 잘 알고 있는 것들, 그들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분명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상상을 동반하면서 감정을 실어 노래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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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은 이번 앨범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많이 아쉽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늘 생각하는데 저는 ‘꽃길’때부터 언제나 아쉬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마음이 원동력이 돼요. 덕분에 조금씩 나아지는 부분도 있고요.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배울 것들을 찾다보면 정말 더 해야 할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러면서 발전해나가는 것 같아요”라며 차분하게 생각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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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을 통해 아이오아이로 첫 데뷔를 이룬 세정. 그룹 해체 이후 소속사로 돌아와 그룹 구구단의 멤버로서 새로운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로 본격적인 데뷔를 할 수 있었던 만큼 대중들에게 한 순간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프로그램 특징도 있지만 이 직업의 특성상 누군가가 들어줘야하고 좋아해줘야지만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요. 그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더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서 욕심을 늘 가지고 있죠. 다만 데뷔 초 때는 그게 강박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그것보단 조금 더 유연해진 편이에요. 제 성격이 덜렁거리고 실수도 많이 하는데 성향 자체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다보니 스스로 굉장히 많이 괴롭히고 있어요. 충분히 다른 요소로 괴롭히고 있어서 이제는 그런 강박에서 조금 벗어나고자 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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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꽃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하는데이제는 또 다른 씨앗을 뿌린 길 위에 서있는 기분이랄까요어떤 꽃이 피어나게 될지 모르겠어요어떤 색이 나올지 재밌는 상상을 해볼 수 있어서 저역시도 무척 행복하고 기대돼요.”


* 세정 인터뷰 풀버전은 매거진 <스타포커스>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