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인가, 연예인인가?’ 일반인예능의 아슬아슬 줄타기
‘일반인인가, 연예인인가?’ 일반인예능의 아슬아슬 줄타기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12.24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SBS 제공

예능계에 새롭게 발을 내민 일반인들, 그들에게 방송출연은 득일까, 실일까? 예능계에 자리 잡은 일반인들의 방송출연은 특유의 신선함과 친밀감으로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역풍의 위험성 또한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뚜렷한 명과 암이 존재한다. 

최근 일반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프로그램은 SBS <미운우리새끼>다. 미혼 남성 연예인의 일상을 낱낱이 까발리며 사랑을 받았지만, 포맷의 반복으로 한계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게스트 투입으로 환기를 시도해 관심 집중에 성공했다. 

지난 23일 <미운우리새끼>에 홍진영과 그의 언니 홍선영이 출연하면서 시청률 24.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를 돌파,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이자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홍선영은 지난 회 출연 때부터 털털한 성격과 입담으로 온라인 포털 상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홍진영-홍선영 자매의 어머니도 합류하면서 두 자매의 특유의 발랄함과 역대급 먹방으로 시청률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스타와 매니저의 일상을 담아 매회 화제에 중심이 되고 있는 MBC<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일반인인 매니저들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이영자 매니저 송성호는 이영자와의 특급 케미를 자랑하면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박성광 매니저인 임송 역시 사회 초년생 특유의 열정적이고 순수한 모습을 보이면서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매니저는 담당 연예인들과 동반CF를 찍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으며 프로그램에 빠질 수 없는 인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렇듯 일반인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흥행몰이까지 할 수 있는 이유는 새로운 포맷을 위한 제작진의 시도와, TV에 출연하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의 욕구가 맞물려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일반인의 방송출연은 어떤 대중들에게나 ‘일어날법한 일’이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친밀감을 형성하고 반가운 마음을 준다. 연예인과 달리 대부분 꾸며지지 않는 모습으로 진행되기에 솔직한 모습으로 호감을 얻고 프로그램 시청률 상승에 기여하기도 한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쳐

하지만 한편으로는 방송출연 이후에 논란을 빚는 일반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단 TV화면에 한번 노출된 인물은 끊임없는 시청자들의 검증을 받기 때문이다. 

MBC <나혼자산다>에 기안84 후배로 등장했던 김충재는 박나래가 첫 눈에 반한 ‘미대 오빠’로 방송 이후 엄청난 관심을 받았었다. 훈훈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누리꾼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김충재는 에스팀과 SM엔터테인먼트가 함께 기획한 SPEEKER와 인플루언서 계약을 맺고 지난 5월 <충재화실>이라는 웹예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향한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았다. 연예인으로서의 충분한 끼나 재미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화제성과 외모만으로 연예인 대열로 오른 것에 대한 누리꾼들의 불편한 반응이 적잖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6월 종영한 채널A <하트시그널2>에 출연했던 오영주 역시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오영주는 방송 당시 일반인 회사원으로 등장했으며 출연자 중 최고의 화제인물로 인기를 끌었다. 그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진정성이었으며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남녀 상관없이 고루 잘 지내는 모습으로 남녀를 막론한 폭넓은 지지층을 얻었다. 

하지만 방송 종영 이후 각종 화보와 광고 촬영에 등장하면서 “방송에 데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의혹에 “아직은 아니다”며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개인 SNS에 “저는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는 발언으로 의혹을 일축시켰다. 하지만 지난 11월 결국 오영주는 퇴사소식을 전하며 본인의 이름을 건 tvN 디지털 숏 예능 <오영주의 개복치 보호소>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누리꾼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 “왜 말을 바꾸나 애초에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였냐”, “이제 TV에 나오는 일반인 출연자는 믿지 않겠다”며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이 데뷔까지 이어지는 상황들이 생기다보니 일각에서는 앞으로 있을 일반인 예능 출연자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 연예계에 뜻이 없는 상태로 출연했다가 화제성을 얻어 연예인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였다. 

일반인들의 예능출연이 환영을 받는 것에는 일종의 대리만족과 기저에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친근한 반가움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출연 범위가 점점 넓어질수록 대중들의 잣대 는 또한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일반인과 방송 사이의 윈-윈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일반인 방송출연의 명과 암을 이해하고 양쪽 면을 적절한 선에서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ditor | 이수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