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열일행보’ 염정아, 이렇게 유쾌한 배우였어?
[인터뷰] ‘열일행보’ 염정아, 이렇게 유쾌한 배우였어?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11.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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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연기하는 게 요즘 제일 좋아요~”  라는 말 그대로, 배우 염정아는 요즘 활발한 활동을 통해 행복을 실천 중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이 개봉 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11월엔 JTBC 드라마 <SKY캐슬>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영화 <뺑반>, <도청>, <미성년>에도 줄줄이 염정아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그야말로 열일의 아이콘이 됐다.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변주도 이뤄졌다. 특히 <완벽한 타인>에서는 그동안 염정아에게서 쉬이 발견하지 못했던 러블리하고 소탈한 매력이 듬뿍 담겨있다. 40년 지기 친구 부부들이 저녁식사 자리에 모여 엉겁결에 휴대전화 게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완벽한 타인>에서, 염정아는 가부장적 남편 태수(유해진)와 결혼한 전업주부 수현 역을 맡았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배우들과 함께 했기에 유난히 즐거웠고, 유부녀라는 연결고리 때문에 수현 역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던 염정아. 그에게 <완벽한 타인>은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염정아 선수들과 함께 한 <완벽한 타인>, 즐거웠다

염정아를 비롯해 유해진, 조진웅, 김지수, 이서진… 내공 깊고 걸출한 40대 배우들이 영화 한 편에 녹아들었다. 한 자리에 모시기 쉽지 않은 조합이라는 건, 관객들도 함께 연기한 배우들도 안다. 염정아 또한 <완벽한 타인>으로 만나게 된 배우들에게 반가움과 고마움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염정아는 “다들 선수들이라, 애드리브 치고 빠지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참 즐거운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당초 <완벽한 타인>에 합류하리라 마음 먹었던 것도 배우들 덕분이었다고. 

같이 하는 배우들과 부담을 나누고혹시 내가 놓치고 가는 부분들을 이 배우들이 채워주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었다모아놓고 보니 막강하게 느껴졌다그래서 좀 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주연을 맡을 때 어깨를 짓누르던 책임감을 조금 덜었다게다가 극의 전개가 재미있고 처음 보는 콘셉트의 영화라 그 자체로도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염정아가 맡은 수현은 FM에 가부장적이기도 한 변호사 남편 태수와 결혼해 시어머니를 모시고 아이 셋을 키우는 전형적인 전업주부다. 일탈이라고는 글쓰기요, 외출 할 때 과감한 속옷을 걸치는 것 정도다. 다소 답답하기까지 한 수현에게 ‘웃픈’ 연민과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한 것 또한 오로지 염정아의 덕이었다. 그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줌마처럼, 맹하고 순진하고 푼수끼 있는 인물이다. 대본보다는 조금 귀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으로 등장한 유해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염정아는 “처음 대본을 볼 때부터 태수와의 앙상블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유해진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그냥 ‘좋았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고, 태수를 보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그래서 그런 리얼한 리액션도 나오는 거다”라고 말했다. 실제 결혼생활과는 얼마나 다르냐는 질문에 “실제 남편은 저렇게 강압적이지 않고, 나도 순종적인 편이지만 저 정도로 완전한 순종은 아니다”며 “비슷한 점이 있다면 서로 존댓말을 쓴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염정아 출산 후 육아연기 갈증 극에 달해” 

이날 인터뷰에 염정아는 어느덧 짤막해진 머리스타일로 등장해 취재진의 시선을 끌었다. 영화 <뺑반> 때문에 자르게 됐다고. 연기를 통한 변신이, 염정아에게는 긍정적인 환기가 됐다. 그는 “특히 요즘 들어 연기를 하고 작품을 한다는 게 너무 좋다”며 “현장이 좋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작품을 하고 싶어도 못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게다가 작품이라는 게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 아닌가. 그런데 선택을 받은 작품 중에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말했다. 

염정아는 아이들을 키울 때 연기 갈증이 극에 달했었다고 말했다. “출산 하고나서는 이 아이들이 너무 예쁘니까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와 별개로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도 남편이 워낙 가정적이라, 그 시간들을 혼자서 버티지는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요즘 달라진 촬영 현장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정아는 “예전에는 쪽대본도 많았는데 최근엔 그런 걸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현장이 어렵다는 건 최근 몇 년 간 느껴보지 못했다. 마냥 즐겁고 재미있고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그게 또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보여질 것을 생각하면 즐겁다”며 “굳이 어려운 점을 뽑자면 춥고, 덥고, 졸린 것들 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염정아는 20대때 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 외모는 그때가 더 예뻤겠지만, 여유를 찾은 지금의 삶이 더 좋다고. “얼굴은 물론 그때가 더 예쁘겠지만 부족한 게 있어도 앞으로 잘 살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염정아가 걸어온 배우로서의 27년 경력도 후회는 없다. 염정아는 흐르는 세월을 절감하며 앞으로도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너스레를 떨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은 게 있다장르적으로 많이 제작되진 않지만 <맘마미야>, <라라랜드>처럼 뮤지컬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노래를 아주 잘 하진 못하지만 하려면 또 할 수 있지 않겠나말랑말랑한 노래를 하고 싶다노래춤이 되겠냐고? 20대 땐 좀 놀았다.(웃음)”

Editor 박주연

Photo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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