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원득아!”…도경수라 가능했던 "백일의 낭군님" 반란
“장하다, 원득아!”…도경수라 가능했던 "백일의 낭군님" 반란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10.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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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백일의 낭군님> 방송 캡쳐

tvN이 의외의 수확을 거뒀다. 방영 전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이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월화극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탓이다. 재기발랄한 연출과 배우들 조합이 주효했다. 그 중에서도 캐릭터쇼라 부를 만한 도경수의 저력이 돋보인다. 

도경수는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 제작 에이스토리)에서 살수의 공격을 받아 기억을 잃고 ‘아쓰남’(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 원득으로 전락한 왕세자 이율 역을 맡아 1인2역 호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10화에서는 기억을 찾기 위해 한양에 다녀온 이율이 새끼를 꼬고 지게를 매고 장작패기를 배우는 등 진짜 원득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홍심(남지현)에게 입맞추고 불쑥 백허그를 하는가하면, “사흘이나 못 봐서 보고 싶다”고 고백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특히 “난 기억을 찾길 원하지 않는다. 네 곁에 있고 싶어서”라는 대사로 기억을 포기하고 원득으로 살아가려는 이유가 홍심 때문임을 밝혀 애틋함을 더했다.

사진=tvN 제공

무르익은 러브라인과 이율의 기억상실을 중점에 둔 흥미로운 스토리에 시청률 10% 벽도 깼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평균 10.3%, 최고 11.4%(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해, 월화극 강자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그 중심엔 도경수가 있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처음 연기자로 출사표를 던진 도경수는 이후 영화 <카트>, <순정>, <형>, <신과 함께>, KBS 드라마 <너를 기억해>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왔다. 특히 데뷔작인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첫 연기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고 <너를 기억해> 또한 특별출연이었음에도 시청자들에게 진한 잔상을 남겼다. 

사진= 영화 <신과함께>예고편 (위), KBS드라마 <너를 기억해> 방송캡쳐 (아래)

쌍천만을 기록한 <신과 함께>에서는 수홍(김동욱)의 군대 후임이자 관심사병 원 일병을 실감나게 소화해 눈길을 끌기도. 개봉을 앞둔 영화 <스윙키즈>를 위해서는 삭발까지 감행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연기에 대한 도경수의 굳건한 신념과 열정은 <백일의 낭군님>에서도 이어졌다. 첫 주연의 사극을 도맡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도경수는 특유의 안정적이고 편안한 발성과 음성으로 우려를 날렸다. 여기에 진지와 코믹을 오가는 섬세한 연기와 출중한 액션, 중요한 타이밍에 빛을 발하는 진중하고 진정성 넘치는 눈빛으로 <백일의 낭군님>에 큰 활력을 더했다. 

뚱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만 불편한가”를 입에 달고 살던 ‘프로불편러’가 세상에서 가장 따사로운 사랑꾼이 되기까지, 도경수는 원득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사랑에 눈 뜬 원득과 함께 성장해나갈 도경수의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Editor 이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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