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CG가 주인공"… ‘물괴’ 유일무이 韓 클리쳐 무비
[현장포커스] "CG가 주인공"… ‘물괴’ 유일무이 韓 클리쳐 무비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9.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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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물괴가 잘해줘서 뿌듯하다”

<물괴>의 주역 김명민이 CG의 완성도를 언급했다. 말 속엔 뿌듯함과 만족스러움이 있었다. 그의 발언대로 <물괴>는 12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실감나게 구현된 물괴 CG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 한국에서 시도되는 최초의 조선시대 클리쳐 무비라는 타이틀을 달 만하다. 

3일 오후 2시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물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사시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허종호 감독 배우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그린 이야기.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시작된 조선판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

김명민은 나약한 왕 중종(박희순)에게 실망해 궁을 떠나 산속에서 살아가던 중 물괴에 대한 흉흉한 소문을 조사해달라는 왕의 부름을 받고 수색대장으로 나서는 윤겸 역을 맡았다. 윤겸은 내금위장 시절부터 함께한 충직한 부하 성한(김인권)과 홀로 키워온 딸 명(이혜리), 왕의 명을 전하러 윤겸을 찾아온 무관 허 선전관(최우식)과 함께 물괴를 추적하게 된다.

과연 실존하는 생명체인가, 가난과 배고픔에 찌든 백성들의 마음에서 자라난 허상인가 관객들이 고민하는 사이 물괴는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며 극을 활개 친다. 생전 처음 보는 기이한 괴물을 맞딱뜨리는 배우들의 눈빛과 표정에서 극에 대한 긴장감도 절로 피어난다.

배우들은 물괴라는 허상의 존재를 두고 블루 스크린에 임해야 하는 고충도 털어놨다. 김명민은 “작은 작업들은 해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하는 건 처음이다. 혹시 나의 어설픈 리액션으로 인해 물괴의 존재감이 상실될까봐 제일 두려웠다. 수색대원들과도 두려움을 상상하며 연기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영화의 흥망은 물괴가 어마무시하게 나와야 하는 것이지만, 자칫 잘 안 나오더라도 우리만의 연기로 이어나가자는 생각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실감 나는 표정 연기에 중점을 뒀음을 밝혔다.

최우식 또한 “초록색 타이즈를 입은 분들이 크리쳐 시선 고정을 해주셨는데, 평소 배우와 배우 사이에 연기 호흡이 탁구처럼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블루 스크린으로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배우들과 현장에서 호흡을 더 맞췄기에 신선하고 재미있던 과정”이라고 말했다.

윤겸과 그의 오른팔 성한 역을 각각 맡은 김명민과 김인권의 호흡도 발군이었다. 이날 김명민은 “원래 김인권 배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꿀이 떨어졌다”고 김인권에 대한 애정을 밝히기도. 이에 대해 김인권은 “김명민 선배가 주신 사랑에 사랑으로 가면 이상할 것 같으니 존경한다고 말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영화가 공동의 적(물괴)이 있다 보니, 네 사람 모두 화목하고 오붓하게 지냈다. 서로 돕고 챙기기도 했다. 또 서로 캐릭터가 겹치지 않도록 신경을 쓰기도 했다. 키가 크고 날씬한 (김명민) 선배와 달리, 나는 옆으로 퍼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살도 찌우고 옆으로 굴러 다녔다. 숭고한 정신이 보이는 윤겸과 달리, 나는 해학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재미 포인트를 전하기도.

첫 영화에 첫 사극, 첫 클리쳐 무비에 출연하게 된 혜리는 “일단 책이 너무 재미있었고 크리쳐 액션 사극 장르가 내게는 도전하는 마음이었다. 이 선배들이 영화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물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허종호 감독은 “극중 명 역할처럼 실제 모습도 밝고 긍정적이고 포기를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있어서 혜리를 보며 명 역할을 잘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혜리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물괴>는 오는 9월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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