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전성기 주지훈의 두 얼굴을 만나다
활짝 핀 전성기 주지훈의 두 얼굴을 만나다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9.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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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선 눈매에 번뜩이는 장난기. 배우 주지훈은 속단할 수 없는 오묘한 매력으로 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판타지 속에 구현된 저승차사였다가, 속을 알 수 없는 국가안전보위부 과장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것도 주지훈만의 복합적인 매력 때문일 것이다. 올해 여름, 두 편의 개봉작과 함께 전성기를 맞은 배우. 8월의 남자 주지훈에게 완벽하게 빠질 준비가 됐는가. 

 Editor 박주연 ㅣ Photo 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 함께-인과 연> 스틸컷. 해원맥은 성주신(마동석)을 만나 자신의 천 년 전 과거와 함께 저승삼차사의 비밀스러운 인연을 알게 된다. 주지훈은 극중 코믹연기부터 묵직한 사극연기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소화한다

<공작> 스틸컷. 야심가에 다혈질인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정무택을 맡은 주지훈은 묵직한 연기력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여름에만 2편 개봉…주지훈, 극장가 완벽 섭렵

데뷔 이래 맞은 최고의 여름이다. 대작 <신과 함께-인과 연>과 <공작>이 동시기 개봉을 이루면서 주지훈은 8월 극장가의 주인공이 됐다. 두 영화의 장르와 캐릭터가 극과 극이라는 점에서 연기적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도 있다. 주지훈은 “관객들이 영화를 가장 사랑해주는 시기에 내 영화가 두 편이나 걸리니 영광”이라면서 “두 작품의 색깔이 달라서 관객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이게 된 <신과 함께-인과 연>에 대해서는 “해원맥의 코믹 신이 나오면 귀가 새빨개진다. 언론·배급시사회에는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라 보통 리액션이 적지 않나. 다행히 이번엔 의도한 타이밍에 원했던 리액션들이 나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다들 기대가 커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잘 해야 본전이지 않나. 어서 이 이야기를 관객들과 재미있게 나누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1부 <신과함께-죄와 벌>의 속편 격인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 해원맥은 이야기의 큰 줄기를 담당한다. 마냥 웃기기만 한 감초캐릭터에서 벗어나 이번엔  고려의 최고 장수였던 천년 전 과거까지 아우르며 180도 달라진 묵직한 모습을 연기했다. 캐릭터의 폭은 넓어졌지만, 1부와 2부, 과거까지 총 3명의 해원맥을 동시에 표현해야하는 탓에 현장은 그야말로 대혼란이었다고. 주지훈은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만만치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김용화 감독님과 배우들의 신뢰 덕분에 할 수 있었던 작업”이라고 회상했다.

“현장에서는 세트에 따라 스케줄을 진행했다. 예를 들어, 1부에서 살인지옥 세트를 찍었다면 그걸 부술 수 없으니 2부의 살인지옥 분량까지 같이 찍는 거다. 영화 하나를 뛰어 넘는데다가, 과거까지 그려내야 하니 연기적으로 힘들었다. 그럼에도 감독과 배우들간의 신뢰가 깊어서 유쾌하게 풀어나갔다. 특히 김용화 감독은 <국가대표>, <미스터고>를 거치며 얻은 CG 노하우가 있다. 대부분 CG 작업을 할 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김용화 감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리 작업하더라. 김용화 감독 아니면 대체 누가 <신과 함께>를 찍을까 싶을 정도였다. 쑥스럽지만, 나 같은 경우는 시선이 카메라 앵글을 따라가는 초짜 같은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초반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

주지훈은 <신과 함께> 1, 2부를 동시 촬영했던 지난 11개월을 회상하며 “웃긴 경험”이라고 짤막하게 정리했다. 긴 시간을 함께 한 만큼 많은 추억이 있었고, 또 말로는 다 못 이룰 남다른 소회가 읽히기도 했다. 그는 “처음 촬영할 때 (김)향기가 그때 17살이었다. 1부, 2부를 개봉했고 앞으로 DVD·블루레이 코멘

터리 등 <신과 함께>와 관련된 모든 일정을 다 끝낸다고 가정하면 벌써 성인이 되는 거다. 세월이 빠르다는 걸 느끼고 있다. 처음 기획은 1·2부였으니 아름답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3·4부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크다는 얘기도 들었다. 저도 기대가 된다. 좋은 대본이 나와서 함께 하자고 하면 3·4부에 출연 안할 이유가 있을까요?”라며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주지훈에겐 힐링 그 자체였던 촬영 현장  

주지훈은 언론시사회 당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동(정지훈)의 집에서 찍은 신들이 따뜻하고 좋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장면을 함께 연기한 마동석, 김향기와의 호흡도 너무나 완벽했다고. 주지훈은 “마동석 형님과는 영화 <결혼 전야>(2013) 때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게다가 김용화 감독과 마동석 형님이 친구다보니 더 편안하게 찍었다. 마동석, 김향기에겐 이상한 힘이 있더라. 다른 배우들이 연기할 땐 오버하고 과해보였던 것들도 두 사람이 연기하면 사실감이 생긴다. 그냥 믿어지게 되는 거다. 덕분에 나도 주춤하지 않고 시원하게 나를 던지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현동이 집에서의 신이 좋았던 게, 나 또한 어릴 때 가난하게 살았었다. 저녁엔 소박한 반찬을 놓고 다 같이 TV 보면서 웃고 떠들었던 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 것들이 개인적인 향수를 자극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동이네 집엔 삶의 아이러니가 녹아있어서 좋았다. 펀드가 점점 떨어지는데 껄껄 웃게 되는, 그런 아이러니 말이다.”

주지훈은 극중 성주신(마동석)이 현동이와 허춘삼(남일우) 할아버지의 형편을 해결하기 위해 펀드에 가입했지만 그래프는 계속 하락하고 이 와중에 저승 차사들이 목숨을 내놓으라며 찾아오는 장면이 삶의 아이러니를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장면이 그에게 강렬한 잔상을 남긴 건 살면서 비슷한 아이러니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실제로 강한 경험을 많이 해봤다. 좌석 버스에 깔려도 봤고 바이크 사고가 나 크게 다쳤는데 어이가 없어서 낄낄 웃음이 나올 때가 있더라. 감정의 밸런스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내가 겪은 일들, 그로 인한 아이러니들을 앞으로 내가 연기로 어떻게 잘 전달해야할까 고민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데뷔 13년차, 주지훈에게서 여유로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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