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스펙트럼은 끝이 없다 25년 연기 인생, 정우성
성장의 스펙트럼은 끝이 없다 25년 연기 인생, 정우성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8.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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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방황. 정우성의 데뷔 25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안전하게 갖춰진 스타라는 틀을 거부했고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굳건하게 내세웠다. 청춘의 표상에서 어느새 관객을 휘어잡는 배우로, 또 사회의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는 아티스트로 끊임없이 진화해온 남자. 데뷔 25년차에도 정우성은 변함없이 바쁘다. 

Editor 박주연 ㅣ Photographer 박용진 · 아티스트컴퍼니 · BIFAN

김어준 총수, 김지영 감독과 함께 영화 <그날, 바다> 스페셜 무대인사에 참석한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약한 정우성. 그는 정치적 이슈에 늘 목소리를 높여왔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  

세월은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배우 정우성의 행보를 통해 더 깊게 절감하는 말이다. 영화 <비트>(1995)를 통해 방황하는 청춘을 대변하던 그는 ‘하이틴 스타’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깨고 진짜 배우로서의 길을 택했다. 쭉 뻗은 탄탄대로 대신 울퉁 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일, 이는 정우성이 데뷔 후 25년 동안 부끄럽지 않은 배우 인생을 지켜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배우로 제작자로, 때로는 소셜테이너로. 매번 다른 수식어로 대중들을 만나는 것도 그의 신념과 오롯이 포개지는 일이다.

“내 필모그래피는 앞선 작품에서 이뤄 놓은 성과를 깨 나가는 과정을 거듭하며 만들어졌다. 뜬금없다고 느껴질 만큼 작품의 연결점을 찾기도 힘들다. 하지만 배우로서 지향점은 늘 하나였다. 늘 새롭게 도전하는 것. 비록 그 도전이 주목받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정우성의 이 다짐은 하반기부터 차례로 개봉을 앞둔 두 영화를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 영화 <인랑>에서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 역을 맡아 단호하고 냉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 것과 달리, 지난 6월 크랭크인한 영화 <증인>에서는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고 실상은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버거운 월급쟁이 변호사 순호 역을 맡아 따뜻한 휴먼드라마를 그린다. 정우성은  <증인>에 대해 “우리는 지난 2년 간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며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우성은 장르, 배역까지 극과 극을 달리며 연기 스펙트럼의 진수를 보일 예정이다. 연기 활동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도 그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 에서 내레이션에 참여했고 JTBC <뉴스룸>, KBS2 <뉴스집중> 등에 출연해 소신 발언을 했다. 지금의 자리에 결코 안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매 순간 지켜온 정우성. 그의 ‘열일’행보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는다.

12편의 족적, 정우성 특별전이 갖는 의미  

1994년 데뷔해 지금까지, 30편에 이르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정우성. 이제는 영화계의 산증인이기도 한 그의 발자취를 기념하고 돌아보기 위해 2018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에서는 ‘정우성 특별전’을 개최했다. 영화 <비트>, <태양의 없다>, <유령>, <무사>, <똥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감시자들>, <마담뺑덕>, <아수라>, <강철비>, <그날, 바다>까지 12편의 대표작이 관객들을 만났다. 앞서 7월13일 경기 부천시 상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우성은 “내가 특별전을 가질 만한 경력이 됐나, 그만큼 열심히 살았나 생각하게 된다”며 “아직 갈 길이 먼데 이렇게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5년 간 빚어온 영화들에 대해 정우성은 전부 소중하다고 말하면서도 유난히 특별하게 각인된 작품으로 <비트>를 뽑았다. 정우성은 <비트>에 대해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청춘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선물해준 작품이다. 10대에서 막 벗어난 20대 초반 나이에 10대 감성을 연기했었다. 주인공 민이 큰 위로를 줬고 저 또한 저만의 방식으로 민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비트>에서 인연을 맺은 김성수 감독과의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과는 아주 좋은 동료이자 친구가 됐다. 40대가 돼서 <아수라>를 함께 작업했는데 마치 <비트>를 다시 찍는 것 같은 열정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영화 상영과 함께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은 물론, 국내 평론가들이 참여한 기념 책자와 기자회견, 전시, 정우성 출연작의 주제곡이 포함된 OST 콘서트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도 기획됐다. 정우성의 발자취를 묵묵히 따라온 그의 팬들과 정우성 스스로에게 이번 특별전은 뜻 깊은 시간으로 남을 예정이다.

앞으로도 쭉! 정우성의 꺾이지 않는 소신 행보 

그는 배우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사회구성원이라고 했다. 국민으로서 사회의 불합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계를 넘어 사회에서도 건전한 영향력을 끼치길 소망해왔던 정우성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냈고 그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틈틈이 세계 각지의 난민 캠프를 방문해 구호 활동도 펼쳐온 그다.

영화 제작자이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최용배는 정우성에 대해 “자신을 향해 댓글을 쓴 사람들의 글을 여러 번 읽으면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에게 쓴 악플을 여러 번 읽고 이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게 충격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최용배 집행위원장 말처럼 정우성은 소신을 드러내고 행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 따르는 책임도 안고 가려고 한다. 4년 전 세월호 참사가 자신을 변화시켰다고 정우성은 말했다. 침묵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말하고 행동하도록 말이다.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세월호 참사와도 연관돼 있지 않나 싶다. 기성세대로서 부채의식이 크게 발동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는 세월호 참사가 남긴 숙제다. 침묵하지 말고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정권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면 빨갱이 프레임이 씌워졌고 정치에 무관심하도록 무언의 압박을 받았다. 늘 자기검열 속에 살았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누군가의 행동을 통해 서서히 깨뜨릴 수 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기를 원했다.”

지난 25년을 자양분 삼아 정우성은 사회에 자신의 시선을 투영하는 배우로서 연기 인생의 후반전을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매번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 흔들림 없는 삶의 기조가 앞으로의 그를 더 건강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2018년 최고의 비주얼 쇼크!  

정우성 X 김지운 X 강동원이 완성한 <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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