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단원의 막은 아니겠죠?“ 하정우가 말한 "신과 함께" 3·4부 가능성
[인터뷰] "대단원의 막은 아니겠죠?“ 하정우가 말한 "신과 함께" 3·4부 가능성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7.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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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원의 막은 아니겠죠?”

<신과 함께> 1·2부의 긴 여정에 대한 배우 하정우의 대답이었다. 1440만 관객을 동원한 1부 <신과 함께-죄와 벌>, 언론의 호평일색으로 기대감을 높인 2부 <신과 함께-인과 연>까지. 국내 영화의 판타지 시리즈물 새 장을 연 작품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작년 12월에 <신과 함께-죄와 벌>을 통해 만나 뵙고 이야기하고 똑같은 영화로 다시 무언가를 이야기한다는 게 새로운 기분이다. 전후무후하지 않나”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3·4부에서 만날 땐 무슨 얘길 해야 하나,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일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는 이야기. 하정우는 극중 저승 삼차사의 리더 격인 강림을 맡아, 과거의 비밀을 쥐고 있는 중요한 인물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하정우는 1부와 2부를 넘나들고 천 년 전 과거까지 아울러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과 함께> 시리즈가 자신에게 남긴 것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나뿐만이 아니라 관객들도 상상의 범위를 넓혀갈 것 같다.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좀 더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뿌듯한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1부 개봉을 앞뒀을 때와 지금은 기분이 어떻게 다른가?

A. 1부에서 큰 사라을 받아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관객들이 2부를 어떻게 읽어줄지 모르기 때문에 편하진 않지만 마음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언론시사회 때 반응이 좋았고 그만큼 사랑을 받아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 것 같다. 

Q. 1·2부를 함께 보고 나니배우들의 고충이 절로 느껴지더라.

A. 덩어리로 놓고 보면 한 작품이지만 1·2부 사이의 거리감이 꽤 크다. 세트 스케줄링에 맞춰서 연기해야하는 게 쉽지 않았다. 유난히 장비 비중도 높았다. 와이드렌즈를 많이 썼기 때문에 카메라가 인물 가까이에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적응하는 시간이 힘들었던 것 같다. 셋업 시간도 길어서 4~5일 간 강림의 감정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Q, 그린매트 연기를 원 없이 하셨겠다할리우드 히어로물 간접 경험 아닌가

A. (얼굴에) 철판을 더 깔아야 한다. 민망할 때 숨기면 손·발 목소리가 떨리니까 빨리 민망함을 고백을 해야 한다. 너무 낯설고 민망해서 이래도 되는 거냐고. 주지훈에게도 차태현에게도 안 민망하냐고 물었다. (웃음) 스태프에게도 다 고백을 했다. 그런 고백이 줄지어 나왔다. 사실 <신과 함께>는 민망한 순간이 많기에 어려운 거다. 평상시에 안 쓰는 대사들도 해야하지 않나. 뻘쭘한 순간의 연속이었는데 그것 또한 적응이 됐다. 배우들끼리는 서로 <어벤져스> 메이킹 영상도 보면서 적응해나갔던 것 같다. 

Q. 다 같은 민망함을 나눈 배우들이라 현장에서 더 돈독했겠다

A. 촬영장 밥차가 정말 맛있었는데, 맛있는 거 먹어도 외식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점심을 뭘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했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세트장 주변 식당이 한정돼 있어서 식품 건조기 갖고 와서 과일도 먹고 녹즙기로 즙도 짜먹었다. 김용화 감독님이 건어물 중독자라 마른 오징어 사서 다 같이 망치로 때리고 난로에 밤 구워먹고. 다들 그런 분장을 하고 앉아있으니 한심하게 보이겠다 싶더라. (웃음) 왕으로 나온 분들은 귀랑 코 붙이고 가채 올리고. 허경영 선배는 레게펌 가발을 써서 이걸 세팅하고 해체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더라. 사극 갑옷 입고 화장실 가려면 그것도 일이다. 그런 일차원 적인 고충을 나눴다. 

Q. 해외에선 흔한 사례지만국내에서는 좋은 배우들끼리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 않나. 좋은 선례를 제시하신 것 같다. 

A. 영화 <오션스 일레븐> 보면 재미있고 설레지 않나. 한 작품에서 많은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보는 입장에서는 되게 좋다. 연기하는 입장에선 짐을 나눠 갖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 또한 좋다.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중국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했었고 이번에는 아시아 전체 프로모션에 참여하게 됐다. 드라마, K팝을 통해 한류를 만들어왔지만 영화로도 그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있다. 

Q. 배우 말고 감독 하정우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지 않나.

A. 3번째 연출작을 기획, 제작 중이다. 작가가 한참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조만간 초고가 나올 예정이다. 코미디를 좋아하기 때문에 코미디 극이 될 것 같은데 앞선 두 작품 <롤러코스터>, <허삼관>과는 다른 색깔의 영화가 될 것 같다. 언론사 기자의 이야기다. 이들의 시선으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의 전문성을 배제하진 않을 거고 비밀리에 만나서 취재도 했다. 이제부터 온도를 높이고 디테일을 잡아야하는데 언제 찍을지는 모르겠다. 

Q. 영화에 출연하고 영화도 찍고최근엔 개인전도 열지 않으셨나정말 많은 걸 하신다

A. 바쁘다고들 생각하시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웃음) 브레인스토밍을 많이 해서 그런지 평소에 멀티태스킹과 역할 분담을 잘하는 것 같다. 시나리오를 준비해야할 땐 운동을 하는 시간에 고민을 한다. 야구를 볼 때도 운동을 한다. 그림을 그리는 날엔 작업실에서 미팅을 잡아놓는다. 바쁘게 보내는 것 같지만 그런데도 술 먹고 놀 시간이 많다. 평소에 게임이나 SNS 등 다른 걸 안 하기도 하니 더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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