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를 건드릴 2019 영화 둘
박정희를 건드릴 2019 영화 둘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8.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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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개봉한 영화 <1987>은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를 연결시키며 당시의 시대상을 전했다. 도저히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엄혹했던 군정권이 시민들의 목소리로 무너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드라마 형식으로 그려낸 이 영화는 723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 아니라 평단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정치적인 소재가 국내에서 워낙 민감할 뿐 아니라 서슬퍼런 정권의 눈초리도 있었던 시기에 프리프로덕션이 시작된 이 작품은 제작 자체도 쉽지 않았던 장애물을 극복하고 영화 배우들이 삼삼오오 힘을 합해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987>이 정치 영화의 신호탄을 쏜 가운데 2019년 대한민국 정치사를 정조준하는 영화가 두 편 제작될 전망이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신작 <남산의 부장들>과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변성현 감독의 <킹메이커>가 그 제목이다. 두 영화는 국내 정치사에서 언급을 피할 수 없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스토리를 소재로 한다. 임상수 감독의 <그 때 그 사람들> 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린 이야기가 전무했던 국내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남산의 부장들>은 한국 중앙정보부(KCIA)의 부장들과 이들이 주도한 공작정치를 소재로 한국 정치의 이면사를 들춘 김충식 작가의 동명 책을 원작으로 만들어질 영화다. 김재규와 김형욱의 서사를 중심으로 재구성된다. 이병헌이 김재규 역을, 곽도원이 김형욱 역을, 이성민이 박정희 전 대통령 역을 맡는다. 

유신정권 이후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력을 쥐고 있을 때 국민의 눈을 속이며 권력을 이어가려 했던 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곽도원이 맡은 김형욱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 밖에 나 망명한 뒤 의문의 실종을 당한 인물이다. 그의 죽음은 아직도 여러 가지 설들이 나돌고 있는,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현대사의 미스터리다. 영화는 김형욱 실종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김재규를 중심으로 꾸려진다. 

<킹메이커>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신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선 뒷 이야기를 담을 작품이다. 설경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맡으며, 이선균이 '한국의 괴벨스'라 불리는 참모 엄창록을 연기한다. 현재 프리프로덕션 단계로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있다. 

1972년 있었던 대선은 박정희 측에서 국민들에게 먹을 것을 베풀면서 표를 얻어내려고 했던 점, 군인들의 표가 박정희에게 몰표가 나왔다는 점 등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선거다. 그럼에도 100만 표도 차이나지 않아 박정희 측에서 위협을 느낀 선거이기도 하다. 

두 영화의 배경에서 어찌됐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야기는 빠질 수 없고, 그 이야기의 방향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쉽게 건드리지 못했던 인물의 사연이 이병헌과 설경구 등 국내 최고의 배우들을 통해 어떻게 표현될지에 대해 캐스팅이 시작되는 시기임에도 반응이 뜨겁다. 

<남산의 부장들>은 10월 크랭크인을 목표로, <킹메이커>는 내년 초 촬영에 들어갈 목표로 잡고 있다. 

PHOTO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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