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주연, "연예계 그 자체가 즐거워요"
[인터뷰] 소주연, "연예계 그 자체가 즐거워요"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7.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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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수정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정인선을 닮은 것 같기도, 어떤 순간에는 에이미를 닮은 것 같기도 한 묘한 매력의 여배우가 등장했다. 이름은 소주연.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이름이다. 모델로 데뷔하자마자 영화 <속닥속닥>과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의 주인공을 꿰찼다. 아직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속도감이 예사롭지 않다. 

 

1993년생 26세의 소주연은 영화 <속닥속닥>에서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3 여학생이자 죽은 친구의 환영이 보이는 은하 역을 연기하기 위해 교복을 입었다. 실제로 교복을 벗은지 꽤 됐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동안인 외모 덕에 어색함이 없다. <속닥속닥>에서 정극톤이 아닌 자기 목소리로 읖조리듯 연기하는 대사 톤이 자연스러우며, 감정 연기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신예임을 감안하면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연기였다. 

 

그런 소주연을 지난 9일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작은 유머에도 '꺄르르르'하며 활짝 웃는 미소에 순수함이 있다. 여배우 갈증이 지속적이었던 국내 연예계에 새로운 이미지의 여배우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뭇남성들을 홀릴 준비가 돼있는 여배우 소주연의 각오를 들어봤다. 

 

 

 

 

 

 

 

 

 

 

 

 

 

 

 

 

 

 

 

 

 

 

 

 

 

 

 

 

 

 

 

 

 

 

 

 

 

 

 

 

 

 

사랑이 충만한 평범한 아이에서 연예계 입성까지

방송국이 즐비한 여의도에서 10분 내외에 있는 신길동에서 태어났다. 방송국이 가까웠다고 해서 방송국을 자주 오고 간 건 아니었다. 외동딸이다 보니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서도 자유를 유지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았다. 얼굴 자체에 사랑을 받은 흔적이 남아있다. 영화 내에서는 서울대를 가야만 할 것 같은 인상이지만, 그 정도로 공부를 즐기지는 않았다고 한다. 

 

"은하에 비하면 저는 공부에 미련이 없었던 아이죠. 학창시절은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는데 집중했어요.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어중간한 성적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놓았다는 건 아니에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 대하는 게 잘 맞았어요. 백화점 같은 곳에서 일찍 아르바이트도 했고요. 대부분 서비스직이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성격이 쾌활하고 언제나 즐겁고 그래요. 미스코리아가 꿈이었었는데, 키 때문에 포기했죠. 신장이 작으면 미스코리아를 못 한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엄청 충격이었던 기억이 나요."

 

입시를 준비한 그는 서울 모 대학의 일본어과에 진학한다. 일본을 좋아하고, 일본 여행도 즐긴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어가 직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워낙 일본문화나 영화를 좋아했고, 일본 잡지들도 많이 봤어요. 그래서 제 사진들 보면 일본 느낌의 사진이 많아요. 일본을 좋아했지, 일본어를 좋아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취업도 전혀 상관없는 병원으로 했겠죠. 원무과였는데, 야근이 많았고, 몸이 꽤 힘들었어요."

 

20대 초반 대부분이 하는 SNS를 소주연도 시작한다. SNS에 푹 빠진 사이 모 브랜드에서 소주연을 알아보고 모델을 제안한다. 처음에는 특별한 기회라 생각하지 않고, 용돈 벌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게 된다. 

 

"별 생각 없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엄청 재밌는 거예요. 사진 촬영도 재밌고, 찍힌 것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재밌고요. 그러면서 회사에 들어갔고, 모델 일 하면서 뮤직비디오도 많이 찍게 됐어요. 저는 사진보다 영상에 더 흥미가 가더라고요. 제가 일단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가 강해요. 위기의식이 적은 편이라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이 일이 잘 맞는다고 느끼고 있고, 어떤 결과물을 기다릴 때의 설렘도 좋아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도, 다른 역할이 되는 것도 흥미롭고 만족감이 높아요."

 

 

 

 

 

 

 

 

 

 

 

 

 

 

 

 

 

 

 

 

 

 

 

 

 

 

 

 

 

 

 

 

 

 

 

 

 

 

 

 

 

 

첫 연기 데뷔 "우울감을 유지하려 노력했어요"

<하찮아도 괜찮아> 파일럿 1~2부를 찍은 후 소주연은 <속닥속닥>의 최성훈 감독과 오디션을 진행한다. 연기 경력이 거의 전무하다 싶은 수준에서 영화 감독 주인공이 될 지도 모르는 상황임에도 소주연은 조금도 긴장하지 않았다고 한다. 순수함과 쾌활함이 있는 그의 매력을 알아챈 최 감독은 다른 여배우를 점찍어둔 은하 역할을 소주연으로 변경한다. 연기 경력이 없었음에도 소주연은 자신만의 매력으로 당당히 <속닥속닥>의 주인공을 꿰찬다. 

 

"오디션을 볼 때는 조금도 긴장하지 않았어요.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그렇게 오디션을 통과 한 후에 슬슬 불안감이 생겼어요. 촬영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커졌죠.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고 신기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또래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생각보다 잘 적응했다는 점이에요."

 

작은 한 마디에서 밝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소주연과 입시 스트레스에 숨 한 번 크게 쉬지 못하는 은하의 성격에는 거리감이 크다. 그럼에도 그는 은하가 갖고 있는 내면의 스트레스와 날카로움을 적절히 표현했다. 경력이 꽤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낸다.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감정 연기는 특히 인상적이다. 

 

"사실 촬영 내내 힘들었던게 우울감을 유지하는 거였어요. 은하는 늘 우울감이 있잖아요. 저와는 정반대죠. 그래서 제 모습을 유지하기 보다는 우울감을 갖고 있으려고 노력했어요. 그 부분이 많이 힘들기는 했어요. 공포심을 연기하는 부분도 쉽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접점을 찾은 거 같아요."

 

은하는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친구 지은(이유미)이 자신의 무심함으로 인해 죽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그 죄책감에 살아가는 아이다. 틈틈히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고, 환영도 본다. 그런 중 귀신들이 넘치는 어떤 공간을 친구들과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지은을 보게 된다. 죽느냐 사느냐의 절체절명의 순간 은하는 친구를 택한다. 사실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 장면을 소주연은 꽤나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표현해낸다. 

 

"사실 소주연이라면 절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은하라면 가능할 거라 생각해요. 은하에게 있어 지은은 친구 이상을 넘어 하나의 자유와 같은 존재에요. 어머니 밑에서 그렇게 숨도 못 쉬고 사는 은하에게 지은은 유일한 자유인 셈이죠. 어쩌면 이렇게 사는 것보다 지은과 사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최근 국내 연예계에는 김다미, 전종서를 비롯해 색다른 이미지의 새로운 여배우들이 줄곧 등장하고 있다. 소주연도 그 분위기에 발맞춰 떠오르는 신예다. 지금보다 더 밝은 미래를 가진 소주연은 당당히 각오를 밝혔다. 

 

"영화나 드라마나 가리지 않고, 또 장르도 코믹이나 멜로,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이 업계에 대한 즐거움이 커서 욕심도 많아요. 자연스럽게 많은 활동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그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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