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2" 해피엔딩보다 더 멋진 결말…터져버린 ‘과몰입 후유증’
"하트시그널2" 해피엔딩보다 더 멋진 결말…터져버린 ‘과몰입 후유증’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6.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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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채널A <하트시그널2>가 모든 여정을 마치고 스페셜 편만 남겨 놓고 있다. 종편 채널로는 ‘초대박급’에 해당하는 2.7%가 넘는 시청률은 물론 여론조사기관 화제성 조사에서 출연자들이 상위권에 랭크됐고, 관심의 핵심이었던 김현우와 오영주는 방송 종료와 함께 포털사이트 검색어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하트시그널2>의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스포트라이트의 이면에는 그림자가 짙다"는 말처럼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하트시그널2>는 그 후유증도 깊게 남고 있다. 김현우를 축으로 오영주와 임현주의 삼각관계 끝에 김현우가 임현주를 선택하자 오영주와의 커플을 바랐던 많은 팬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것. <하트시그널2> 제작진은 김현우를 설득하지 못하고, 김현우 없이 스페셜 편 녹화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는 시종일관 오영주에게 관심을 표했고, 후반부까지 그 선택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김현우와 임현주가 속초 여행을 다녀오면서, 애정 기류에 엄청난 변화가 몰아닥쳤고 마지막에 김현우는 임현주를 선택했다. 김현우와 오영주가 이어지기를 바랐던 팬들이 실망감을 느끼면서 김현우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이러한 경험에 익숙치않은 김현우가 커다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신을 비롯한 패널들이 오랫동안 강조했던 '과몰입'의 후유증이 엔딩과 함께 격하게 터져버린 것이다. 

이러한 후유증의 주요원인은 출연자들의 솔직한 선택에서 비롯된다. 탄탄한 자아를 갖추고 있는 출연자들은 자신이 선택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정된 선택보다는 모험적인 선택을 했다. 김도균은 김현우에게 마음이 떠난 임현주를, 임현주는 자신을 선택할지 안 할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김현우를, 오영주는 자신에게 충분히 호감을 표현한 이규빈 대신 혼란스러움이 찾아온 김현우를 선택했다. 김현우 역시 자신의 변해버린 자신의 감정을 살핀 뒤 임현주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네 커플이 탄생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지만, 출연자들은 자기 감정에 기반한 솔직함으로 결정을 내렸다. 어쩌면 해피엔딩보다 더 멋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팬들 입장에서 결과가 기대와 어긋나 실망할 수는 있으나, 출연자 중 비난받아 마땅할 정도의 그릇된 행동을 한 사람은 없다. 후회 없는 선택으로 솔직한 감정을 표출했을 뿐이다. 연애라는 상황 앞에서 솔직한 것만큼 선한 것도 없지 않은가. 김현우의 선택을 알 수 있는 당시의 진짜 솔직한 감정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두 번째는 제작진의 취사선택이 시청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는데 있다. <하트시그널2>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촬영된 작품이다. 제작진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장면을 취사선택해 방송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보여지는 것 외에 보이지 않는 장면, 감정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 김현우의 변화된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 또는 실망감으로 다가왔다는 것은 제작진이 선택한 장면이 시청자들을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결과는 김현우의 감정 변화가 워낙 방송 끄트머리에서 시작된 것이라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을 수 있거나, 감정 변화가 감지된 장면은 충분했으나 제작진 입장에서는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어찌됐든 방송을 통해 나온 모습들이 김현우의 전부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방송이라는 채널의 한계로 인해 일반인이 상처를 받은 지점은 제작진 차원에서도 문제의식을 가져야 될 대목이다. 제작진이 시즌3를 염두에 둔다면 출연자들의 감정선을 시청자들에게 꼭 설득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은 필요해 보인다. 추리의 과정을 위해 드라마틱하게 방송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매몰되면 시청자들의 과몰입으로 인해 출연자가 커다란 아픔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우와 같은 상황은 반복되면 제작진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하트시그널>은 독보적인 연애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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