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신선+기괴…"나와 봄날의 약속", 괴짜영화 탄생
[현장포커스] 신선+기괴…"나와 봄날의 약속", 괴짜영화 탄생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6.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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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독특하면서도 기괴하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어른들의 지구 종말 순간을 다룬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나리오도 이상한데 감독님도 이상했다”는 배우 김성균의 말처럼 <나와 봄날의 약속>은 신비로운 비밀과 알고 싶은 매력으로 가득차 있었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감독 백승빈, 배우 김성균, 장영남,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이 참석했다.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 지구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4개의 독창적인 에피소드와 엮어냈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다뤄왔던 여타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시선을 던졌다. 비극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거대한 재앙을 메인 플롯으로 설정하기보다는 ‘생애 마지막이 될 생일’이라는 다소 일상적인 이야기를 꾸리고 ‘외계인이 주는 특별한 선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지극히 평범한 하루 중에 기괴하면서도 독특한, 그러면서도 뒤통수를 꽝 때리는 독특한 사건들이 영화를 지배한다.

오래 전부터 지구 종말과 아포칼립스에 관심이 많았다는 백승빈 감독은 “저는 인간과 세계를 보는 관점이 ‘결국엔 다 망하니까 아름답게 잘 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봄날’이라는 것은 다 망하고 나서 리셋하는 기분으로 새롭게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속에는 불시에 사람 모습을 갖춘 외계인과 맞딱드리는 네 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몇 년 째 새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영화 감독(강하늘), 생일에 쓰레기통을 선물로 받는 여중생(김소희), 독박 육아에 지쳐서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싶은 가정주부 (장영남), 낭만주의에 대해 연구하지만 정작 연애와 사랑을 해본 적 없는 대학교수 (김학선) 등이다.

백승빈 감독은 이 같은 인물을 설정한 것에 대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 아웃사이드들을 선택한다면 그런 분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울과 멸망을 끌어당길 것 같은 느낌의 사람들이다. 외계인들은 그들이 불러낸 저승사자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배우들도 이 독특한 영화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괴상한 옆집 아저씨로 분한 김상균은 “대본이 너무 이상해서 감독을 뵙고 싶었는데, 만나 보니까 감독님도 이상한 분이라 마음에 들었다. 인연을 맺어서 작품을 하게 되면 계속 재미있는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잊었던 본 모습을 깨워주는 후배로 분한 이주영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한국에서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 종류의 영화인 것 같아서 흥미가 생겼다. 외계인이라는 내 역할도 독특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지구 종말에 사람 모습을 한 외계인이 위트 있고 또 동화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하고 걱정됐고 그런 호기심이 있었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승빈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스태프를 모은 <나와 봄날의 약속>은 1억 원 가량의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졌다. 화려하진 않지만 독특하면서도 파격적인 이 이야기는 함께 연기한 배우들은 물론, 다양한 국내외 평단까지 홀렸다. 지난 1월 영화인들의 대표적인 축제인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타이거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 받은 것에 이어 5월에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오는 6월에는 무주산골영화제에도 초청될 예정이다.

<나와 봄날의 약속> 개봉은 오는 6월 28일이다.

Editor 박주연    Photo 마일스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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