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ESS MAN 지현우에게 찾아온 기분 좋은 변화
TIMELESS MAN 지현우에게 찾아온 기분 좋은 변화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7.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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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웃음이 그리웠다. ‘국민 연하남’으로 여심을 저격했던 청춘의 얼굴 지현우가 7년 만에 스크린 컴백 소식을 알려왔다. 조금은 낯설고 강렬한 영화 <살인소설>과 함께.  

Photographer 박용진 · (주)페퍼민트앤컴퍼니

국민연하남에서 내공 깊은 배우가 되기까지  

KBS2 드라마 <올드미스다이어리>(2004)의 여운은 길고 강렬했다. 지현우는 지PD 캐릭터를 만나 국민연하남이라는 잊지 못 할 타이틀을 얻었다. 특유의 순박한 이미지 위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남자다운 매력이 그를 대세 반열에 올렸다. 하지만 지현우 이름 앞에 길게 드리운 이 타이틀은 스스로 극복해야할 꼬리표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지현우는 군 복무 후 MBC <앵그리맘>, JTBC <송곳>, SBS <원티드> 등 사회적 메시지가 강하거나 장르적 색깔이 짙은 작품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Mr. 아이돌> 이후 7년 만에 이뤄진 스크린 컴백작 <살인소설>도 마찬가지다. 지현우에겐 정말 이미지 변신이 절실했던 걸까.

지현우의 눈웃음이 이렇게 섬뜩할 줄이야  

“그동안 저는 나이를 많이 먹었고, 스태프들이 이제 다 저보다 어리더라고요~” 지현우는 달라진 영화 촬영 현장에 대해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영화 작품으로 복귀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7년. 지현우는 왜 이토록 오랜 시간 스크린을 멀리해왔을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를 멜로물을 하던 배우로 인식하시는 대중들이 많은데 요즘 극장가엔 로맨스가 거의 없잖아요. 범죄극이 많았죠. 그래서 제가 할 만한 시나리오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살인자 역할로 캐스팅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런 캐릭터들은 제가 이해를 못하겠더라고요. 연기로 표현을 못하겠다고 거절을 했죠. 그런데 <살인소설>의 순태는 제 선에서 이해가 가능한 인물이었어요.”

지현우는 <살인소설>에서 섬뜩한 속내를 숨긴 의문의 소설가 김순태 역을 맡았다. 유명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내연녀와 별장을 찾은 이경석(오만석)을 위협하고 심리전을 이끄는 캐릭터다. 물리적인 고문,  가학 대신 사람 좋은 웃는 얼굴로 판을 쥐락펴락한다. 지현우가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역할이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고 표현이 가능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내 모습과는 다르고, 그래서 낯선 느낌은 있었어요. 그게 나쁘진 않더라고요. 한 장소에서 연극적으로 대사를 풀어나가는 점이 좋았어요. 회상 신까지 전부 다 대사를 외웠어요. 현장 스태프들이 ‘뭐 얼마나 대단한 연기를 하려고 그래~’ 하고 짜증낼 수도 있는 부분인데, 저를 기다려주셔서 감사했죠. 그럼에도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하는 고민은 있었어요. 대사 템포에 변화를 줘보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진정성을 갖고 진짜 이야기를 하듯이 대사를 쳐보자고 생각했어요. 답이 정해진 영화가 아니니, 편안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 어요. 이런 영화들이 사랑 받아야 또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원조 국민연하남? “저 벌써 35세 됐어요~”

요즘 신드롬이라 할 만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정해인을 보면 자연스럽게 지현우가 떠오르기도 한다. 어느새 30대 중반 나이가 됐지만, 한때는 연하남 계보에 빠진 적 없는 배우였다. 세대교체에 만감이 교차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현우는 “요즘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를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고, 그런 작품을 하고 싶기도 했다. 연하남 역할이 아니라, 대사가 많지 않음에도 그들 감정에 공감이 가고 시청자들의 방어벽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그런 작품 말이다”라고 말했다.

풋풋한 연하남으로 사랑 받던 20대 지현우는 스스로의 변화에 좀 더 집중하게 됐다. 그가 꾸준히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건강한 증거기도 하다.

“저는 요즘 배우로서 신념이나 마음의 온도를 유지하자고 생각하거든요. <송곳>에서 함께 연기했던 연극배우 출신 누나들은 남 얘기에도 울고, 사소한 것에도 감동 받고 하더라고요. 배우로서는 저런 마음을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시청자와 관객의 감수성과 온도를 유지해주는 게 배우가 할 일이잖아요. 저도 계속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고요.”

그럼에도 20대의 지현우에게 부러운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지현우는 “요즘 겁이 많아져요”라며 우는 소리를 했다.

“별 것 아닌 거에 스스로 작아질 때가 있어요. 어린 스태프들 줄임말 못 알아듣고 늙다리처럼 반응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웃음) 예전에는 당당하게 또래에겐 말 놓고, 형 누나들에게는 ‘밥 사주세요~’ 할 수 있는 뻔뻔함이 있었어요. 빨리 친해지는 게 장점이었는데 요즘 후배들을 대하는 게 어려워지더라고요. 오히려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할 지 당황할 때가 많아요.”

반면 지금 나이이기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함’도 있다고. “일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있어요. 미래에 대해 진중해졌다고 할까요. 촬영장에서 소통을 많이 하려고해요. <살인소설> 현장이 참 좋았던 게 장소가 한정돼 있어서 다음날까지 리허설을 하거나 소통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지현우가 <살인소설> 현장에 상주하다시피 머물며 인물과 동화되는 작업을 거친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이어폰으로 대본 전체를 들으며 달달 외우는 그에게 ‘일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어떤 의미인지를 짐작케 해준다.

노래에서 연기로, 지현우 드디어 적성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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