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2"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썸 스토리"
"하트시그널2"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썸 스토리"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6.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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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채널A <하트시그널2>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첫 시즌부터 쏠린 대중의 관심은 시즌2가 되면서 더욱 활활 타오르는 모양새다. 선남선녀 8명이 한 집에서 약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꽃피는 사랑의 마음을 패널들이 추리해내는 과정이 담긴다. 마치 과거 시트콤인 <남자 셋 여자 셋>의 실사화로서, 2030의 로망을 대리만족시키고 있다.

몸도 마음도 멋진 8명의 출연진은 탄탄한 자아를 바탕으로 건강한 사랑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으며, 김이나 작사가와 양재웅 박사를 중심으로 한 패널들은 이들의 건강한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고 설명하며 한 편의 드라마를 써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이들의 사랑이 완성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채널A에서 내놓은 가장 핫한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2>가 왜 이렇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지 그 이유를 짚어봤다.

◇사랑에 성공해도, 실패해도 멋진 '8인의 마음'

남자 출연진은 한의사 김도균, 행정고시에 붙은 이규빈, IT 계열 CEO 장재호, 이태원 소재의 음식점의 셰프 김현우다. 김현우가 가장 나이가 많고 김도균과 장재호가 동갑이며, 이규빈은 여성 출연진을 포함해 가장 어리다. 여성 출연진은 외국계 회사원인 오영주, 연기자 지망생 송다은, 의상학과 대학생 임현주, 패션 업계 종사자 김장미다. 김장미가 맏언니이며 송다은과 오영주가 동갑, 임현주가 막내다.

각기 다른 환경과 다른 모습을 갖고 있지만, 8명은 모두 사랑 앞에서 가장 솔직하고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처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다스릴 줄 알며,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한다. 울고불고 떼를 쓰는 장면이 나올 법도 하지만, 천천히 마음을 삭히고 이성적이고 솔직하게 문제와 맞서려고 한다.

예를 들어 현주를 좋아하는 도균이 현주가 현우를 좋아하고 있을 때 천천히 기다리는 모습, 현우가 영주에게 더 마음을 쓰는 것을 느낀 현주가 담담히 그 장면을 받아들이는 지점, 영주가 현우에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 영주를 좋아하는 규빈이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되 현우에게 있어서는 특별히 신경전을 보이지 않는 모습, 재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현우와 솔직한 데이트를 하고, 이를 한 발짝 뒤에서 기다리고 지켜보는 재호나, 마음에 두고 있는 도균이 현주에게 애정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두 사람을 이어주려는 장미의 마음까지, 이들 8명은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뒤에서 험담을 하거나, 상대의 마음을 이용하려 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은 이들에게서 보여지지 않는다. 자신을 좋아하는 상대의 마음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등 8인의 어른스러운 행동과 마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또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지질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할 수 있음에도, 8인은 자신보다 상대를 더 배려하고 그 가운데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랑에 성공해도 멋지고 실패해도 멋진 출연진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웃음과 재미, 스토리를 만드는 6인의 패널

8명의 입주자들이 훌륭한 만큼 이를 바라보는 6인의 패널도 훌륭하다. 메인MC 윤종신을 중심으로 방송인 이상민, 래퍼 원, 가수 소유, 작사가 김이나, 양재웅 심리학 박사까지 이들은 8인의 출연진의 행동을 바탕으로 미묘하고 복잡한 내면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김이나 작사가와 양재웅 박사는 인간의 심리를 오랫동안 연구한 사람인 듯 숨어있는 사람의 내면을 마치 보이는 것처럼 설명해내는 재주로 8인의 출연진 심리 변화를 명확히 스토리텔링하고 있다.

특히 김이나 작사가가 이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크다. 다른 패널들은 바라보지 못하는 지점을 온전히 파악할 뿐 아니라 알기 쉬운 언어로 표현하면서 스토리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우가 영주에게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주가 이를 담담히 지켜보는 것을 보고 멋있다고 말해주는 장면, 현주가 도균의 깊은 사랑을 눈치 챈 뒤 아직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 마음을 곧바로 받아주지 않은 것 자체가 도균을 배려하는 모습이라고 말해주는 부분, 현우를 ‘두 발 자전거 형 남자’라고 명징하면서, 믿어주면 ‘올인’하는 멋진 남자인 반면 의심하고 오해하면 멀어질 것이라고 냉정히 평가하는 장면 등 김이나 작사가는 ‘사랑 고수’로서의 재능을 매회 뽐내고 있다.

양재웅 박사 역시 자신의 배운 영역을 쉽게 이해시켜주면서 인간마다 있는 차이를 설명해주며, <하트시그널2>에서 발생하는 오해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큰 논란을 보이지 않으며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진을 욕하는 시청자들로 인해 논란을 겪기도 한데, <하트시그널2>는 이러한 논란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는 양 박사를 비롯한 패널들이 올바르게 이들을 바라봐주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네 명의 패널 역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상민과 윤종신은 예능감을 바탕으로 웃음을 만들어내며, 원과 소유는 진심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지켜보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하트시그널2>의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후반부로 치닫고 있는 <하트시그널2>는 매회가 끝나고 나면 출연진의 이름이 검색어로 오르내리고 있고, 각종 커뮤니티를 지배하고 있다. 2.7%의 시청률이지만 온라인 화제성은 독보적인 1위다. 출연진과 패널 모두 진심으로 임하며 '설렘 메이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하트시그널2>는 짜고 치는 방송이 여전히도 만연한 방송가가 꼭 주목해야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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