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홀린 미친 조합의 탄생!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연의 영화 "버닝"
칸 영화제 홀린 미친 조합의 탄생!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연의 영화 "버닝"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5.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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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8년만의 신작이자 칸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가 의기투합한 영화 <버닝>. 제작·캐스팅부터 성공적인 칸 진출, 외신 극찬까지 행보 하나하나가 영화 이름만큼이나 뜨겁다. 미스터리하고 비밀스러운, 그래서 더욱 끌리는 영화 <버닝>의 매력을 파헤친다. 

Photographer ·파인하우스필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버닝>의 5가지 포인트 

“설명하면 재미없으니 미스터리한 채로 놔둘게요.” 스티븐 연은 <버닝>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말을 아낀 것은 다른 배우들이나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베일에 싸인 이야기를 직접 보고 느끼라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버닝>을 보기 전에 알아둬야 할,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포인트를 짚었다.

#1. 해외가 사랑하는 감독 이창동, 벌써 5번째 칸 진출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2000), <초록물고기>(2003) <밀양>(2007) <시> (2010)에 이어 <버닝>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됐다. 이로써 <버닝>은 5월16일 칸 프리미어를 통해 현지에 모인 세계 관객들과 첫 인사를 갖게 됐다. 이창동 감독은 5번째 칸 진출이며, 스티븐 연은 2017년 <옥자>이후로 한국 영화로만 두 번째 칸에 진출하게 됐다. 유아인과 신인 전종서는 첫 러브콜이다. 이창동 감독은 “칸 영화제가 우리 영화를 알리고 평가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자리다. 세 배우들의 연기가 세계인에 알려지고 평가받는 기회라 기쁘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 또한 “익사이팅(Exciting) 한 기회”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2. 유아인만이 할 수 있었던 <버닝>의 종수 

유아인은 “하는 일 없잖아? 그냥 있으면 되는 거지.”라고 할 정도로 <버닝> 안에서 대사가 거의 없는 종수 역을 맡았다. 하지만 그만큼 깊은 내면의 연기가 요구되는 인물이었다. 유아인은 “한편의 소설을 읽듯 인물의 감정묘사가 섬세하게 표현돼 있었다. 하지만 대사가 많지 않아서 ‘이렇게 영화가 만들어져도 괜찮은 걸까?’ 싶었다.”며 “지금까지 받았던 틀에 짜인 시나리오보다 훨씬 자유로웠다.”고 <버닝>의 차별화를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연기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버닝>에서는 유아인이 전작에서 표출했던 강렬함이 겉으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에 아주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이 드러나야 한다. 그게 힘들었을 거다.”며 유아인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3. 스티븐 연, <버닝>안에선 완전한 한국인이었다  

이창동 감독은 스티븐 연이 맡은 비밀스러운 인물 벤을 설명하며 “완벽하게 알 수 없는 한국인을 연기했다. 이 자리(제작보고회)에서는 한국말이 힘들었다고 했지만 인물로서는 완벽한 뉘앙스를 보여줬다. 속을 알 수 없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밸런스를 맞춰가며 연기하더라”며 감탄했다.

스티븐 연은 “내가 완전한 한국인이 아닌데도 이들의 고통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창동 감독이 새로운 영화에 대한 모험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스티븐연은 “미국에서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일차원적으로 연기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버닝>은 내가 완전히 몰입해서 한 사람이 돼 버린 경험”이라고 극찬했다.

영화 <옥자> <버닝>에 이어 또 다시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가 있다면 또 다른 한국영화 출연도 좋다며 국내 작업에 대한 긍정적인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4. 전종서, 이창동과 충무로가 발견한 최고의 원석  

첫 영화데뷔, 첫 제작보고회 공식 행사 참여, 첫 칸 진출. 신인 여배우 전종서는 <버닝>으로 많은 첫 경험을 이뤄냈다. 이날 시종일관 긴장해 대답을 더듬더듬 이어가던 전종서에게는 새로 시작 하는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종수와 벤을 이어주는 인물 해미 역을 맡은 전종서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마임수업을 들었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 이창동 감독 또한 전종서의 실력과 잠재력을 인정했다. 그는 “극중 3~4개 장면은 연기력을 인정받는 그 어떤 여배우라도 하기 어려운 연기를 해줬다. 누구도 할 수 없는 모습을 전종서가 보여줬다.” 고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전종서를 다독였다.

#5. 필름에서 디지털 작업으로, 이창동 감독의 진화  

이창동 감독의 여섯 번째 연출작 ‘<버닝>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됐다. <초록물고기>(1997)로 데뷔한 이창동 감독이 처음으로 필름이 아닌 디지털 영화를 찍은 것이다. 이창동 감독은 “사실 이런 얘기가 민망하다. 이 사실이 화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내가 옛날 사람이라는 것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창동 감독은 “<버닝>에 저녁노을과 새벽빛이 영화의 반 이상 나온다. 필름 촬영과 달리 디지털 촬영을 할 때 인공적인 조명이 필요 없었다. 오히려 육안으로 보는 풍경에 가깝게 찍을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시 기술은 사람이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훨씬 유용할 수도 있다는 경험을 했다.”고 만족스러운 소감을 남겼다.

한 단락 리뷰 l 강렬하고 비밀스러운, 이창동 감독의 신세계’  

148분 긴 러닝타임동안 이어지는 어둡고 눅눅한 화면. 이 무기력한 씬들은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새벽을 뚫고 내달리는 종수(유아인)와 우리네 청춘과 맞닿아있다. 타인의 화려하고 멀쩡한 삶은 수수께끼 같고, ‘진실’은 늘 내게 닿지 않는 저 먼 곳에 있다. 청춘에게 오늘날 세상은 이렇듯 미스터리 자체다. 이창동 감독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세상에 풀어놓기 힘든 청춘의 무력함을, 정적이면서도 극적인 내러티브로  <버닝>에 녹여냈다. 유아인은 말 대신 눈빛 하나로 극을 압도하며 어눌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스티븐 연은 진짜 이방인처럼 생경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많은 것을 내던진 전종서는 충무로의 기대주가 될 만한 재목이다.

한줄평 : 빛을 잃은 청춘, 그 민낯의 애처로움

평점 : ★★★☆☆ (3/5)

영화 <버닝> Info 

감독 이창동 출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러닝타임 148분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제작/배급 파인하우스필름·나우필름 / CGV 아트하우스

개봉 2018.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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