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요정 등극?’ 홈쇼핑으로 가는 가수들
‘완판요정 등극?’ 홈쇼핑으로 가는 가수들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4.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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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윈윈 전략이다. 가수들이 앨범 홍보를 위해 홈쇼핑 진출에 나섰다. 이벤트성으로 간간히 이뤄지던 가수들의 홈쇼핑 진출 사례가 최근 점점 잦아지면서 하나의 홍보 창구로 이용되는 모양이다. 이색 마케팅으로 단기간 폭발적인 화제성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에서 얻는 이득도 적지 않다. 뜻밖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에 시청자들은 즐겁다.

홈쇼핑으로 진출한 1호 가수는 2010년 결성된 듀엣 UV(유세윤, 뮤지)였다. 당시 재기발랄한 가사와 복고풍 콘셉트로 이슈 반열에 올랐던 이들은 CJ오쇼핑을 통해 자신의 2집 CD를 발매했다. 홍보나 판매 목적은 아니었다. 당시 출연 중이던 Mnet 페이크 다큐멘터리 <UV신드롬>과 연계한 이벤트성 방송이었다. 당시 게스트로 출연한 유상무가 뜬금없이 눈물 개인기를 선보이는 등 이들의 홈쇼핑 진출은 일종의 개그쇼 연장인 셈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흐름은 바뀌었다. 가수들은 자신의 신보를 관련된 상품과 함께 판매하고 신곡까지 소개하는 등 홈쇼핑 채널을 철저히 홍보의 창구로 만들었다.

가수 루시드폴은 2015년 당시 CJ오쇼핑을 통해 7집 앨범과 함께 자신이 제주도에서 농사지은 귤을 함께 담은 한정판 패키지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판매가 이뤄지는 동안 소속사 대표인 유희열을 비롯해 전화 상담원으로 등장한 페퍼톤스, 동원 방청객으로 등장한 정재형, 권진아, 샘김, 정승환 등 안테나뮤직 식구들이 대거 출연했고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최근엔 아이돌 그룹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해 11월 슈퍼주니어는 자신의 타이틀곡 ‘블랙슈트(Black Suit)에 착안해 “신보 20만장 이상이 팔리면 홈쇼핑에서 양복을 팔겠다”고 공약에 나선 바 있다.

앨범은 20만장 판매고를 넘어섰고 슈퍼주니어는 공약을 지켰다. 계절을 고려해 슈트 대신 롱패딩으로 품목이 바뀌었다. 이는 롱 패딩 대란과 맞물리며 큰 시너지를 낳았다. 멤버들은 조용필+민경훈 성대모사를 하는가하면 직접 패딩모델을 자처하는 등 방송 내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웃음을 자아냈다. CJ오쇼핑을 통해 방송된 이날 회차는 4800콜-조기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12일 리패키지 앨범 ‘리플레이(Replay)’를 발매하면서 CJ오쇼핑에 재출연, 마스크팩을 판매했다. 이날 슈퍼주니어는 65분 간 무려 7000개의 마스크팩을 판매했고 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날 방송은 평소보다 시청률이 6배 높았으며 전체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도 평일 같은 시간대 화장품 방송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에는 그룹 오마이걸의 새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가 롯데홈쇼핑에 출연해 대대적으로 컴백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오마이걸은 반하나는 유닛 데뷔앨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와 함께 맨투맨 티셔츠 등 각종 상품이 결합된 패키지를 판매했고 신곡 쇼케이스 무대까지 선보였다.

홈쇼핑에 진출한 가수들 모두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의외의 조합이 대중들의 호기심과 관심으로 이어진 탓이다. 사실상 1시간가량의 컴백 특집쇼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에서 가수들에게도 이득이다. TV 매체에서 독점 컴백쇼를 편성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방영 전후로 쏟아지는 각종 기사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덕에 홈쇼핑 방송사에서도 별다른 마케팅 없이 적잖은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관심이 결과적으로 고객들의 구매와 완판, 매진 등으로 이어지니 더할 나위 없다.

성공적이라고 할 만한 전례가 많지 않고, 아직까지는 실험적인 낯선 방식이지만 천편일률적인 홍보를 벗어나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수들의 홈쇼핑 진출 전망은 밝다. 기존엔 시도 되지 않았던 이 협업을 통해 가수들이 독특한 컴백 플랜을 기대해보는 재미도 있겠다.

Editor 박주연   Phoho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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