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첫 엄마 도전”…임수정의 화려한 변신
[현장포커스] “첫 엄마 도전”…임수정의 화려한 변신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4.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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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8년만의 첫 도전이다. 임수정이 영화 <당신의 부탁>을 통해서 처음으로 엄마 역에 도전했다. 대표 동안 배우이자, 여전히 소녀같은 이미지를 가진 임수정의 연기 변신은 대중들에게 신선하게 각인될 수 있을까.

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는 영화 <당신의 부탁>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시사회 이후에는 이동은 감독과 배우 임수정, 윤찬영, 이상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에서 갑자기 사고로 남편을 잃고 작은 학원을 운영하며 근근이 생활하는 서른 두 살 평범한 여인 효진 역을 만났다. 깊은 슬픔을 묻어두고 잔잔하게 살아가는 그녀 앞에 어느 날 사별한 남편이 남기고 간 16세 아들을 대면하면서 일어나는 섬세하고 소소한 감정의 변화를 연기한다.

◇ 임수정표 엄마 연기 어땠나? 

<당신의 부탁>의 화두는 임수정의 연기 변신이었다. 18년차 배우로 적잖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대중들이 임수정을 떠올릴 때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배역이었다.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우에 불과했다.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 러닝타임 내내 화장기 없는 얼굴과 질끈 묶은 머리, 헐렁해서 볼품없고 더 가녀려 보이는 옷 몇 벌로 등장한다. 드라마틱한 몸짓이나 환한 웃음도 없다. 시름과 삶의 고단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얼굴을 하고선 극을 유영한다. 연예인이나 스타라는 화려한 이미지 속에 가려져 있더 임수정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동은 감독은 임수정의 캐릭터에 대해 “처음에 효진 역에 여러 배우를 생각했다. 그중 임수정은 그냥 내 욕심이었다. 어느 날 임수정이 진행하는 <필름클럽>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털털한 매력이 있으시더라. 일상적인 효진의 모습에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욕심이라 해주실까, 걱정했는데 흔쾌히 연락 주셔서 작업하게 됐다” 고 밝혔다.

 

◇ “나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

임수정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신의 부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를 떠올리면서 “책 한 권을 읽은 것처럼 시간이 후루룩 지나갔고 그만큼 몰입이 됐다.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결이 너무 좋았다. 인물들간의 관찰자 같은, 감독님의 섬세한 시선이 담겨져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 제안을 주셨는데 너무 반가웠다. 이런 좋은 작품이라면 배우 누구나 참여하고 싶을 것” 이라고 말했다.

영화 안에서 확장되는 다양한 엄마의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극중에는 갑작스럽게 16세 아이를 떠안게 된 엄마 말고도, 우리네 현실 엄마, 예비 엄마, 10대 엄마, 준비된 엄마 등 다양한 엄마들이 등장한다.

임수정은 “이 영화를 촬영 하면서도 많은 스태프 분들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눴는데 나도 마찬가지로 우리 엄마가 먼저 떠오르더라. 엄마의 존재란 무엇인가,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인 것 같다”며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작품” 이라고 전했다.

임수정의 첫 도전을 함께 하게 된 아들 역 윤찬영에 대해서도 선배로서, 연기 동료로서 애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임수정은 “극중 종욱과 찬영이 많이 닮아있었다. 말도 없고 리액션도 없고 ‘아. 네’ 하는 특유의 호흡법이 있더라. 막 수다스럽거나 왁자지껄하진 않은데, 함께 있는 공기가 편해졌다. 극의 흐름대로 그 느낌이 담겨 있기를 바랐다” 고 말했다.

임수정 만큼이나 윤찬영도 촬영 내 극에 푹 빠진 듯 보였다. 그는 “대선배님이시고 아름다우셔서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생각했는데 촬영을 할수록 종욱이가 돼서, 대하기 어려웠다. 촬영 끝날 때쯤엔 정말 친해지고 싶었는데 그 느낌이 남았는지 좀 힘들었다. 표현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 돼서 걱정이다” 라고 화답해 임수정을 환하게 웃게 만들었다.

Editor 박주연   Photo 이명수 기자, 명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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