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웃긴 "머니백", 명불허전 캐릭터쇼
제대로 웃긴 "머니백", 명불허전 캐릭터쇼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4.06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짠한데 웃기다. 소시민의 ‘웃픈’ 공감대를 자극하는 영화 <머니백>이 베일을 벗었다. 신예감독의 참신하고 세련된 코미디와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임원희, 김민교, 오정세 등 베테랑 배우들의 내공이 만나 명불허전 캐릭터쇼를 완성했다.

<머니백>은 돈가방 하나에 엮인 7명의 예측불가 코미디를 다룬 범죄 오락영화다. 어머니 수술비가 필요한 취준생 민재(김무열)부터 도박빚 청산이 절실한 최형사(박희순), 재기를 꾸는 킬러 박씨(이경영), 불법 선거자금을 원하는 문의원(전광렬)과 그에게 선거자금을 비밀리에 전해야하는 백사장(임원희), 삶에 허덕이는 택배기사(오정세), 민재에게 사채 원금을 회수받아야 하는 양아치(김민교)가 100분동안 정신없이 얽히고설키며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머니백>을 통해 연기변신을 시도한 이경영

각자의 상황에 놓인 이 7명의 인물들이 돈가방 앞에서 더 절실해질수록 <머니백>의 유기성은 더 쫀쫀해지고 캐릭터의 매력은 극대화된다. 이 과정에서 억지 웃음은 완전히 걷어냈다. <머니백>은 캐릭터 자체로 웃기기보다는 이들이 엮이면서 만들어내는 상황적인 웃음에 집중했다. 계속되는 긴장감 속에서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터지는 웃음포인트들은 관객들을 무장해제 만들기 충분했다.

3일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진행된 <머니백>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무열 또한 이 영화가 단순한 코믹물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무열은 “상황들이 워낙 처절하기 때문에 단순한 코믹영화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개인의 사투같은 느낌이었다.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교는 “웃길 것 같은 친구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장면이 오히려 코미디”라고 김무열에 동조했다.

톱니바퀴 맞물리듯 캐릭터끼리 맞물리는 부분이 <머니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배우들 또한 서로에게 직간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임원희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나중에 캐스팅이 되는 걸 보면서 ‘정말 재미있게 돌아가겠구나' 싶었다. 이건 꼭 만들어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민교는 “오랜만에 틀이 딱 맞는 영화가 나왔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까닭에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애드리브도 많았다고. 허준형 감독은 “베테랑의 여유들이 많은 장면에서 묻어났고 곳곳을 채워줬다. 많이들 웃으신 장면 중에서 배우들이 아이디어를 낸 게 상당부분이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 현장에서 전광렬은 자신에 대해 "신인 영화배우입니다"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영화 장면장면의 에피소드들이 화수분처럼 쏟아져나왔다. 오정세는 이경영과 함께 찍었던 어떤 신을 언급하며 “이경영 선배가 제안을 해 추가된 장면이 있는데 이로 인해서 두 캐릭터가 더 풍성해질 수 있었다. 짧지만 영화 전체에 도움이 돼 기억에 오래 남는 신”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맨몸으로 맞은 김민교나 때려야했던 임원희, 표독스러운 국회의원을 위해 7kg가량 증량한 전광렬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욱 풍성한 캐릭터를 만들고 결국 캐릭터쇼를 형성해냈다.

  

Editor 박주연 Photo 리틀빅픽쳐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