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를 위한 건강한 한 끼 더 피커
환경보호를 위한 건강한 한 끼 더 피커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4.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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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인근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친환경 식료품점 겸 레스토랑. 이곳엔 흔한 일회용품도 비닐봉지도 없다. 국내 최초 프리사이클링(precycling·폐기물을 원천 차단하는 소비 방식)을 실천하는 신개념 에코스토어로, 건강한 식재료와 비건 요리를 판매하는 더 피커에 다녀왔다.

Photo 더 피커(the picker)

 

환경을 향한 소박하고도 진지한 고민, 쓰레기 없는 친환경 마켓

채식 레스토랑으로 SNS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사실 더 피커(the picker)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포장폐기물 감소를 목표로 하는 식료품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친환경 곡류와 견과류, 과채류 등 약 20종의 식재료를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 포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판매한다. 더 피커의 송경호 대표는 “공급단계서부터 소분 포장이 안 돼 있는 것들을 찾는다. 특히 양파나 사과, 토마토는 종이박스나 마대자루 째로 공급해주는 분들을 통해 식재료를 들인다”며 “과대포장 없는 소비를 통해 일상 속에서 최소한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엄선된 더 피커의 친환경 식재료는 필요한 양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1인 가구와 미니멀라이프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 단, 식재료를 구매하려면 담아갈 저장용기를 직접 가져와야 한다. 마땅한 저장용기가 없다면 더 피커 매장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더스트백이나 유리병을 별도로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더 피커 매장 곳곳이 환경에 대한 애정과 진지한 고민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환경보호 위해 고기 없는 채식 위주의 메뉴 선보여

더 피커는 환경보호를 위해 육류 대신 채식 위주의 메뉴를 구성했다. 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샐러드, 샌드위치, 그린스무디 등 불로 요리하지 않는 100% 자연식 식단이다. 락토오보(Lacto Ovo·유제품, 치즈까지 허용하는 채식주의)부터 비건(Vegan·엄격한 채식주의) 식단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채식주의자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이곳을 자주 찾는다.

음식 포장은 지양하는 편이지만 불가피한 경우엔 대나무펄프나 옥수수 추출물로 만들어진 생분해성 용기를 사용한다. 국내에 친환경 용기를 상시 공급하는 업체를 찾기 힘들어 해외에서 수급해야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포장폐기물을 감소시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건강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소신과 원칙이 매력적인 곳이다.

송 대표는 “처음엔 왜 식당에 고기가 없냐고 실망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최근엔 미니멀라이프와 환경을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다”며 “환경운동이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는데 구매할 때부터 쓰레기가 나오질 않도록 포장폐기물을 없애는 방식이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객이 원하는 식재료를 담아 무게만큼 계산하면 된다. 친환경 곡류와 견과류, 과채류 등 약 20종의 식재료를 판매한다.

비건베이컨버거. 훈제두부로 베이컨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향을 냈다. 파니니 버거빵, 두유, 마요네즈, 로메인, 과카몰리, 포두부, 토마토, 양파, 어린잎채소, 디종머스터드. 가격 12,000원

더 피커의 대표메뉴 아보그린샐러드. 유기농 채소와 슈퍼곡물의 조합으로 건강한 맛을 냈다. 로메인, 아보카도, 퀴노아, 사과, 방울토마토, 양파, 올리브, 치아씨드, 파마산치즈. 가격 10,000원

 

나무를 베지 않고 만드는 친환경 야자나뭇잎 접시 본플라, 세척해서 재사용이 가능한 대나무 빨대와 스테인리스 빨대, 칫솔모까지 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어 환경오염의 걱정이 없는 대나무 칫솔 등 일상에 유용한 친환경 제품도 판매한다.

 

 

info. 더 피커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13, 1층

운영 월~토 11:00~20:30

(브레이크타임 15:30~17:00 / 일요일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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