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치유하고픈 고민이 있나요?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당신에게도 치유하고픈 고민이 있나요?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4.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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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전 과거의 상담 편지로 시작된 인연, 그 끝에 기적 같은 비밀과 함께 찾아온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2년 출간 즉시 화제를 모으고 전 세계 1천 200만 부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일본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등 6개 부분 수상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힐링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Photo 에이원엔터테인먼트

 

줄거리_ 32년 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상담 편지

20대 청년 아쓰야와 쇼타, 고헤이는 고아원에서 자란 친구들이다. 이들 셋은 한 여성의 집에서 가방을 훔쳐 나온다. 도망치기 위해 마련한 차가 고장 나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으로 숨어든 이들은 늦은 밤 문 틈 사이로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생선 가게 뮤지션’이라는 남성이 쓴 편지에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생선

가게를 물려받아야 할지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놀라운 점은 이 편지는 32년 전인 1980년에 보내진 편지라는 것이다. 이들이 장난삼아 보낸 답장이 과거와 현재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는 사이 ‘생선가게 뮤지션’ 외에 여러 인물의 편지가 문 틈 사이로 배달된다. 세 사람은 이들을 위해 다시 펜을 든다.

주제의식_ 저마다의 고민을 현명하게 받아들이는 방법

이 영화에는 다양한 군상이 등장한다. 저마다 결핍이 있다. 한 번 들은 멜로디를 그대로 따라 부를 수 있는 세리(카도와키 무기)는 어머니가 자신과 동반 자살을 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어릴 적 부모를 잃은 ‘길 잃은 고양이’(오노 마치코)는 자신을 키워준 친척의 병세가 악화되자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술집에서 호스티스로 일한다. 자기 몸 하나 추스를 수 없는 ‘그린 리버’는 임신한 아이를 지울까 고민한다. 아쓰야(야마다 료스케)는 비상한 머리로 외과 의사를 꿈꾸지만 부족한 경제력 탓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다.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나미야 잡화점의 진심 어린 고민 상담을 통해 치유를 받는다. 이들이 처한 문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것들이다. 영화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초점을 맞춘다. 어느 누구나 어떤 문제든 닥칠 수 있으며, 그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한 채 자신이 원하는 방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가르치는 형태로 변질될 수 있음에도, 차분하고 담담한 분위기로 전개돼 거부감이 없다. 진심으로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 위로가 된다.

연출_ 아늑하고 몽환적인 느림의 미학

영화는 32년간의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현실적 개연성이 전혀 무시된 내용을 가볍고 편안하게 풀어낸다. 예를 들어 전차가 세 인물을 비현실적으로 통과하는 장면이나 셔터 틈에 편지가 떨어질 때 다소 몽환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것 등이 그렇다. 일본 영화 특유의 느림의 미학이 돋보인다. 한국 블록버스터의 빠른 전개의 정반대 지점에 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보다도 더 느리다. 빠른 액션물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답답할 수 있다. 원작의 날카롭고 미스터리한 측면은 무뎌졌지만, 일본 큐슈를 배경으로 한 아늑한 동네와 영화 OST ‘리본’(Reborn)이 주는 감동은 여운이 깊다.

연기_ 니시다 토모야키의 힘 뺀 연기↑ 야마다 료스케의 작위적 연기↓

일본의 국민배우 니시다 토모야키의 연기력은 일품이다. 나미아를 연기한 그는 시종일관 힘을 빼고, 캐릭터가 아닌 인간 나미아를 표현한다. 담배를 물고 있는 편한 자세부터 눈물을 흘리는 감정 신까지 모든 장면이 실제를 보는 듯하다. 이외에도 생선가게 뮤지션 역의 하야시 겐토, 길 잃은 강아지 역의 오노 마치코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눈부신 연기를 펼친다. 특히 오노 마치코는 귀엽고 예쁜 20대부터 인생의 연륜이 쌓인 40대까 모습을 온전히 표현한다. 다만 주이공인 아쓰야 역의 야마다 료스케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작품에 다소 작위적인 표정으로 감정을 끌어올리는 연기를 펼쳐 아쉬움이 남는다.

한줄평 : 위로받고 싶은 당신을 위한 최고의 선물

평점 : ★★★★★★★★(8/10)

개봉 : 2018년 2월 28일 / 상영시간 :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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