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이 앉은 ‘여왕의 자리’
손예진이 앉은 ‘여왕의 자리’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5.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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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멜로를 찍으면 ‘멜로퀸’, 스릴러를 찍으면 ‘스릴러 퀸’이 된다. 그 수식어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한다.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 손예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여왕으로서 언제나 최고를 유지할 수 있는, 그 비결이 궁금하다.

Photo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14년 만에 돌아온 ‘멜로퀸’

“제 롤모델은 손예진입니다.” 국내의 신예 여배우들은 자신이 닮고 싶은 배우로 손예진을 꼽는다. 워너비 외모에 현실적인 가벼운 연기부터 깊은 곳에서부터 감정을 끌어올려 폭발시키는 감정연기까지. 최고의 위치에서 계속 성장 발전하는 손예진의 모습은 연기자 지망생들에게 귀감이 되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슈퍼루키’라고 불렸던 신인시절 이후 손예진은 언제나 승승장구였다. 누구나 한 번쯤은 앉아보고 싶은 여왕의 자리를 17년째 유지하고 있다.

남성중심의 영화가 판을 치는 충무로에서는 그동안 멜로의 갈증이 심했다. 최근에 만난 손예진 역시 갈증을 느낀 듯 했다. “저는 언제나 멜로를 꿈꿔요” 라는 고백과 함께 달달한 사랑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상대는 소지섭이다.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오랜 갈증 끝에서 마시는 단물과 같다. 영화 <클래식>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사랑을 표현한지 14년만이다. 오랜만에 사랑에 빠진 그녀의 얼굴은 매 장면마다 생기가 넘치고 영화 관객들에게까지 설렘을 안긴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동명의 일본소설과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갑자기 돌아온 죽은 아내 수아(손예진)가 비워있던 자리를 메우고 다시 남편 우진(소지섭), 아들 지호(김지환)와 헤어지는 과정을 담는다. 남편에 대한 사랑과 아들을 보살피는 엄마의 모성애가 가득 담겨 눈시울을 자극한다. 한층여유로워진 눈빛에 사랑이 충만해진 손예진과의 일일 데이트를 일문일답으로 풀어낸다.

# 옛 사랑의 추억을 소환하다

손예진의 얼굴은 멜로 그 자체다. 영화 <클래식>에서 조승우와 비를 피하는 모습이나 정우성의 눈가를 바라보며 사랑을 전하던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그녀는 ‘사랑’ 그 자체였다. 대중도 아직 그 얼굴이 아련한지 오랜만에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찍은 손예진을 무척 반기는 듯하다.

Q. 이 영화를 보고 <클래식>와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드라마 <여름향기> <연애시대>를 기억하는 관객들이 많다. 관객들이 더 반기는 모양새다. 예전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정말 좋아요. 과거를 추억하는 건 소중한 것이라 생각해요. 나이 들어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주름살이 생기고 육체적으로 피곤함을 느끼는 거 빼고는 좋아요. 이번 영화는 과거의 추억을 느끼게 해요. 요즘 멜로 영화가 없는데 멜로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선물이 될 거예요.

Q. 기존 손예진의 멜로는 깊고 진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가볍고 생동감이 있다. 의도된 계산이 있었나.

먼저 원작보다 더 생동감 있게 한국적으로 각색됐어요. 연기를 하면서도 원작과 다르게 한 포인트가 여러 군데 있는데, 예를 들면 기찻길에서 첫 등장할 때의 부스스한 모습이나 신나게 웃은 모습이 될 거 같아요. 원작보다 더 밝아요. 판타지 영화지만 현실감과 생동감이 있었으면 했어요. 과거에는 그저 아름답고 제 얼굴을 가까이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카메라를 멀리 둬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을 살렸어요.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절제의 미학으로 감동을 이끌다

사랑 영화이지만 감정이 절제돼 있다. 극 후반부에 이별을 앞둔 가족의 사랑을 그리며 눈물을 더 쏟아낼 수 있는데 꾹 참고 그렁그렁 맺히기만 한다. 슬퍼도 먹먹함에 울지 못하는 모습이 관객들의 마음을 더 아프고 저리게 만든다.

Q. 원작은 후반부에 감정을 끌어올려 눈물샘을 자극했다면, 한국판은 다소 덤덤하게 절제된 감정선을 유지한다. 의도된 전략이었나.

우리가 추구한 건 너무 울지 말자였어요. 수아가 떠나더라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끔 아이와 아빠가 최대한 행복하게 남았으면 했어요. 최루성 멜로, 신파 코드를 벗어나자고 했죠. 감정은 절제하되 생기는 넘쳤으면 했어요. 그래서 눈물은 터지지 않지만 여운은 깊게 남을 수 있도록. 그래도 우시는 분들은 많이 우시더라고요.

Q. 소지섭과 드라마 <맛있는 청혼> 이후 17년 만의 재회다. 친남매에서 연인·부부 연기를 하게 됐다. 소지섭과의 호흡은 어땠는가.

소지섭 오빠는 정말 배려심이 넘쳤어요. 배우들은 자기의 연기만을 보게 돼요. 그런데 오빠는 자신의 연기뿐 아니라 내 것도 신경을 써줬어요. 항상 제가 먼저 감정신을 찍게 한 후에 자신은 거기 맞췄어요. 이렇게 희생정신이 투철한 배우는 처음 봤어요. 촬영을 하면서 ‘우진스럽다’는 느낌이 절로 들게끔 만들어줬어요. 정말 고마운 존재죠.

Q. 영화에서 수아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두고 떠난다. 영화에서처럼 예정된 이별을 한 적이 있나.

최근에 강아지가 죽었어요. 16년 같이 산 반려견인데.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것은 처음이에요. 예정된 이별인거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인간과 동물의 시간이 다른 걸 체감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정신없이 일하면서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여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

개봉 전부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반응이 뜨겁다. 사전 예매을 하는 관객들이 적지 않다. 여왕의 재능이 또 한 번 발휘되고 있는 듯하다. 그 흔한 스캔들 한번 없이 여왕의 자리를 군림하고 있는 그녀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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